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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영원무역, '눕시'로는 역부족?···성기학 회장 점찍은 '자전거 사업'에 발목

유통·바이오 패션·뷰티

영원무역, '눕시'로는 역부족?···성기학 회장 점찍은 '자전거 사업'에 발목

등록 2024.03.07 15:47

윤서영

  기자

작년 영업익 8688억원···전년比 13.3% '뚝'영원무역 부진···의류 소비 둔화·스캇 실적↓"올해 수익성 주춤 전망···'경기 침체' 영향"

영원무역홀딩스가 지난해 주요 계열사인 영원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 '눕시' 인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그래픽=홍연택 기자영원무역홀딩스가 지난해 주요 계열사인 영원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 '눕시' 인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영원무역·영원아웃도어 등 글로벌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계를 주요 계열사로 두고 있는 영원무역홀딩스가 지난해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의 주력 제품인 '눕시 재킷' 열풍 영향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지난 2017년부터 5년간 매출과 영업이익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실적 성장세 만들어왔다. 특히 매출의 경우 2009년 회사 분할을 통해 영원무역을 법인으로 새롭게 설립한 이후에도 꾸준한 외형 확대를 지속 이뤄왔던 만큼 이러한 실적 부진은 더욱 이례적이란 게 업계 평가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영원무역홀딩스의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매출은 4조349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4조5339억원) 대비 4.1%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3%(1조22억원) 줄어든 8688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노스페이스, 파타고니아 등 40여개 브랜드의 OEM 제품을 만드는 영원무역의 실적이 급감한 탓으로 분석한다. 실제 영원무역의 지난해 매출은 3조6044억원으로 전년(3조9110억원) 대비 7.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22.4%(8230억원) 줄어든 6391억원을 거뒀다.

의류 OEM을 주력으로 영위하고 있는 영원무역이 자전거 제조·판매 사업에 보이는 의존도가 30%대에 달하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 최근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 등으로 관련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다. 무엇보다 관련 사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동안 자전거 수요 급증으로 영원무역의 실적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던 만큼 이에 따른 기저효과도 한몫했다.

특히 과거 성기학 영원무역홀딩스 회장이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었던 자전거 사업이 불확실한 환경에 발목이 잡히자 영원무역은 지난해 말 계열사인 스위스 프리미엄 자전거 브랜드 '스캇(SCOTT)'의 추가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해 2304억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다만 내수 의류 소비 침체에도 불구하고 노스페이스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눕시가 메가 히트를 친 덕에 단일 브랜드 기준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영원아웃도어가 노스페이스를 국내 시장에 선보인 이후 26년 만의 최대 매출을 거둔 셈이다.

이에 영원아웃도어의 실적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추세다. 영원아웃도어의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5.8%, 32.9% 증가했다.

올해도 글로벌 소비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영원무역홀딩스는 수익성 확보를 위한 방안을 다방면으로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원무역홀딩스의 외형 확장은 지속되는 한편 수익성은 다소 주춤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영원무역홀딩스의 매출은 4.1% 증가한 4조5262억원, 영업이익은 8447억원으로 2.8%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영원무역홀딩스의 계열사들이 스포츠·아웃도어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력 소비층인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타깃으로 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어 실적 개선이 빠른 속도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란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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