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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빚 돌려막기' 저신용자 카드론 대환대출···1년새 44% 늘어

금융 카드

'빚 돌려막기' 저신용자 카드론 대환대출···1년새 44% 늘어

등록 2023.11.15 18:02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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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9월 1조3 709억원···전년 대비 44.3% 증가취약차주 더 어려울 듯···現최고 금리 20% 육박한국은행, 가계대출 부실화 위험 우려에 경고등

그래픽=홍연택 기자 ythong@그래픽=홍연택 기자 ythong@

저신용자들의 급전 창구인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이 1년새 44% 늘었다. 지난달 카드론 평균금리가 14~15%, 취약차주 최대금리가 19.90%까지 치솟은 가운데 갈 곳 없는 취약 차주들이 벼랑 끝에 내몰리는 분위기다.

15일 여신금융업계에 다르면 올해 9월 기준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1조3709억원으로 1년 전(9498억원)과 견줘 44.33% 늘었다. 농협카드의 대환대출 잔액까지 합치면 1조4015억원으로 전년대비 44.8% 증가했다.

카드 대환대출은 카드론 차주들이 만기 내 빌린 돈을 갚지 못할 때 신용평가를 받아 다시 대출 받는 것이다. 이들은 더 낮은 금리의 대출 상품으로 갈아타는 은행 대환대출과 달리 상환 기간을 늘리기 위해 더 높은 이자를 부담하게 된다. 다시 말해 '빚 폭탄'을 앉고 돌려막기 하는 저신용자가 늘었다는 의미다.

문제는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 하면서 카드론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눈덩이처럼 늘어날 것이라는 데 있다. 올해 10월 기준 카드론 평균 금리는 연 12.45~17.74%에 이른다. 신용점수 700점 이하 중·저신용자의 평균 금리는 연 15.66~18.57%에 달한다.

저신용차주(501~600점)를 떼어 보면 우리카드가 최대 19.90%로 집계됐다. 법정 최고 금리에 육박한 수치다. 동일 기준 카드사 별로는 비씨카드 19.59%, 현대카드 19.38%, 신한카드 19.10%, 국민카드 18.89%, 삼성카드 18.09% 롯데카드 16.56%, 하나카드 15.96%로 집계됐다.

불황형 대출 중 하나인 카드 현금서비스 금리도 만만치 않다. 10월 기준 최저신용자 현금서비스 금리(300점 이하 기준)는 우리카드 19.07%, 삼성카드 19.05%, 신한카드 18.96%, 하나카드 18.79%, 롯데카드, 18.72%, 현대카드 18.66%, KB국민카드 18.56%, 비씨카드 17.74%로 나타났다. 평균금리도 16.21%~18.26%로 나타나 카드론보타 더 높게 집계됐다. 카드사별로 하나카드 18.26%, 국민카드 18.09%, 롯데카드 18.08%, 신한카드 17.83%, 삼성카드 17.51%, 비씨카드 17.27%, 현대카드 16.82%, 우리카드 16.21% 순이다.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금리는 향후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여신전문금융사채(여전채·무보증·AA+) 최근 금리는 4.7%대다. 지난해 초 2%대 중반대까지 내렸던 여전채 금리는 레고랜드 사태 직후인 지난해 10~11월 6.0%대까지 급등했다. 이후 3월 중순께 3%대 후반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 5월 23일 4.008%로 다시 오르며 4%대로 재진입했다. 이후 4%대 후반대까지 상승했다. 여전채 금리 반영 속도가 통상 1금융권에 비해 느리다는 것을 고려할때 앞으로 카드론 등 불황형 대출 금리는 오를 가능성이 크다.

고금리 상황에 따른 연체율도 문제다. 높은 연체율은 가계대출 부실 뿐 아니라 충당금 확대로 인한 카드사 자체의 건전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월말 신용카드 대출금 연체율이 2.9%로 2015년 8월(3.1%)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았다. 특수은행을 포함한 은행 전체 신용카드 대출금 연체율은 1.8%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취약차주들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 부실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취약차주 연체율이 전체 차주와 비교해 더 빠르게 상승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상회하고 있어, 부정적 소득 충격이 발생할 경우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가계대출 부실화 위험이 높아지고 민간소비 여력이 위축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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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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