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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계속되는 노조 반발···"하림, 자금조달·경영계획 불투명"

산업 항공·해운

계속되는 노조 반발···"하림, 자금조달·경영계획 불투명"

등록 2024.01.12 16:02

전소연

  기자

노조 "영구채 해결되지 않은 채 매각 공고 나와"소액주주연대 "대기업 참여 의지 꺾었다" 비판자금력 논란 여전···하림 "국적선사로 발전할 것"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하림그룹의 HMM 인수를 앞두고 노조 반발이 거세다. HMM 인수를 위한 하림의 자금 조달 계획과 향후 경영 계획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노조를 포함한 HMM 소액주주연대는 공개입찰에 대한 공정성과 투명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MM 해원연합노동조합은 지난 11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국민 해운기업 HMM 매각에 대한 대국민 검증 토론회'를 개최했다. 의제는 ▲HMM 매각 관련 우려와 문제점 ▲예견된 유상증자와 인수 금융에 따른 문제점 ▲HMM의 올바른 매각을 위한 대책 방안 등이다.

노조는 이 자리에서 "영구채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해 갑자기 HMM 매각 공고가 나왔고,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구체적인 영구채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아닌 무조건 전환하겠다는 태도로만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HMM은 해양 패러다임 전환 속에서 탄소 배출 설비 등에 공격적인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인데, 이러한 우려 속에 어떻게 투자할 수 있는지 확신을 가질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HMM 소액주주연대도 산은과 해진공의 매각 방식에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대는 "산은과 해진공은 HMM 예비입찰 시작 전 남아있는 영구채 2조6800억원을 모두 주식으로 전환해 국내 대기업의 참여 의지를 꺾었다"고 말했다.

이어 "산은과 해진공은 영구채 중 1조원은 주식으로 전환했고, 남은 1조6800억원도 주식으로 전환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다른 기업의 전환사채에 대해서는 현금 상환을 받는데 HMM에는 불리한 입장"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하림(팬오션-JKL파트너스 컨소시엄)그룹은 지난달 18일 HMM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당시 하림은 동원그룹과 경쟁구도가 형성됐고, 인수가로 동원그룹보다 약 2000억원 많은 6조4000억원을 써내 최종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했단 게 업계 중론이다.

다만 예비입찰 당시에도 하림그룹은 자금력이 부족해 몸값이 비싼 HMM을 인수할 경우 '승자의 저주'에 빠질 것이란 업계 우려를 샀다. 실제 하림은 지난해 상반기 약 1조50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HMM의 몸값은 최소 6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에 하림그룹은 해운 계열사 팬오션이 보유 중이던 한진칼 지분 5.8%(390만3973주)를 1628억원에 처분해 자금을 마련했다.

또 우호세력인 호반그룹과 힘을 합쳐 팬오션이 5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하면 호반그룹이 이를 받아주기로 했다. 이에 하림그룹은 3조원 규모의 자기자본과 영구채, 선박 매각 등으로 3조5000억원의 자금을 빠르게 끌어모아 본 입찰서 높은 규모의 인수가를 써냈다.

하지만 여전히 업계 안팎에서는 하림의 자금 조달 능력에 의문을 품고 있다. 현재 해운업황은 역대급 불황으로 HMM의 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 가운데 하림은 3조원 가량의 팬오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MM 매각 1차 협의 결과는 이르면 이달 말께 나올 예정이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2일 HMM 매각과 관련 "장기적으로 건전 경영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 해수부의 몫이며, 이달 말께 일차적으로 협의 결과가 나오면 국민에게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HMM의 유보금(현금)은 HMM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최우선적으로 사용돼야 한다"며 "영구채 전환 유예를 통한 추가 배당금을 받을 의도나, 팬오션과 HMM의 합병 또는 사업구조의 인위적인 조정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본 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벌크 전문 해운사인 팬오션과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안정감 있고 신뢰받는 국적선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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