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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챗GPT·바드와 맞붙는 K-챗봇···韓 시장 경쟁 '청신호'

IT 인터넷·플랫폼

챗GPT·바드와 맞붙는 K-챗봇···韓 시장 경쟁 '청신호'

등록 2023.08.25 15:47

수정 2023.08.25 17:21

강준혁

  기자

24일 클로바X 공개···네이버 앱과 연동해 정보 제공"빅테크 챗봇도 한국어 정보론 네이버에 게임 안 돼"방향성도 제시···"영어 데이터 확보가 AI 비전 관건"

네이버의 대화형 인공지능(AI)이 공개됐다. 사용자들 사이에서 저마다 평가가 갈리는 가운데 업계에선 한국어 데이터가 뒷받침하고 있는 만큼 한국시장에선 영향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사진=홍연택 기자네이버의 대화형 인공지능(AI)이 공개됐다. 사용자들 사이에서 저마다 평가가 갈리는 가운데 업계에선 한국어 데이터가 뒷받침하고 있는 만큼 한국시장에선 영향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사진=홍연택 기자

네이버의 대화형 인공지능(AI)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공개된 지 하루, 저마다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업계에선 네이버의 방대한 한국어 데이터가 뒤에서 받치고 있는 만큼 한국시장에선 존재감이 뚜렷할 것으로 내다본다.

2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 베타버전이 전날 오후 공개됐다. 클로바X는 자체 개발 대규모 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 기반 모델로 한국어능력에 대해선 경쟁작 대비 뛰어난 성능을 보일 것으로 출시 전 많은 기대를 모았다.

공개된 클로바X의 기능은 창작·요약·추론·번역·코딩 등으로 ▲오픈AI 챗GPT ▲구글 바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스킬모드'는 차별화 된 강점이다. 이는 클로바X가 더 나은 응답을 사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으로 네이버의 주요 애플리케이션(앱)과 연결해 검색해 준다.

클로바X를 사용해 본 한 이용자는 "특화된 서비스가 쇼핑과 여행이라고 들어 그에 맞게 질문을 했다"며 "클로바X에 40대 부부의 4박5일 제주도 여행 계획을 짜달라고 요청했더니 각 날짜마다 세부 계획, 맛집 등을 자세히 소개해 줘서 이런 부분은 확실히 다른 해외 AI 서비스보단 낫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실제로 네이버의 생성형 AI 전략은 '한국 특화'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전 세계 방대한 학습량을 바탕으로 범용 AI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 속 회사는 높은 지역 이해도를 기반으로 지역 맞춤 AI를 내놓겠단 방침이다. 전날 공개 행사에서도 성낙호 네이버 하이퍼스케일 기술 총괄은 "전 세계를 타깃으로 해야 하는 글로벌 기업 같은 경우 각 국가별 로컬 시장에선 경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우리는 로컬라이즈(현지화) 전략에 베팅했다"고 자신했다.

이병욱 서울과학종합대학원 AI 전략경영 주임교수도 "클로바X는 결국 챗GPT 대비 한국어 데이터를 6500배 더 학습한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검색 모델이란 것인데, 기존의 챗GPT라는 새로운 검색 패러다임이 우리나라에 안 맞았던 근본적인 원인이 이들 학습량 97%가 영어로 이뤄졌다는 점에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네이버의 특화 전략은 상당히 의미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빅테크의 챗봇은 한국어 관련 정보만큼은 네이버에 게임이 안 될 것"이라고 힘을 더했다.

다만 이런 강점이 글로벌 시장에선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 교수는 "네이버 AI가 한국어 특화 언어모델을 갖췄다는 점은 강점인 동시에 약점이기도 하다"며 "전 세계 데이터의 95%가 영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식의 양 측면에선 현재 한국어 중심 데이터로 대응하기엔 한계점이 있다"면서 "이를 어떻게 해결하는지에 따라 네이버의 AI 사업, 더 나아가 한국 AI 사업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관해 네이버 관계자는 "오픈 AI가 챗GPT를 구축한 방식을 살펴보면 배타적인 데이터를 수집한 것이 아니라 오픈된 데이터를 모아 만든 것"이라며 "그 말인즉 네이버 역시 상당 부분 이들과 같이 접근할 수 있다는 말과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이퍼클로바X는 한국어만큼이나 영어 데이터도 신경써 만든 모델로, 지금 당장은 영어 중심으로 토큰 처리한 경쟁작들에 비해 해당 부문에서 성능이 덜할 순 있겠지만 이 부분도 차츰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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