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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업계 1위' 삼성운용 ETF 수수료 인하···곤욕스런 경쟁사들

증권 증권·자산운용사

'업계 1위' 삼성운용 ETF 수수료 인하···곤욕스런 경쟁사들

등록 2024.04.19 10:50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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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표지수 ETF 4종...수수료 0.0099% 대폭 인하점유율 확보 전략...미래운용과 격차 단 2.3%포인트보수 출혈 경쟁 우려...차별화 상품 더 중요하단 의견도

그래픽= 이찬희 기자그래픽= 이찬희 기자

삼성자산운용(이하 삼성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 수수료를 파격적으로 인하한 가운데 점유율 확보를 위한 업계 보수 출혈 경쟁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삼성자산운용은 KODEX 미국 대표지수 ETF 4종의 총 보수를 연0.05%에서 국내 최저 수준인 0.0099%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보수가 인하되는 상품은 토탈리턴(TR)형 2종 'KODEX 미국S&P500TR', 'KODEX 미국나스닥100TR'과 배당을 지급하는 환헤지형 2종 'KODEX 미국S&P500(H)', 'KODEX 미국나스닥100(H)' 등 총 4종이다. 투자자들은 이 상품에 1억 투자 시 만 원이 채 안 되는 보수를 부담하는 셈이다.

파격적인 수수료 인하는 국내 ETF 시장점유율 '1위' 타이틀을 지키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운용은 지난 16일 기준 ETF 시장 점유율 39.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37.03%로 양 사 격차는 2.3% 포인트 수준이다.

2021년 말 삼성운용이 점유율 42.4%로 독보적인 1위를 유지했던 모습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당시 미래에셋운용은 35.4%로 양 사 점유율 차이는 7%포인트다. 삼성운용이 후퇴하는 동안 3년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바짝 추격했다는 의미다. 또 한국투자신탁운용, 신한자산운용 등 중위권 자산운용사들도 ETF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ETF 시장 규모가 최근 140조원에 육박하면서 이미 시장에서는 점유율 확보를 위한 수수료를 낮추기 경쟁이 한창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운용의 참전이 수수료 인하 경쟁에 큰 파장을 미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쟁사들은 수수료 인하에 대해 논의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점유율 격차가 벌어지면 고민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KB자산운용은 지난해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수수료 인하 전략을 세웠다. 미국 대표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KBSTAR 미국S&P500 ETF', 'KBSTAR 미국나스닥100 ETF'의 총 보수는 연간 0.021%로, 이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3분의1 수준이다. 그 결과 3위 자리를 지켰다.

업계관계자는 "삼성이 최근 이렇다할 히트 상품을 내놓지 못한 가운데 나온 고육지책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적극적인 리서치를 통해 좋은 상품, 수익률을 투자자에게 제공한다는 ETF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운용사가 수수료를 낮추는 것은 결국 제살 깎아먹기다. 자산운용사들은 수수료로 수익을 내는 구조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수료를 대폭 인하한 KB자산운용은 점유율 순위를 유지했지만, 수수료수익은 1675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감소했다.

이에 수수료 인하보다 차별화된 상품 등이 더 중요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2022년 4위 한국투자신탁자산운용은 내부 공모를 통해 ETF명을 '킨덱스(KINDEX)'에서 '에이스(ACE)'로 바꾸고, 반도체에 초점을 맞춰 첫 상품으로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톱4플러스솔랙티브)'를 내놨다. 이 상품은 18일 기준 수익률 81.57%를 기록하며 수익률 상위 종목 3위다. 한투운용의 ETF 점유율은 3% 후반대에서 최근 6%대까지 올랐다.

신한자산운용도 2021년 'SMART'에서 'SOL'로 브랜드 명칭을 바꿨다. 동시에 리브랜딩 인력 개편, 라인업 확충을 진행하면서 ETF 사업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상품을 내놨다. 당시 4개에 달했던 신한운용 ETF는 현재 40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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