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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자금사정 빠듯한 효성···조현준 회장 "허리띠 졸라매라" 특명

산업 에너지·화학

자금사정 빠듯한 효성···조현준 회장 "허리띠 졸라매라" 특명

등록 2024.02.22 07:00

수정 2024.02.22 11:07

김다정

  기자

효성화학發 수익성 악화···'책임경영' 그룹 차원의 재무 부담 가중활동비·임원 승진 축소·사업부 매각 등 내부적인 비용 감축 노력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효성화학의 수익성 악화에 효성그룹 전체의 위기 분담이 요구된다. '조현준 회장의 '책임경영' 특명 속에서 효성은 허리띠까지 바짝 졸라매며 '화학' 살리기에 나섰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올해 예산과 관련 접대성 경비 등 제조·생산 부문과 거리가 있는 예산 지출을 줄이라는 지침을 각 계열사에 전달했다. 출장도 가능한 한 여러 건을 묶어 진행하고, 출장지 인근 지역에 다른 사업 파트너가 있을 경우 추가로 접촉하고 돌아오는 식으로 교통비 등 경비 절감에 나서고 있다.

비용절감 움직임은 연말 인사에도 나타났다. 효성은 2년 연속으로 10명대의 임원 승진인사를 내고 있다. 2022년 말 실시된 2023년도 정기 임원인사에서 단 10명만이 승진에 성공했는데, 지난해 말 실시된 임원인사에서도 승진자는 16명뿐이었다.

2021년도 임원인사에서는 41명, 2022년도에는 39명이 승진 명단에 들었던 것과 비교하면 '출셋길'이 매우 좁아진 모습이다. 올해는 전년보다 채용 규모도 축소될 전망이다.

최근 효성이 활동비부터 인력 규모까지 대대적인 '긴축경영'에 나선 이유는 2022년부터 본격화된 실적부진이 몇 년째 이어지자 위기감이 고조된 영향이다.

실제로 조현준 회장은 지난해 7월 이례적으로 임직원에게 "사업이 나빠지고 있는데도 위기의식을 못 느껴 시장 환경 변화에 대한 적극적 대응이 미흡하다"며 쓴소리도 서슴지 않으며 달라진 내부 분위기를 가늠케 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우리가 현실에 안주한다면 도태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임직원들의 위기의식을 고취시킨 바 있다.

최근 효성은 석유화학을 담당하는 효성화학을 시작으로 재무 안정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4941%에 달하는 효성화학의 신용등급은 BBB 등급으로 추가 하락할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효성화학은 지속된 불황으로 2022년 3367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지난해에도 188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257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효성중공업이 그룹 전체 실적을 견인했으나, 효성화학과 전방 시장이 겹치는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도 실적 악화를 피할 수 없었다.

악화된 계열사의 재무구조는 지주사인 효성의 전방위적인 지원을 요구하면서 부담으로 돌아오는 구조다.

효성화학은 오는 22일 효성을 대상으로 1000억원 규모의 채권형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지주사 차원의 효성 지원은 이번이 두 번째다. 효성화학은 지난해 10월에도 효성을 대상으로 50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여기에 효성화학은 알짜 사업부로 꼽히는 특수가스 사업부 지분 매각에도 나서면서 몸집 줄이기에도 나섰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사업부 분사와 투자 유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나 매각으로 선회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은 자금 조달을 통한 재무 개선이 시급한 상황인 것으로 풀이된다.

'책임경영'을 강조한 조 회장으로서는 내부적인 비용절감과 사업 축소를 통해서라도 효성화학의 재무 위기가 그룹 전체로 전이되기 전에 차단해야 할 필요가 있다.

효성 관계자는 "장기간 지속된 석유화학 업황 부진으로 최근 내부적인 경영 기조가 비용절감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며 "올해는 인력 채용은 물론 신규 투자까지 적극적으로 늘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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