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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전기차 다운턴에도···북미는 K-배터리에 기회의 땅

산업 에너지·화학 전략산업 점검|2차전지

전기차 다운턴에도···북미는 K-배터리에 기회의 땅

등록 2023.10.16 06:50

김정훈

  기자

전기차 성장세 둔화···이차전지 실적에도 영향권LG엔솔, 3Q 깜짝 실적···美 AMPC 효과 2천억 이상배터리 3사 북미 증설 기대감···IRA는 장기 수혜

전기차 다운턴에도···북미는 K-배터리에 기회의 땅 기사의 사진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당초 증권가에선 3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대를 예상했으나, 7312억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나 급증했다. 매출도 8조2235억원으로 7.5% 늘었다. 회사 측은 "전기차 판매 둔화와 배터리 판가 인하 등 부정적인 요인에도 북미 시장에서 판매량이 늘어난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성장 폭 주춤···AMPC 효과에 웃은 LG엔솔

배터리 업계에선 최근 전기차 성장세 둔화로 K-배터리 3사의 하반기 실적 상승 폭은 한풀 꺾일 거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럼에도 LG에너지솔루션이 깜짝 실적을 낼 수 있었던 배경은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미국 내 배터리셀 생산기지를 갖춘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 단독공장과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1공장을 가동 중이다. 두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각각 40GWh(기가와트시), 35GWh 규모다. SK온과 삼성SDI가 생산 초기 또는 준비 단계인 반면 LG에너저솔루션은 현지 자동차 업체에 배터리 공급량이 늘리면서 수익성이 개선할 수 있었다.

특히 미 정부가 공급망 강화 일환으로 시행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PMC, Advanced Manufacturing Production Credit) 금액만 2155억원이 반영된 효과가 컸다. 배터리 공급량 증가에 힘입어 지난 1분기(1003억원)와 2분기(1109억원) 대비 APMC 이익은 2배가량 뛰었다. AMPC는 배터리를 kWh당 셀 기준 35달러, 모듈은 10달러 등 총 45달러의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다.

반면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SDI는 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에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 거란 관측이 나왔다. KB증권은 삼성SDI의 3분기 영업이익이 471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 감소해 컨센서스(5225억원)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SDI 관계자는 "전기차는 역성장은 아니지만, 판매 성장 속도가 느려졌다"고 말했다.

SK온은 3분기에도 1000억원대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흑자전환 시기는 내년 상반기로 보는 분위기다. 미국 내 배터리셀 투자가 진행 중이어서 APMC 혜택을 받으려면 당분간 시간이 필요하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왼쪽)과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가 5일 (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 기공식에서 H빔에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SK온 제공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왼쪽)과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가 5일 (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 기공식에서 H빔에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SK온 제공

K-배터리 IRA 대응···미국 투자 증설 UP

K-배터리 업체들은 IRA에 대응하기 위해 북미 생산기지 증설에 속도를 붙이면서 장기적으로 사업 확대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한국 기업이 미국 내 생산기지를 운영하면 전기차 보조금이 확대되고 이차전지 사업은 덩달아 사업 확대 기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배터리 3사 중 가장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회사는 LG에너지솔루션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 2개의 단독 공장과 6개의 합작공장을 운영 및 건설하고 있다. 우선 미국 완성차 1위 GM과 손잡고 얼티엄셀즈를 세워 오하이오, 테네시, 미시간주에 1~3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얼티엄셀즈 3개 공장이 모두 완공되는 2025년에 연 140GWh 규모 배터리를 생산한다는 목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또 글로벌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캐나다 온타리오에 넥스트스타에너지를 설립해 내년 양산을 목표로 45GWh 규모 공장을 짓는다. 일본 완성차 혼다와는 오하이오주에 2025년 가동을 목표로 40GWh 공장을 짓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와 합작 공장도 세운다.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브라이언 카운티에 30GWh 규모 생산기지를 2025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SK온은 미국 조지아주에 배터리 1·2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총 생산량은 21.5GWh다. 완성차 기업으로는 포드, 현대차와 손잡았다.

SK온과 포드 합작사인 블루오벌SK는 미국 켄터키주 및 테네시주에 1~3공장을 짓고 있다. 2025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배터리셀을 양산하게 된다. 총 생산능력은 129GWh 규모다. SK온과 현대차 합작사는 미국 조지아주 바토 카운티에 건설되며 연간 35GWh 규모 생산능력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를 선택했다. 양사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는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 총 67GWh 규모 1·2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합작사에서 생산하는 배터리는 연간 전기차 100만대가량 생산할 수 있는 양으로 미국 내 스텔란티스 전기차에 공급된다.

1공장은 33GWh(기가와트시) 규모로 2025년 1분기, 2공장은 34GWh 규모로 2027년 초 각각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1·2공장에서는 전기차용 각형 배터리를 생산한다. 삼성SDI의 미국 배터리 공장은 스텔란티스의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같은 미국 전기차 공급망에 배터리 3사가 뛰어들면서 바이든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IRA 수혜는 장기적으로 K-배터리가 가져갈 거란 기대감이 커졌다.

지난달 말 포드는 중국 CATL과 미국 미시간주에 설립하기로 했던 합작공장 건설 계획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IRA을 우회해 북미 배터리 생산시설을 짓는 것에 대한 미 의원들의 강한 반발이 사업 중단에 결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관측된다.

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에 짓기로 한 중국 CATL과 포드의 배터리 공장이 건설이 막힌 것은 장기적으로 IRA 수혜를 K-배터리가 더 가져갈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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