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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 미래차 시대에 사외이사 '전문성' 안보이는 KG모빌리티

ESG경영 투명경영 ESG 나우

미래차 시대에 사외이사 '전문성' 안보이는 KG모빌리티

등록 2023.06.01 14:37

박경보

  기자

사외이사 5명 전원 재무통·전략통으로 구성현대차·기아는 미래 모빌리티 전문가 영입전문가 "이사회 다양성·투명성 위한 노력 필요"

미래차 시대에 사외이사 '전문성' 안보이는 KG모빌리티 기사의 사진

KG모빌리티가 흑자 전환 이후 상품성 개선모델을 잇따라 선보이며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새롭게 구성된 이사회가 전략‧재무통으로만 구성된 점은 다양성 측면에서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기차‧커넥티드카‧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경쟁력 강화보다 회계장부상 재무개선에만 치중할 수 있다는 우려다.

KG모빌리티가 지난달 31일 공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KG모빌리티의 사외이사는 총 5명이다. 이들은 이사회 추천과 지난 3월 22일 열린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KG모빌리티의 사외이사로 재선임되거나 신규 선임됐다.

재무구조 개선 의지 담긴 이사회 구성
KG모빌리티의 신규 사외이사진은 학계교수와 재무통, 전략통, 언론인 등으로 꾸려졌다. 다만 사명을 'KG모빌리티'로 변경하고도 미래차 관련 전문가가 한 명도 없어 다양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감사위원장인 김형철 사외이사는 이데일리와 대한경제 등 언론사 대표이사를 거쳐 국민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좌교수를 맡고 있다. 특히 이데일리는 KG모빌리티와 같은 KG그룹 계열사다.

한스컨설팅의 대표이사인 한근태 사외이사는 국내 대표적인 경영컨설턴트로 꼽힌다. 39세에 대우자동차(현 한국GM)의 최연소 이사로 임명되며 유명세를 떨친 인물이지만 모빌리티 전문가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티플러스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최소영 사외이사도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경영컨설턴트다. 삼성생명과 삼성경제연구소, 세라젬 등을 거쳐 모네상스를 이끌고 있는 강신장 사외이사 역시 '전략통'으로 분류된다. 하나생명 사장을 지낸 주재중 사외이사는 하나금융그룹에서 전략기획실장·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친 '재무통'이다.

KG모빌리티의 이 같은 사외이사진 구성은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인 것으로 풀이된다. KG모빌리티는 2019년 2819억원, 2020년 4494억원, 2021년 2613억원 2022년 1120억원 등 매년 수천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왔다. 하지만 KG그룹에 인수된 이후인 지난해 4분기엔 4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KG모빌리티의 분기 기준 흑자 달성은 무려 6년 만이다.

특히 KG모빌리티는 자동차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전기차,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 자율주행차, 클라우드 기반의 인공지능(AI) 등 모빌리티 기술 분야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사회에는 관련 전문가가 없어 미래차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가 비용 절감 등 재무구조 개선에 밀릴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의 경우 올해 주총에서 이사회 규모를 13명으로 늘려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강화했다. 특히 여성 사외이사인 이지윤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미래 모빌리티인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앞서 UAM 미국법인 '슈퍼널'을 설립한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UAM을 상용화해 미래사업 영역에서 스마트 솔루션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겠다는 복안이다.

기아 역시 '미래 모빌리티 전문가'로 꼽히는 신현정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두고 있다. 신 교수는 유체공학을 활용한 전기차 전장부품, 배터리, 실내공조 열관리 부품 모듈화, 생체공학 분야를 활용한 로봇 사업 등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기아의 신사업에 조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 "사외이사 다양성 위해 투명한 선임절차 필요"
이에 전문가들은 KG모빌리티가 보다 투명한 과정을 거쳐 다양한 사외이사를 임명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사외이사는 상근이사를 외부에서 견제할 수 있는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들로 구성될 필요가 있다"며 "KG모빌리티의 경우 현재 현안이 재무리스크 관리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사회 구성에서 중요한 건 사외이사 선임에 대한 투명한 프로세스"라며 "사외이사 선임에 대한 명분과 근거를 충분히 제시해 공정성을 확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KG모빌리티는 이사회 산하에 감사위원회와 경영위원회를 두고 있으나 지난해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운영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 자산총액 2조원을 넘겼고 회생절차 종결 이후 경영투명성 제고 필요성이 커졌다는 점을 감안해 올해 하반기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설치될 예정이다.

KG모빌리티가 사외이사 개별평가 제도를 도입하지 않은 것도 이사회의 투명성을 흐리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KG모빌리티는 향후 사외이사 개별 평가제도 시행과 사외이사 평가결과에 따른 보수산정 및 재선임 반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일각에선 KG모빌리티의 1순위 과제가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사외이사진은 당연한 결과라는 해석도 있다. 수익성을 높여 안정적인 흑자구조를 만든 뒤 새로운 모빌리티 전문가를 선임해도 늦지 않다는 얘기다.

신현한 연세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KG그룹은 쌍용차에 대한 PMI(인수 후 통합) 과정에서 미래 모빌리티보다 재무나 전략 관련 전문가들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외이사의 임기가 단기로 정해져 있는 만큼, 현재 시점에서 반드시 다양성을 추구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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