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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밸류업' 된 현대백화점, 주가 상승 이어질까

증권 종목 stock&톡

'밸류업' 된 현대백화점, 주가 상승 이어질까

등록 2024.02.08 17:17

류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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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비중 높고 재무구조 안정적···'밸류업' 수혜주로 주목증권사 "주주환원 정책 강화돼야 상승세 이어질 것"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며칠 동안 주가가 급등했던 현대백화점이 이날 약세로 돌아섰다. 실적과 함께 발표된 주주환원정책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전 거래일보다 2300원(-3.89%) 내린 5만68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0영업일 동안 약 26%가 오른 후 급락세로 전환한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한 뒤 유통업종의 대표적인 저PBR종목으로 꼽히며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7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현대백화점 주가는 4만6950원에서 5만9100원으로 25.88% 올랐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24일 발표한 증시 부양책의 일환이다. PBR(주가순자산비율)이 1배 미만인 상장사들이 기업가치를 높이도록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PBR은 기업의 순자산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값이다. 1배 미만인 경우 기업의 시가총액이 순자산보다 낮기 때문에, 기업 가치가 주가에 적정하게 반영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정책이 발표된 후 PBR이 낮은 종목들이 '저(低)PBR' 테마주를 형성하며 급등하는 현상을 보였다. 현대백화점 역시 PBR이 낮은 유통업종에서 대표적인 저평가 종목으로 꼽히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급등에 대해 "밸류에이션 매력(PBR 0.28배)과 유통 업종 내 높은 자사주 지분율(6.6%)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업체들 대비 재무구조가 안정적이고, 기존에는 인색했던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정부 정책의 수혜로 인한 상승세인 만큼 주주환원 정책이 실제로 강화되어야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 시행안이 발표될 때까지 주가는 펀더멘탈 요소보다는 주주환원 기대감에 좌우되어 움직일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조 연구원도 "본업이 회복되어 이익률이 개선되고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되어 ROE가 높아진다면 현재의 기업가치 상승세는 구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날 현대백화점그룹이 발표한 중장기 배당 정책(2024~2026년)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현대백화점은 앞으로 3년간 주당 최소 배당액을 기존 1000원에서 1300원으로 상향했다. 시가배당율 2.5% 수준으로 배당금 총액은 약 284억원 규모다.

시장의 아쉬움은 고스란히 주가 하락에 반영됐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눈높이에는 다소 아쉬운 주주환원 정책"이라고 평가하며 "다만, 최소 배당금 수준을 정한 것일 뿐 그룹 내의 주주환원 확대 기조는 분명하기 때문에 점진적 확대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구체화 될 경우 현대백화점의 자사주 활용 방안이 나올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기대했다. 자사주 소각은 유통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을 높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대표적인 주주 친화정책으로 꼽힌다.

올해 현대백화점 실적은 면세 부문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며 주가 하방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에 대체로 부합했다.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28% 감소한 1조1352억원이었으나 영업이익은 40% 증가한 960억원을 기록했다.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9% 증가한 1199억원을 기록하며 면세 부문의 부진을 상쇄했다. 면세 부문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7% 감소한 2343억원이었으나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233억원에서 157억원으로 규모가 줄었다.

현대백화점이 2022년 약 8800억원을 들여 인수한 글로벌 매트리스 업체 지누스는 영업 적자가 예상됐으나 1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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