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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LG전자 조주완, 스마트폰 빈자리 '메타버스'로 채운다

산업 전기·전자

LG전자 조주완, 스마트폰 빈자리 '메타버스'로 채운다

등록 2024.02.28 14:19

김현호

  기자

저커버그 메타 CEO, 10년 만에 방한···LG전자부터 찾아조주완, 新모바일 고민···XR 부서 신설해 성장동력 발굴2025년 출시될 메타 XR 기기에 webOS 공급 가능성

조주완 LG전자 CEO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조주완 LG전자 CEO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조주완 LG전자 CEO(최고경영자)가 XR(확장현실)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전격 회동했다. XR은 조 CEO가 모바일 사업을 키우기 위해 낙점한 전략 사업 중 하나다. 메타의 차세대 XR 기기에 LG전자 운영체계(OS)가 탑재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양사의 협업이 구체화 될지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CEO는 지난 27일 오후 전세기를 타고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했다. 저커버그 CEO가 한국을 찾은 건 지난 2014년 이후 약 10년 만이다. 오는 29일까지 2박 3일 동안 한국에 머물 예정인 그는 이날 조주완 CEO 등 LG 경영진과 만나 가상현실 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협력을 논의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XR은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의 장점을 합친 기술로 메타가 주도하고 있는 산업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조사한 지난해 3분기 기준 VR 시장 점유율은 메타(49%), 소니(32%) 등으로 집계됐다.

애플과 중국업체의 참전으로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으나 전체 시장 규모는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드마켓은 2023년부터 2028년까지 XR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CAGR)이 22.7%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시장 규모는 401억달러(약 53조4000억원)에서 1115억달러(148조5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LG전자 조주완, 스마트폰 빈자리 '메타버스'로 채운다 기사의 사진

스마트폰 사업까지 접은 LG전자는 줄곧 모바일 기기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구광모 LG 회장이 강조해온 고객 경험은 모바일 기기 없이 확장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조주완 CEO도 지난달 열린 CES에서 "스마트폰의 빈공간을 어떻게 매울지 굉장히 고민스럽다"면서 "(고객 경험 확장에) 모바일 사업이 있으면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의 빈공간은 XR이 채울 가능성이 높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최고전략책임자(CSO) 산하에 있던 XR 조직을 HE부문 산하로 옮겨 부서도 신설하는 등 제품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박형세 HE사업본부장은 "어느 정도 사업 가시화가 생겼기에 (XR 조직이) 넘어온 걸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며 "파트너 협업 모델 등이 진행되고 있고 이를 가시화시켜서 사업화하는 시점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HE부문은 최근에 XR 디바이스 사업개발 및 영업 전문가를 모집하는 채용공고까지 냈다. XR 판매전략을 수립하고 국가별·채널별 고객사를 발굴 및 운영하겠다는 게 주요 골자다. LG전자가 XR 관련 인력을 공개 채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선 메타가 LG전자와 협업해 XR 기기인 '메타 퀘스트 프로 2'를 오는 2025년 출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드웨어는 메타가 책임지고 OS(운영체제)는 LG전자가 담당하는 식이다.

LG전자는 비 하드웨어(Non-HW) 대표 플랫폼인 webOS를 외부 공급업체에 공급 중이다. webOS는 LG전자가 콘텐츠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내세운 자체 TV 운영체계로 클라우드 게임,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등 인기 콘텐츠를 담고 있다. 사측은 외부 TV 업체뿐 아니라 스마트모니터 등으로 webOS 생태계를 확장해 올해 조(兆) 단위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조주완 CEO는 CES에서 "메타버스가 성공하려면 플랫폼과 콘텐츠, 디바이스 등 세가지를 담보해야 한다"며 "모바일에서 보유한 디바이스 제조역량 등의 노하우나 소프트웨어는 퍼스널 디바이스 사업에 굉장히 많이 접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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