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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말 많고 탈 많은' 성래은의 'YMSA'···영원무역의 뒷배는 어떤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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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고 탈 많은' 성래은의 'YMSA'···영원무역의 뒷배는 어떤 회사?

등록 2023.10.20 15:29

수정 2023.10.21 12:35

윤서영

  기자

영원무역그룹 지배구조 '정점' 위치···옥상옥 구조YMSA '최대 주주' 성 부회장···공고한 지배력 갖춰배당 통해 현금 곳간 채워···오너家 증여세 마련도

'말 많고 탈 많은' 성래은의 'YMSA'···영원무역의 뒷배는 어떤 회사? 기사의 사진

노스페이스 국내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영원무역이 그룹 내 '부당 지원'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실질적 지주회사이자 성래은 부회장이 최대 주주로 있는 '와이엠에스에이(YMSA)'에 이목이 쏠린다.

성 부회장은 지난 3월 부친인 성기학 회장이 소유하고 있던 YMSA 지분 50.01%를 증여받으며 영원무역그룹에서의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YMSA는 당초 비상장사라는 점을 적극 활용해 향후 성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에 지렛대 역할을 할 곳으로 거론돼 왔다.

YMSA는 섬유제품소재와 원단 관련 수출입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곳으로, 1984년 '영원즈어패럴'로 설립됐으며 이후 3년 뒤인 1987년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영원무역홀딩스의 지분율은 YMSA가 29.09%(396만6971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성 회장 16.77%(228만6445주), 성 부회장 0.03%(4000주), 성 회장의 형수 김희진 씨 0.21%(2만9077주), 사내근로복지기금 0.15%(2만주) 등이다.

YMSA가 영원무역그룹의 지주사인 영원무역홀딩스를 지배하고 있는 옥상옥 구조인 만큼 이를 소유하게 될 경우 지배구조 정점에 설 수 있는 셈이다. 이는 YMSA가 영원무역그룹의 경영권을 쥐고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업계에선 사실상 성 회장에서 성 부회장에게로의 경영 승계는 이미 마무리가 된 것으로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성 부회장이 0.1%도 채 되지 않는 영원무역홀딩스 지분율을 끌어올리는 것보다 베일에 가려진 비상장사를 이용해 공고한 지배력을 갖추는 편이 더 효율적이었을 것"이라며 "YMSA가 영원무역홀딩스를 밀어내고 최상단 지주회사에 이름을 올린 것도 성 부회장으로의 안정적인 승계 구도를 만들어 주기 위한 발판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MSA가 영원무역홀딩스의 배당을 통해 두둑한 현금 곳간을 채우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YMSA는 올해 상반기 영원무역홀딩스로부터 배당금 121억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말(79억원) 대비 53.2%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영원무역홀딩스가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창사 이래 첫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하면서 YMSA는 추가적인 현금 확보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영원무역홀딩스가 1주당 배당금을 1600원으로 책정한 점을 고려했을 때 YMSA는 약 63억원을 배당금으로 받게 된다.

YMSA가 업계 안팎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또 있다.

성 부회장이 성 회장으로부터 YMSA 지분을 증여받을 당시 850억원가량의 증여세가 발생하게 됐는데, 이 중 대부분을 YMSA에서 빌려 현금 납부했기 때문이다. 상장사와 달리 기업 가치가 정확하지 않아 비교적 증여세를 절약할 수 있는 비상장사를 활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YMSA는 당시 성 부회장의 대출금을 마련하고자 본사 건물로 사용하고 있던 대구광역시 수성구 만촌동 소재의 빌딩을 600억원 상당에 매각했지만 매수자가 다름 아닌 영원무역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오너 일가가 증여세 마련을 위해 부당내부거래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영원무역그룹의 현장 조사에 나선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번 조사는 시장 지배력이 큰 중견기업 집단의 내부거래 감시망을 강화하려는 공정위 방침의 연장선에 있다는 평가다. 대기업집단과 비교할 경우 내·외부적인 견제 장치가 부족해 '감시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이유에서다.

영원무역홀딩스 관계자는 영원무역의 YMSA 본사 건물 매입에 대해 "답변을 해드리기 어려울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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