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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곳간 걸어 잠근 석유화학···거꾸로 가는 신사업 투자 시계

산업 에너지·화학

곳간 걸어 잠근 석유화학···거꾸로 가는 신사업 투자 시계

등록 2024.02.13 15:19

김다정

  기자

석유화학 수요 위축으로 타격···올해도 반등 기대 어려워 올해 설비 투자 계획 연간 11조원 규모···재무건전성 악화잇따라 투자 속도조절···"신사업 포함 보수적 관점 재검토"

사업 다각화에 나섰던 석유화학업계의 투자 속도조절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사진제공=롯데케미칼

좀처럼 반등 조짐을 보이지 않는 업황에 대규모 투자액을 쏟아 붓던 석유화학 기업들이 전략 수정에 나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황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재무적 부담이 커지자 투자 재정비 시간을 갖는 것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계획된 석유화학 업체들의 설비투자는 연간 11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023~2025년 중 계획된 석유화학 기업들의 설비투자 규모는 연간 약 13조원 수준으로 직전 호황기인 2020~2021년 평균(약 7조원) 대비 매우 큰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기존 석유화학 사업으로는 생존 자체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고부가가지·신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자금을 쏟아 붓는 양상이다. 당장 가중될 재무 부담보다 신사업 투자를 통한 체질개선의 가치가 중장기적 관점에서 더 크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더딘 업황 회복속도에 예상보다 재무상황이 급격하게 악화되자 최근 석유화학업계에는 투자 신중론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수익성 악화가 장기화된 탓에 대규모 투자자금까지 감당하기에는 한계에 부딪힌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신사업 투자를 통해 체질개선에 나서려던 기존 경영 전략이 다소 지체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고순도 크레졸(Cresol) 시설 신규 투자 계획을 연기한다고 공시했다.

고순도 크레졸은 헬스케어·플라스틱 첨가제 등의 원료로 대표적인 부가가치 소재다. 고순도 크레졸 공장을 짓는 곳은 국내에선 한화솔루션이 유일하다.

당초 한화솔루션은 2020년 '장래사업 경영계획' 공시를 통해 2023년 6월까지 1200억원을 투자해 연산 3만톤 규모의 시설을 짓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미 지난해 두 차례 지연한 데 이어 올해도 연초부터 경영환경 변화와 연구개발·설비 보완을 이유로 추가 정정공시를 낸 것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정정공시에서 사업 시작 계획을 올해로 미루고 예상 투자금은 1200억원에서 1707억원으로 확대했으나, 이번에는 투자 완료 시점과 금액을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사업 다각화에 나섰던 석유화학업계의 투자 속도조절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1월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024년 CAPEX(자본적 지출) 예상금액을 3조원으로 제시하면서도 "재무 건전성 유지를 위해 보수적 관점에서 재검토하고 시기를 재조정하고 있다"며 투자 지연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더니 곧바로 지난해 12월 울산공장 내 PET(페트) 해중합 시설의 투자 기간을 기존 2024년 6월에서 2027년 12월로 3년 넘게 늦췄다. 수소 사업에서도 2030년까지 6조원을 투자해 매출 5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었으나 기존 대비 절반 수순으로 하향 조정했다.

2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롯데케미칼은 올해도 투자 속도조절에 나섰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연결기준 3조60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집행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사업다각화를 위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했으나, 전기차·배터리 등 전방 산업의 약세로 배터리 소재를 포함해 보수적으로 투자를 재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확대와 고객 다변화 추진, 전지 소재·수소에너지 사업의 전략적 투자와 실행력을 강화하겠다"면서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경우 최근 진행 중인 전방 산업의 약세로 인해 투자는 진행하나 진행 시점은 보수적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네시아 크래커 프로젝트나 GS에너지와의 합작사업 등 이미 건설 공사 중인 프로젝트는 일정대로 완료하고, 그 외 검토하고 있던 투자는 재무 건전성 등을 고려해 원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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