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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글로벌 보폭 넓히는 정의선 회장···"미래 모빌리티 주도권 쥔다"

산업 자동차

글로벌 보폭 넓히는 정의선 회장···"미래 모빌리티 주도권 쥔다"

등록 2023.07.10 16:01

박경보

  기자

영국서 아이오닉5 N 직접 소개···회장 취임 후 처음전기차 핵심 배터리·반도체 기술역량 내재화도 모색신흥시장도 직접 챙겨···"車시장 급변 신속대응 차원"

지난 7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레익슬립에 위치한 '인텔 아일랜드 캠퍼스' 팹24에서 김흥수(왼쪽부터) 현대차 부사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앤 마리 홈즈(Ann-Marie Holmes) 인텔 반도체 제조그룹 공동 총괄 부사장, 닐 필립(Neil Philip) 인텔 팹24 운영 총괄 부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지난 7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레익슬립에 위치한 '인텔 아일랜드 캠퍼스' 팹24에서 김흥수(왼쪽부터) 현대차 부사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앤 마리 홈즈(Ann-Marie Holmes) 인텔 반도체 제조그룹 공동 총괄 부사장, 닐 필립(Neil Philip) 인텔 팹24 운영 총괄 부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최근 글로벌 경영 보폭을 넓히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정 회장은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 환경을 빠르게 인식·대응해 미래차 시대의 '게임체인저'로 거듭난다는 복안이다.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을 다녀온 정 회장은 이달 영국에서도 아이오닉5 N을 직접 소개하며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을 알릴 계획이다.

10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달 13일부터 나흘간 영국에서 개최되는 '2023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이날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아이오닉5 N의 상품 설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이 신차 출시 행사에 참석하는 건 지난 2020년 회장 취임 이후 처음이다.

아이오닉5 N은 현대차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로, 정 회장이 각별한 애정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니'부터 시작된 현대차의 역사가 아이오닉5 N을 통해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돼서다. 현대차의 전동화 리더십을 공고히 다질 상징적인 차량을 정 회장이 직접 챙긴다는 점에서 의미가 높다는 평가다.

앞서 지난 7일(현지시간)에는 정 회장을 비롯한 현대차그룹 주요 경영진이 인텔 아일랜드 캠퍼스를 방문했다. 인텔 아일랜드 캠퍼스는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인 인텔의 유럽 핵심 기지다. 정 회장은 향후 차량용 반도체의 원활한 수급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동화 시대를 맞아 배터리 내재화를 추진 중인 정 회장은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도 기술역량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고성능 차량용 반도체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PBV(목적 기반 차량) 등 미래 모빌리티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부품이다. 따라서 전기차 배터리만큼이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날 아일랜드를 찾은 정 회장은 향후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반도체 공급망을 다변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시스템 반도체의 핵심 기술도 조기에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 정 회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시장도 직접 챙기며 '글로벌 세일즈맨'을 자처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국립대 총장과 만나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현지 대학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미래 혁신을 이끌 인재를 육성하고,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다.

정 회장이 다녀간 베트남은 동남아 시장을 주름잡는 일본 브랜드보다 현대차의 판매량이 더 많은 지역이다. 현대차는 올해 5월까지 2만2903대를 판매해 토요타를 누르고 판매 1위에 올라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에도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하며 높은 시장 지배력을 과시했다. 정 회장이 베트남을 찾은 건 이같은 '왕좌'를 일본 브랜드에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정의선(왼쪽) 현대차그룹 회장과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이탈리아 레이크 코모에서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모델을 최초로 공개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정의선(왼쪽) 현대차그룹 회장과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이탈리아 레이크 코모에서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모델을 최초로 공개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또 정 회장은 지난 5월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열린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모델 공개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차의 첫 독자 모델인 포니와 포니 쿠페는 타사와 구별되는 현대차 브랜드만의 고유함이 담긴 물리적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 정 회장을 비롯한 현대차 임직원들은 포니 쿠페 개발 과정을 되짚어 보며 과거로부터 이어진 혁신을 앞으로 어떻게 계승할 것인지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게임체인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유산을 잘 살펴봐야 한다는 게 정 회장의 생각이다.

정 회장은 2023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경제사절단으로도 적극 활약하고 있다.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아프리카 및 카리브해 주요국 주미대사 초청 행사에 참석해 각국 대사들에게 지지를 호소했고, 지난달 19일(현지시간)에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맞춰 프랑스 파리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위원은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그간 정 회장은 미래 모빌리티 관련 새로운 비즈니스에 선도적으로 대응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지난해까지는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대외활동에 제약이 있었지만, 올해는 다양한 부문에서 글로벌 경영 활동을 확대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아를 합쳐 글로벌 3위 완성차업체인 현대차그룹은 해외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급변하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움직임을 신속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룹 총수가 시장환경 변화를 인식하고 적절한 대응 전략을 지시하는 과정이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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