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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수난 시대' 맞은 1위 이마트, 신용등급 줄줄이 하향에 담긴 의미

유통·바이오 채널

'수난 시대' 맞은 1위 이마트, 신용등급 줄줄이 하향에 담긴 의미

등록 2024.03.28 10:22

수정 2024.03.28 15:17

김제영

  기자

신용평가사, AA(부정적)→AA-(안정적) 하향 조정본업 경쟁력 악화···대규모 투자로 '재무 부담' 발목

이마트 본사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이마트 본사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악화일로를 걷던 이마트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떨어지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 1위로서의 본업 경쟁력은 악화하고, 무리한 투자로 발목 잡힌 이커머스가 부진해서다. 이마트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영업적자'라는 낙제점을 받으며 재무 부담이 높아진 상황이다.

이마트가 위기 극복을 위해 꺼낸 건 정용진 회장의 승진 인사다. 어려운 경영 환경에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이와 동시에 최근 1993년 창립 이래 첫 전사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6일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한 단계 아래인 A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도 22일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 등급으로 낮춘 바 있다.

이마트의 신용등급이 떨어진 건 예견된 수순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인 29조4722억원을 냈지만, 신세계건설의 손실로 연결 기준 영업손실 469억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마트 별도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7.3% 감소한 1880억원을 기록했다.

신용평가사가 줄줄이 신용등급을 낮춘 배경으로는 본업 경쟁력의 악화가 우선 꼽힌다. 코로나 이후 대형마트 업황이 어려워진 가운데 이마트는 주요 점포인 가양점·성수점 등을 매각하고 폐점했다. 이마트 점포 수는 2022년 157개에서 지난해 155개로 줄고, 이에 따라 본업에서의 이익 창출력이 악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작년 실적만 보면 표면적으로는 신세계건설의 손실이 컸지만, 결정적으로 발목을 잡은 건 온라인 부문이다.

이마트는 지난 2021년 이베이코리아(현 지마켓글로벌) 지분 인수에 3조4000억원을 투자했는데, 이는 신세계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다. 그러나 지마켓은 이마트가 인수한 후 2년 연속 약 1000억원의 적자를 안겼다.

이외에도 이마트는 대규모 투자를 집행해 재무 부담이 커진 상태다. 이마트는 지난 2021년 W컨셉코리아와 SK와이번스(현 SSG랜더스) 구단 인수, SCK컴퍼니 지분 추가 취득했고, 2022년 미국 와이너리 등 인수와 부동산 개발 등 자금 소요를 지속해 부담을 줄이지 못 했다.

이 같은 행보는 정용진 회장의 '마이너스 손'이 뻗친 결과다. 정 회장이 강한 의지로 주도한 대다수의 투자가 이마트의 실적 악화를 부추긴 셈이다.

그런데 신세계그룹은 이달 책임 경영을 이유로 정 회장의 승진 인사를 냈다. 정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을 중심으로 그룹의 위기를 정면 돌파하자는 의지가 담겼다는 설명이다.

이마트의 부진에도 정 회장은 승진한 반면 임직원은 소위 '패잔병' 취급을 면치 못 하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인력 구조조정 차원에서 창사 이래 첫 전사 희망퇴직에 나서며 경영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은 사측의 냉철한 자기분석과 반성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나선 상황이다.

이마트는 올해 이마트·이마트24·이마트에브리데이 등 3사간 통합 체계로 비용 효율화에 나선다. 그러나 물가 상승과 소비 침제로 악화한 유통 환경에서 오프라인 통합 시너지로의 실적 개선은 단기간 내 기대하긴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적자인 온라인 사업의 경우 쿠팡의 성장과 알리의 등장에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상황이 좋지 않다.

더욱이 이마트는 올해 연간 약 1조원의 경상적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사업 전략의 전환으로 마트 리뉴얼과 신규 출점을 단행하고, 동서울터미널 부지 복합개발, 스타벅스와 편의점 사업 강화 등을 위해서다. 당장의 수익 개선이 어려운 만큼 재무 부담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마트는 가양점·성수점 매각 등 연간 1조원 규모의 자산매각과 외부투자 유치 등을 통해 재무부담을 통제하고자 했으나 온라인 사업 등은 대규모 투자에도 영업현금흐름 기여가 제한적이었다"며 "기존 주력인 마트 등 수익성이 약화되면서 재무건전성 지표는 M&A 이전 대비 상당 폭 저하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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