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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쿠팡 정조준한 '연합군'···신세계 통합 멤버십·'사촌형 지원 사격'

유통·바이오 채널

쿠팡 정조준한 '연합군'···신세계 통합 멤버십·'사촌형 지원 사격'

등록 2023.06.09 07:29

김민지

  기자

CJ제일제당·신세계그룹 유통 3사 손잡고 공동 상품 개발6개 계열사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론칭도이마트 매출액·영업익 모두 쿠팡에 추월···성장세 견제 나서

쿠팡 정조준한 '연합군'···신세계 통합 멤버십·'사촌형 지원 사격' 기사의 사진

신세계그룹이 계열사 통합 멤버십을 론칭하며 본격적으로 쿠팡 견제에 나섰다. 한편으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사촌인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손잡고 반(反) 쿠팡연대를 강화한다. CJ제일제당이 신세계 유통 3사(이마트·SSG닷컴·G마켓)와 파트너십을 맺고 공동으로 상품을 개발하면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신세계그룹 유통 계열사와 함께 공동으로 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식품과 유통 부분에서 경쟁력을 갖춘 회사가 손잡고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하자는 취지다.

이번 협업은 크게 데이터 기반 혁신 제품 상품화, 유통 및 마케팅 등 두 영역에서 진행된다. 우선 CJ제일제당의 주요 가정간편식(HMR) 제품인 만두, 국물요리, 밀키트와 ESG 카테고리인 비건 제품을 중심으로 올해 4분기 내 혁신 제품을 내놓는 것이 목표다.

CJ제일제당의 브랜드 매니저와 신세계그룹 유통 3사의 바이어 등 전문가들이 협업해 신제품들을 기획한다. 또 CJ제일제당이 올 하반기 출시 준비 중인 주요 신제품들을 신세계그룹 플랫폼에 우선적으로 선보이기로 했다. 오는 8월부터 ▲만두 등 가정간편식 ▲분식류 ▲케어푸드 등 총 5가지 카테고리를 순차적으로 이마트·SSG닷컴·G마켓에서 먼저 만날 수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의 반 쿠팡연대가 본격화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CJ제일제당과 쿠팡은 지난해 11월 납품가를 두고 이견을 보이다 사이가 틀어졌다. 이후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나 7개월째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이 온라인 판로 유지를 위해 한발 물러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CJ제일제당은 네이버, 11번가, GS샵 등 다른 대형 유통업체들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에 CJ제일제당이 신세계그룹의 손을 잡게 된 것은 쿠팡의 성장세를 견제하기 위한 신세계그룹 측의 제안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특히 전통 유통 강자 이마트는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쿠팡에 모두 뒤처지는 수모를 겪었다.

쿠팡이 단순한 이커머스 기업을 넘어 완벽한 거대 유통기업으로 거듭나면서 신세계그룹의 위기의식은 짙어진 모양새다. 이에 신세계그룹은 계열사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론칭해 '쿠팡 잡기'에 나섰다. CJ제일제당과의 협업도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핵심축인 파트너십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신세계그룹은 CJ그룹과 공동으로 브랜딩하고 판매, 프로모션도 협력했다"며 "CJ와 신세계그룹의 물류 네트워크를 공동 사용해 배송과 고객 인사이트 강화를 함께 추진하는 사례를 실질적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세계그룹은 신세계 유니버스의 이머커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품구색과 가격, 편의성, 신뢰 네 가지를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이인영 SSG닷컴 공동대표는 "이커머스의 경쟁력은 상품구색, 가격, 편의성, 신뢰 등 네 가지로 귀결된다"며 "기본적으로 이 네 가지에 그룹이 가진 역량을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쿠팡의 핵심 경쟁력인 배송에서도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전항일 지마켓 대표는 "멤버십 혜택에 배송이 포함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이미 무료배송 서비스가 있다. 소비자들은 물건을 언제 받느냐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명확하게 알려주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쿠팡 정조준한 '연합군'···신세계 통합 멤버십·'사촌형 지원 사격' 기사의 사진

다만 신세계그룹의 이 같은 전략이 효과를 발휘해 쿠팡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쿠팡의 와우 멤버십은 이마트·지마켓의 '스마일클럽'(300만명) 등 유통 분야의 멤버십 서비스는 물론이고 국내에서 월 정기 서비스를 운영하는 주요 구독경제 서비스보다 가입자 수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주요 구독경제 서비스는 KT IPTV(858만명·지난해 상반기), 코웨이 정수기 렌털(656만·지난해 6월), SK브로드밴드 IPTV(624만명)명 순으로 크다. 이어 넷플릭스(500만명), 멜론(500만명)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온라인 계열사인 SSG닷컴과 지마켓에 이마트·신세계백화점·스타벅스·신세계면세점 등 오프라인 핵심 계열사 혜택을 더한 새 유료 멤버십이다. 6개 계열사 외에도 현재 신세계그룹 내에서 이마트24와 신세계푸드, 스타필드 등이 멤버십 동참을 준비 중이며 대한항공과 KT 등과도 연계 혜택을 선보일 계획이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혜택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할인'이라고 볼 수 있다. '5% 할인 쿠폰'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이다. 전항일 지마켓 대표가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핵심 혜택은 할인이기는 하다"고 이야기했을 정도다.

그러나 각 계열사의 쿠폰으로 제공되는 형태인 데다 쿠팡의 경우에도 와우회원 전용 할인가가 따로 있어 큰 메리트가 될 수 있느냐에 대해선 의문이라는 게 업계 반응이다.

게다가 쿠팡은 와우 회원 대상 혜택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쿠팡이츠 주문 시 10% 할인 혜택과 쿠팡플레이 '쿠플클럽' 혜택을 추가했다. 쿠플클럽은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최신영화를 선정해 일정 기간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혜택이다. 첫 콘텐츠로는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존윅4'를 무료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선명하게 와닿는 실제적인 혜택이 보이는지는 의문"이라며 "할인 쿠폰은 전통적인 개념의 유통 마케팅인데 이걸 확대한다는 거 외에는 특별하게 보이는 게 없다. 유통사가 가지고 있는 역량을 가지고 특별한 메리트를 제공하는 게 아니라 고객들이 수긍할 만한 베네핏은 눈에 보이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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