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삼수 끝' 흥행 성공한 케이뱅크···'프리미엄' 증명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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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 끝' 흥행 성공한 케이뱅크···'프리미엄' 증명 남았다

등록 2026.02.24 14:02

김다정

  기자

케이뱅크 공모주 청약 마무리···경쟁률 134.6대 1공모가 '8300원'의 의미···상장 성공 자체에 초점낮은 진입장벽 이후 '질적성장' 시험대···'수익성' 과제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두 번의 좌절을 딛고 세 번째 도전 만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KOSPI) 입성을 눈앞에 뒀다. 이틀간 10조원에 달하는 청약 증거금을 끌어모은 케이뱅크는 이제 기업가치 증명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받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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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케이뱅크, 세 번째 도전 끝에 코스피 상장 눈앞

청약 증거금 9조8500억원, 경쟁률 134.6대 1 기록

상장 성공 후 기업가치 증명이 새로운 과제로 부상

숫자 읽기

최종 공모가 8300원, 희망밴드 최하단에서 확정

기업가치 약 3조원, 과거 5조원 대비 크게 하락

카카오뱅크 IPO 때보다 낮은 경쟁률과 공모가

배경은

두 차례 상장 실패 후 공모가 낮춰 상장에 집중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총력, 보수적 밴드 선택

시장 신뢰와 주가 안정을 위해 현 경영진 연임 추진

주목해야 할 것

가계대출 규제 속 SME 대출 확대가 핵심 과제

2030년까지 가계·중기대출 비중 5대 5 목표

내년 초 법인 대상 비대면 대출서비스 출시 예정

펼쳐 읽기

업비트 의존 탈피와 플랫폼 비즈니스 강화 추진

무신사, 네이버페이 등과 협업 확대 계획

상장 후 혁신금융·지속 성장으로 주주가치 제고 약속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20일과 23일, 이틀간 진행된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134.6대 1의 경쟁률로, 청약 증거금 9조8500억원을 모으며 성공적으로 공모 일정을 마쳤다. 케이뱅크는 다음달 5일 코스피에 입성할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상장주관사의 말을 빌려 "수요예측에서 확인된 기관투자자의 관심이 일반 투자자 청약으로 이어졌다"며 "케이뱅크의 성장성과 사업 모델에 대한 신뢰가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번 케이뱅크의 청약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케이뱅크는 희망 공모가액(8300원~9500원) 범위에서 최종 공모가를 8300원으로 확정했다. 세 번째이자 사실상 마지막 도전인 만큼 희망 공모가를 이전보다 약 12~20%까지 낮추며 상장 성공 자체에만 초점을 맞췄다.

케이뱅크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막판까지 공모가 상단을 사수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역대급 증시 호황까지 겹치며 기대를 모았지만, 최종 공모가액은 보수적인 공모가 희망밴드 안에서도 최하단 수준에 머물렀다.

기업가치는 3조원대 수준으로 두 번째 상장 도전 당시 5조원 안팎으로 거론됐던 것과 비교하면 몸값을 크게 낮췄다. 이는 케이뱅크를 평가하는 눈높이가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2021년 카카오뱅크 기업공개(IPO) 당시 수요예측 경쟁률이 1732.83대 1에 달하고, 공모가도 희망밴드 상단인 3만9000원으로 확정된 것과 비교되는 성적이다.

케이뱅크 최우형 은행장이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케이뱅크 IPO 기자간담회에서 케이뱅크의 상장 후 사업계획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케이뱅크 제공케이뱅크 최우형 은행장이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케이뱅크 IPO 기자간담회에서 케이뱅크의 상장 후 사업계획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케이뱅크 제공

케이뱅크는 '8300원'이라는 매력적인 진입가격으로 일단 흥행을 이끄는 데 성공했다. 다만 앞으로는 상장 후 '가성비' 꼬리표를 떼고 스스로 기업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향후 시장의 평가를 결정짓는 것은 '얼마나 싸냐'가 아니라 '얼마나 벌 수 있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시험대에 오른 케이뱅크가 현재 최우형 행장의 연임 체제 속에서 사업 연속성을 이어가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성공적인 상장 완수와 함께 상장 직후 수장을 교체할 경우 시장 신뢰와 주가 안정성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점에서 연임 명분은 확보한 상태다.

케이뱅크는 자본 확충을 통해 약 10조원 이상의 신규 여신 성장 여력을 확보함으로써 혁신금융의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가장 큰 숙제는 여신 포트폴리오의 질적 전환이다. 그동안 케이뱅크 성장의 한 축이었던 가계대출을 넘어 SME(개인사업자 및 중소기업) 대출 비중을 얼마나 빠르게 확대하느냐가 관건이다. 가계대출 규제 속에서 기업금융으로의 성공적인 확장은 케이뱅크의 수익성을 한 단계 끌어올릴 핵심 열쇠다.

캐이뱅크는 오는 2030년까지 가계와 중기대출 비중을 5대 5로 맞춘다는 구상이다. 내년 초 법인 대상 비대면 대출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처음에는 보증이나 담보 위주로 시작해 신용대출까지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핵심 과제로 플랫폼 비즈니스를 제시했다. 여기서 맞닥뜨릴 첫 번째 고비는 '업비트 의존도' 탈피다. 가성비 인뱅에서 '프리미엄 플랫폼'으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업비트 없는 자생적인 수익 모델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케이뱅크는 이번 상장 과정에서도 '업비트 의존' 프레임 벗어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두 번째 IPO 당시에는 "다른 사업으로 상쇄할 수 있다"는 설명이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최근 2년간 신규 고객 유입과 수신 증가가 대부분 자체 뱅킹에서 발생했다는 지표를 근거로 "이제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케이뱅크는 업비트와의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한편, '오픈 에코 시스템'을 통해 무신사, 네이버페이 등 대형 플랫폼과의 협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최 행장은 "케이뱅크의 차별화된 경쟁력과 성장성을 믿고 참여해주신 모든 투자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상장 후 공모자금을 통해 혁신금융을 가속화하고 꾸준한 성장으로 주주 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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