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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LG전자, 'LG그램' 中 기업에 위탁생산

산업 전기·전자

[단독]LG전자, 'LG그램' 中 기업에 위탁생산

등록 2023.12.01 08:11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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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프론토, LG 울트라 PC에 이어 그램도 위탁생산지난 6일 KC인증까지 획득···신모델 내년 출시 전망실적 부진 극복 카드···'브랜드 신뢰도' 잡음 나올 듯

LG그램. 사진=LG전자 제공LG그램.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가 플래그십 노트북 '그램'(gram)을 중국 회사로부터 위탁 생산(주문자개발생산·ODM)한다. 그동안 울트라 PC와 같은 저가 노트북의 경우 일부를 외주생산했으나 그램(투인원 등 특수 모델 제외) 만큼은 자체생산을 고수해왔다. 수요 둔화에 따른 원가 절감 차원으로 프리미엄 제품으로 내세운 '그램'의 브랜드 신뢰도와 관련된 잡음이 일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 6일 15인치 그램 차기작(모델명 15Z90S) 출시를 위한 안전인증(KC)을 획득했다. 국내에서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등 전자 기기 용품을 반입해 판매하려면 해당 제품과 생산설비 등에 대해 안전성을 입증한 KC 마크를 부착해야 한다. 신모델은 이르면 내년 초 출시될 전망이다.

주목할 건 테크프론트(Tech-Front)가 신형 그램을 생산하게 됐다는 점이다. 테크프론트는 중화권 기업인 콴타가 충칭(Chongqing)에서 운영하는 생산 라인으로 LG전자의 중저가 브랜드 '울트라 PC'와 그램의 '투인원'(2-in-1) 모델 등을 제조해왔다.

대표 노트북 브랜드인 그램 일반형은 LG전자 중국 난징 공장에서 자체생산했는데 이마저도 외주생산으로 전환하게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제조업체가 ODM 방식을 사용하는 만큼 LG전자도 자연스럽게 따라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게 자체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은 외주업체에 생산을 맡겨 유지비, 재고 관리, 인건비 등의 부담을 덜어낸다. 주로 ODM이 아닌 제품은 직접 설계하고 외주업체를 통해 생산하는 방식인 OEM(주문자 상표부착 생산)을 활용한다.

하지만 ODM은 제조 위험 부담을 낮출 수는 있으나 품질 보장을 담보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설계를 직접 하지 않는 만큼 ODM으로 LG그램을 제작하게 되면 브랜드 손상에 대한 우려가 생길 수 있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위탁생산을 결정한 배경으로 '원가 절감'을 꼽는다. 이 제품을 생산하던 LG전자 난징 공장(LGENT)은 올해 3분기 2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LG전자가 난징 공장을 연결 재무제표상 종속기업으로 포함한 2015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노트북 등 IT 제품을 판매해 실적을 올리는 BS(Business Solutions) 사업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BS 사업부는 같은 기간 205억원의 영업손실을 올리며, 지난해 동기 대비 적자 폭을 키웠다. 수익성도 1분기(657억원), 2분기(26억원)와 비교해 급감하고 있다. LG전자는 IT 수요둔화를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게다가 노트북 업황은 내년에도 불투명할 전망이다. 이동철 LG전자 BS경영관리담당은 지난달 27일 3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4분기부터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점진적인 수요 회복을 예상한다"면서도 "인플레이션 지속 및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수요 회복 지연 리스크도 상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이번 결정으로 그램 브랜드 신뢰도와 관련된 잡음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가 생활가전의 자체생산화를 추진한 이유는 브랜드 신뢰 회복 목적이 컸다"면서 "과거 외주생산을 두고 품질과 브랜드 신뢰를 저해하는 요소라고 비판한 LG전자가 스스로 ODM 방식을 활용하는 건 스스로에게 화살을 돌리는 것"이라고 이번 결정을 깎아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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