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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한미약품, 경영권 다툼에도 본업 굳건···북경한미 올해도 호실적 예고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한미약품, 경영권 다툼에도 본업 굳건···북경한미 올해도 호실적 예고

등록 2024.04.13 08:01

이병현

  기자

한미약품, 장밋빛 전망···올해 역대 최대 실적 예상북경한미, 성장 견인···예상 연간 매출 4371억원 이상임종윤 이사, 북경한미 성장 기여···한미약품 경영 기대감↑

한미약품·북경한미 실적 추이. 그래픽=이찬희 기자한미약품·북경한미 실적 추이. 그래픽=이찬희 기자

한미약품이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계열사 북경한미약품이 모기업 한미약품의 실적 개선을 이끌고 신약 파이프라인도 본격화되고 있어서다. 북경한미의 성공적 현지화를 이끌었던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가 차기 한미약품 대표로서 역대 최대 실적을 뛰어넘는 성과를 낳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올해 1분기 매출 3980억원 이상, 연간으로는 1조6116억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계열사 북경한미는 올해 1분기 매출 1240억원 이상, 연간으로는 4371억원~4433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 모두 분기 기준과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수치다.

올해 한미약품 매출액이 예상대로 1조6000억원대, 북경한미가 4300~44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한다고 가정하면 북경한미의 연결 매출 비중은 약 27%에 달한다. 국내 제약사 해외 법인 중 매출이 모기업 연결 매출의 3분의 1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곳은 북경한미가 유일하다. 모기업 실적 개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영업이익 비중은 매출 비중보다 크다. 모기업인 한미약품은 2021년 1254억원, 2022년 1570억원, 지난해 2207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같은 기간 북경한미가 차지하는 영업이익 비중은 2021년부터 53%(669억원), 49%(780억원), 44.31%(978억원)이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2455억원)으로 따지면 51.28%(1259억원) 수준으로, 연결 영업이익 비중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전망이다.

증권가는 올해 북경한미 실적에 대해서도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나증권은 올해 1분기 북경한미가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인 매출액 1240억원, 영업이익 376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DS투자증권도 이와 유사한 1분기 매출액 1238억원을 제시했다.

하나증권은 북경한미 올해 전체 매출액에 대해 전년 대비 9.9% 증가한 4371억원, 영업이익은 27.1% 증가한 1259억원으로 기존 추정치보다 상향된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중국 독감 유행의 수혜로 주요 제품(호흡기, 정장제)의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북경한미의 호실적 배경에는 어린이 기침가래약(진해거담제) '이탄징', 성인용 기침가래약 '이안핑'의 높은 성장세가 있다. 북경한미는 이탄징, 이안핑, 어린이 정장제 '마미아이', 변비약 '리똥', 성인용 정장제 '매창안', 복합고혈압치료제 '메이야핑(한국 제품명 : 아모잘탄)' 등 현지에서 20여개 제품을 판매 중이다.

지난해부터 중국에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과 독감이 확산하며 이탄징과 이안핑을 비롯한 호흡기 질환 의약품 수요가 높아졌다. 지난해 북경한미약품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3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95.5%, 317.9% 확대됐다.

매출 순위가 높은 5개 제품의 지난해 매출액만 약 3976억원에 달한다. 전년(3245억원)대비 22.5% 가량 늘어난 수치다. 기침, 가래약인 이탄징의 경우 코로나19 유행으로 매출이 급증한 후 폐렴과 독감 유행이 이어져 매출이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해만 매출 약 1429억원을 기록, 주력 제품 매출 비중 35.9%를 차지하며 가장 많이 팔렸다. 이탄징 다음으로 매출이 높은 리똥은 지난해 895억원 가량을 기록해 매출 비중 22.5%를 차지했다.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는 지난 1996년 한미약품 주식회사가 출자해 현지 기업인 베이징자중약업과 합작으로 설립했다. 회사 측은 한국 시장에서 통했던 특화 영업전략을 중국 현지에 맞게 접목했다고 설명한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중국 전역에서 활동하는 북경한미 소속 영업 인력은 1000명이 넘는다. 이들 중 70%가 의사와 약사로 구성돼 있다. 이들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병원과 약국 중심의 탄탄한 영업망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북경한미는 2000년대부터 한미약품과 협력을 통해 자체 연구도 돌입해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하나의 항체가 서로 다른 2개 표적에 동시 결합하는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 펜탐바디를 적용한 항암신약 BH3120 연구에 집중해 올해 임상 1상에 착수했다. 현지 R&D센터엔 석박사급 65명을 포함해 180명의 연구개발 인력이 있다.

신약 파이프라인이 본격화된 것도 한미약품의 전망이 밝은 이유다. 비만, 대사, 지방간(MASH) 치료제 등이 모두 순항 중이다.

에페글레나타이드(Efpeglenatide)는 임상 2상 BALANCE 205에서 약 -7%의 체중 감량이 나타나는 등 후기 임상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이 이미 일부 확인된 만큼 높은 확률로 국내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 HM15275(GLP-1/GCG/GIP triple agonist)를 비만 파이프라인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비만치료제 HM15275는 지난달 FDA에 IND 승인을 신청했으며 오는 6월 ADA에서 전임상 연구결과를 발표할 전망이다.

GLP-1과 GLP, 글루카곤(GCG) 등 삼중 작용제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는 미국과 한국 등에서 MASH 대상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가 미국 머크(MSD)에 기술수출한 '에피노페그듀타이드'(해외 프로젝트명 MK-6024)도 같은 단계 진행 중이다. 두 가지 물질의 임상 2상 모두 내년 11~12월에 종료될 예정이다.

올해 유럽간학회(EASL)에서 티제파티드(Tirzepatide, GLP-1/GIP agonist)과 서보두타이드(Survodutide, GLP-1/GCG agonist)의 MASH 임상 2b상 결과 공개를 통해 GLP-1 계열의 간섬유화(fibrosis) 개선 효능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영권 다툼을 끝내고 한미약품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는 2004년부터 북경한미 기획실장, 부총경리(부사장), 총경리(사장), 동사장(회장) 등을 맡았다. 부임 전 매출이 100억원대에 불과했던 당시 북경한미에서 훌륭한 성과를 내면서 회사의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임종윤 사내이사가 북경한미를 현지에 안착시킬 때 보여줬던 경영력을 한미약품에서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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