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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건설업계 덮친 PF 리스크에···'재무통' CEO 전진 배치

부동산 건설사

건설업계 덮친 PF 리스크에···'재무통' CEO 전진 배치

등록 2024.03.08 07:29

주현철

  기자

PF 리스크 방지 총력...'재무통' CEO 중용포스코·롯데·금호건설 등 재무 전문가 배치

건설업계 덮친 PF 리스크에···'재무통' CEO 전진 배치 기사의 사진

최근 건설사들이 '재무통' 최고경영자(CEO) 재신임에 나섰다. 이는 건설업계를 덮친 PF(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이 포스코이앤씨 신임 대표이사에 올랐다. 전 신임 사장은 포스코 원료구매실장, 경영전략실장, 포스코강판(현 포스코스틸리온) 대표이사 사장, 포스코 전략기획본부장 및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 등을 역임한 재무·전략통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인사는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업 내 PF 부실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만큼 재무 전문가를 수장으로 앉혀 내실을 다지는 데보다 집중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전 사장은 그간 전략 및 재무 부서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당분간 재무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이앤씨는 타 대형 건설사 대비 우발채무가 큰 축에 속하지는 않지만 최근 도시정비사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수주를 따내고 있어 개별 사업장에 대한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포스코이앤씨외에도 리스크 대비 차원에서 재무 전문가를 요직에 앉히는 건설사도 상당수 존재한다. 그동안 건설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각 사 목표에 맞는 전문가들을 CEO자리에 배치했지만 업황 대비차원에 외형을 확장하기보다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기로 노선을 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건설은 PF 리스크 위기 차단을 위해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꼽히는 박현철 부회장이 지난해 새롭게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위기 대응에 나서고 있다. 박 부회장의 주도하에 지난해 1월 메리츠증권과 1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맺으면서 유동성 위기를 불식시킨 게 대표적이다.

실제 롯데건설의 재무건전성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연결기준 지난 2022년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5980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는 1조9668억원으로 늘었다. 유동성 리스크 해소를 위한 준비를 마친 셈이다.

롯데건설은 보유했던 2조8933억원가량의 단기 차입금도 2조원 수준으로 줄였다. 부채비율은 233.5%로 2022년 말(264.9%) 대비 31.4%P 낮아졌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은 1.8조원으로 대부분 연장 협의가 완료됐고 일부 진행 중"이라며 "올해 1.6조원의 우발채무를 줄여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금호건설은 지난해 11월 조완석 경영관리본부장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하고 사장 승진 인사를 냈다. 1994년 금호건설에 입사한 조 사장은 개발사업팀장과 전략기획팀장을 거친 뒤 전략재무담당 상무를 역임하며 재무 전문가의 길을 걸었다.

금호건설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공공 부문 비율이 높아 PF 리스크에서 비교적 벗어난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금호건설의 부채비율이 지난해 9월 말 기준 240.7%로 전년 동기 대비 29.5%P 늘어난 탓이다.

또 금호건설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재무조직을 본부로 승격시켰다. 기존에는 경영관리본부 산하에 위치했지만 현재는 독립된 본부로 자리 잡았다. CFO와 재무조직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PF 우발채무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분양 실적 저하 등으로 건설사의 현금 확보 능력이 중요해진 시점"이라며 "재무 분야 출신 CEO들은 수주에서 강점을 발휘하기보다는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만들기 위한 재무구조 개선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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