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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펫 푸드 1호 상장사' 오에스피, 첫 해외 투자처로 왜 중국 꼽았나

증권 종목 디스클로징 게임

'펫 푸드 1호 상장사' 오에스피, 첫 해외 투자처로 왜 중국 꼽았나

등록 2023.06.12 07:01

수정 2023.06.12 08:33

정백현

  기자

반려동물 관련 中기업 지분 인수에 4.8억원 투자현지 펫 푸드 시장, 115조원 규모 '폭풍 성장 중'3% 머무는 해외 매출 비중 극대화 가능성 기대

'펫 푸드 1호 상장사' 오에스피, 첫 해외 투자처로 왜 중국 꼽았나 기사의 사진

반려동물 사료(펫 푸드) 업체로는 국내 최초로 지난해 가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오에스피가 중국 반려동물 사료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상장 후 최초로 해외 기업의 지분 일부를 인수했다.

중국 반려동물 사료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는 만큼 오에스피의 이번 투자 결정은 미래를 내다본 결정이자 국내에만 치중된 매출의 비중을 해외시장으로도 넓히려는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아울러 정체 흐름을 보이는 주가에도 반등 신호를 줄 것인지 주목된다.

오에스피는 지난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타법인 지분 취득 관련 공시 보고서를 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오에스피는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북경정호과기유한공사의 지분 1.48%를 현금 4억8300만원(미화 37만1500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대금은 전액 현금으로 지급했으며 오에스피가 기존에 보유하던 현금으로 인수대금을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분기 기준 오에스피의 현금 보유량은 67억원에 이르기 때문에 인수대금을 치르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모회사 우진비앤지와 협업 인연···中 전역에 영업망 갖춰
이번에 오에스피가 지분 일부를 인수한 북경정호과기유한공사는 2000년 중국에서 설립된 기업으로 무역 컨설팅과 수출입 대행 업무를 영위하고 있다.

정확히는 중국 내에서 동물용 사료 수입과 판매를 대행하고 있으며 기술수출입 사료와 사료 첨가제, 반려동물 관련 용품 등의 분야에서 경험이 풍부하고 네트워크와 유통 채널을 갖고 있어 향후 오에스피 제품 중국 수출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 이 회사는 오에스피와 간접적으로 이미 엮여 있던 곳이다. 북경정호과기유한공사는 그동안 친환경 무항생제 사료 연구를 위해서 세계 주요 화학·사료 기업과 협업해왔다.

협업사 목록에는 독일 바스프, 일본 닛폰소다, 네덜란드 뉴트리피드 등이 있는데 이 협업사 목록에 오에스피의 모회사 우진비앤지가 있었다. 코스닥 상장사인 우진비앤지는 오에스피의 지분 중 42.6%를 보유한 모회사로 이미 중국에서 사료 사업을 펼친 바 있다.

오에스피는 이번 지분 인수를 계기로 세계 반려동물 사료 시장 팽창의 핵심으로 꼽히는 중국 반려동물 사료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오에스피는 북경정호과기유한공사가 보유한 판매망을 주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 내 체계적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20개 이상의 행정구에서 사료를 판매하고 있다. 중국의 대형 행정구역인 성급 행정구가 22개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중국 전역을 담당하는 셈이다.

오에스피는 지난해 상장을 추진할 당시부터 해외시장 확장에 대한 포부를 밝혀왔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하겠다는 계획을 투자설명서에 담았다.

오에스피가 지난해 9월 공시한 투자설명서 중 '해외시장 전략' 부분을 보면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서 영향력이 강력한 '왕홍'을 통해 중국 시장에 오에스피 제품을 진출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왕홍'은 중국어 '왕루어홍런(網絡紅人)'의 줄임말로 SNS에서 영향력이 강한 '인플루언서'를 뜻한다. 우리나라로 보면 인스타그램 스타나 파워 블로거 등을 통한 마케팅과 유사한 셈이다. 왕홍은 2010년대 후반부터 중국 경제에서 가장 파급력이 큰 이들로 꼽힌다.

왕홍을 통한 마케팅이 오에스피의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의 일환이었다면 이번 북경정호과기유한공사 지분 인수는 인지도 향상 이후 실질적인 판매 채널을 넓히는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회사가 보유한 중국 내 판매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심산이다.

中 반려동물 최소 1억마리···조금만 힘 써도 국내보다 성과 커
그렇다면 오에스피는 수많은 해외 투자처 후보군 중에도 왜 중국을 최우선 공략 국가로 점찍은 것일까. 이유는 단순하다. 중국의 반려동물 관련 산업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억명의 인구 대국 중국은 반려동물의 숫자도 사람만큼이나 많다. 중국의 인구 대비 반려동물 사육 가구의 비중은 22%다.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사육 가구 비중이 26.4%인 것과 비교하면 중국의 통계는 다소 적어보일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의 총가구 수는 무려 5억호에 달하고 그중 22%가 반려동물과 함께 산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 내 1억호의 가구에서 최소 1마리 이상의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대륙 안에서 살고 있는 반려동물은 최소 1억마리 이상 되는 셈이다.

수요가 많기에 반려동물 관련 시장의 규모도 매우 크다. 지난 2020년 말 기준 중국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약 2953억위안(한화 약 57조원)에 달하며 올해 말에는 6000억위안(약 11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는 1조원을 조금 넘었고 지난해 말에는 3조4000억원 수준까지 성장한 것을 고려한다면 중국의 시장 규모는 국내 시장과 단순 비교가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볼 때 한국에서 노력한 것만큼 중국에서 노력한다면 한국보다 몇 배는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중국 내 반려동물에 대한 소비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코트라가 최근 해외 연구기관의 조사보고서를 인용해서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중국 내 강아지·고양이 관련 상품 소비총액은 2064억위안(약 40조원)으로 2019년보다 2% 늘어났다.

이처럼 중국 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그 중에도 수입 사료에 대한 반려동물 애호가들의 주목도가 가장 큰데다 온라인을 통한 사료 구매가 크게 늘고 있다. 오에스피는 이점을 주목하고 중국에 대한 공략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한 사료에 그치지 않고 반려동물의 영양과 안전을 종합적으로 신경 쓰는 기조가 중국 반려동물 애호가 사이에 커지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프리미엄 유기농 반려동물 사료를 생산하는 오에스피 입장에서는 상당한 호재다.

오에스피 관계자는 "중국이라는 대형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크지만 진입 장벽이 높았다"면서 "효율적인 현지 시장 진출과 영업력 확대를 위해 지분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 입장에서 볼 때 오에스피의 중국 진출 전략은 상당한 기대를 걸 만한 부분이다. 특히 최근 오에스피의 총매출에서 수출 관련 매출의 비중이 2~3% 수준에 머무른 점을 고려한다면 중국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경우 전반적인 실적의 체질도 개선할 수 있다.

아울러 정체 국면에 있는 주가도 다시 띄울 수 있는 재료가 될 수 있다. 반려동물 사료 업체로는 처음으로 증시에 데뷔한 오에스피는 기관투자자와 일반투자자들의 주목에 힘입어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그러나 주가는 상장 첫날에만 주당 1만원을 넘겼을 뿐 이후에는 줄곧 6000~8000원대를 오가고 있다. 이렇다 할 재료가 없었기에 박스권에 머물러야 했다.

중국에서의 투자와 영업 성과가 단기에 나오기는 쉽지 않겠지만 최근의 시장 성장 속도와 여건을 고려한다면 장기적으로 결과를 낙관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중국 투자가 실적과 주가를 모두 끌어올릴 수 있는 호재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오에스피 관계자는 "그동안 태국, 베트남, 홍콩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통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만큼 중국 시장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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