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10일 그룹 사장단 인사 단행···6명 승진정기선 "새로운 비전 실현에 새 기업문화 필요"
HD현대는 이날 그룹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면서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같은날에는 오승현 HD현대인프라코어 대표이사 부사장과 강영 HD현대중공업 부사장도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계열사 성장에 큰 힘'···HD현대, 정기선 체제 순항
정기선 사장은 1982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후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MBA 학위를 받았다. 2008년에는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2011년 보스턴 컨설팅 그룹 컨설턴트에서 근무했다.
이후 2013년 당시 현대중공업 그룹 기획실 기획팀 담당(부장), 재무팀(상무), 부실장(전무) 등을 거쳤으며 현대중공업 경영지원실장도 맡아 계열사별 사업전략과 성장기반에 큰 힘을 보탰다.
또 지난 2016년에는 HD현대글로벌서비스 출범을 주도했으며 2021년에는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해 본격적인 3세 경영의 서막을 올렸다. 지난해 3월에는 정기주주총회에서 HD현대와 조선부문 중간지주인 HD한국조선해양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며 굳건한 체제를 과시했다.
전 세계 탄소중립과 디지털화로 급변하는 트렌드에 맞춰 수소,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수소의 생산부터 운송·저장·활용에 이르는 '수소밸류체인' 구상을 공개했으며, 지난해에는 글로벌 빅데이터 기업들과 여러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HD현대는 정몽준 이사장의 최측근으로, 그룹 사령관인 권오갑 회장과 정기선 부회장이 공동으로 기업을 이끌고 있다. 권 회장은 전문 경영인으로서 그룹 내 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정 부회장은 조선업 등 신사업을 맡아 진두지휘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정기선 전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3세 경영은 기정사실화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정기선 부회장의 회장 승진 시기를 권 회장의 은퇴 시기인 3년 뒤로 예측하고 있다. 실제 정몽준 이사장의 4남매 간에는 경영권 잡음 없이 정 부회장 중심 체제가 안착됐다.
향후 정 부회장은 회장으로의 승진만을 앞뒀다. 일각에서는 권 회장이 은퇴하기 전까지 정 부회장이 정몽준 이사장의 대주주 지분(26.60%)을 물려받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정 부회장은 HD현대 지분 5.26%를 보유하고 있다.
새 50년 위해 앞장서는 정기선 "새로운 기업 문화 펼칠 것"
정 부회장은 향후 새로운 기업문화를 펼칠 전망이다. 앞서 그는 지난해 12월 50주년 기념 비전 선포식 행사에서 "새로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업문화가 필요하다"며 "정말 일하고 싶은 회사, 직원들이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HD현대는 ▲자녀 유치원비 지원 ▲직장 어린이집 개원 ▲유연근무제 도입 ▲임직원 패밀리 카드 ▲사내 결혼식장 무료 지원 및 포토부스 제공 ▲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문화 행사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조성해 가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정기선 부회장은 급변하는 세계 경제의 흐름 속에서 기존 사업의 지속 성장은 물론, 새로운 50년을 위한 그룹의 미래사업 개척과 조직문화 혁신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부사장과 김완수 HD현대로보틱스 부사장, 고영규 HD현대케미칼 부사장도 각각 새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내정자들은 향후 이사회 및 주총을 거쳐 대표이사에 선임될 예정이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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