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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한은, 올해 성장률 1.4%에 그쳐···"반도체 부진·中리오프닝 효과 지연"

금융 금융일반

한은, 올해 성장률 1.4%에 그쳐···"반도체 부진·中리오프닝 효과 지연"

등록 2023.05.25 16:11

수정 2023.05.25 16:18

한재희

  기자

수정경제전망 통해 성장률 0.2%포인트 하향 조정2분기 회복 모멘텀 약해···회복 시점 지연돼소비자물가상승률 3.5%로 유지···내년엔 2%대

한국은행은 25일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2월)1.6%에서 1.4%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한국은행은 25일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2월)1.6%에서 1.4%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2월 1.6%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역시 0.1%포인트 낮춘 2.3%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3.5% 전망을 유지하면서 내년엔 2.4%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한은 포디움 2층 다목적 컨퍼런스홀 열린 수정경제전망 기자간담회에서 김웅 부총재보는 "올해 국내성장률은 1.4%로 지난해 2.6% 증가보다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월 전망인 1.6% 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1%대 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9년(0.8%), 코로나19로 마이너스 성장한 2020년(-0.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1분기 GDP 성장률이 0.3%에 그친 것에 이어 2분기에도 회복 모멘텀이 제한적일 것이란 게 한은의 관측이다.

성장률 하향 조정의 가장 큰 이유는 IT‧반도체 경기 부진과 중국 리오프닝 파급효과가 지연되고 있어서다. 김 부총재보는 "IT경기 위축 심화와 중국 리오프닝 효과 지연 등으로 상반기 부진하고 하반기 이후 나아지지만 회복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완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4월 수출(-14.2%)은 전월(-13.6%)에 이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대부분의 수출 품목이 부진한 가운데 ICT 부문은 42.5%나 급감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1년 전과 비교하면 41%나 떨어졌다. 올해 1분기 경상수지가 11년 만에 적자(44억6000만달러)를 기록한 것도 반도체 수출 부진 영향이 컸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하반기부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며 반등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지만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중국의 리오프닝 파급효과가 더딘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달 대중국 수출액은 1년 전보다 26.5% 줄어 큰 폭의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같은 기간 대중국 제외 수출액 역시 10.7% 감소했다.

한은의 올해 경제 전망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4.3% 증가한 민간소비는 올해엔 그 절반 수준인 2.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엔 2.4% 증가할 것으로 봤다.

재화 수출은 지난해 3.4% 증가한 것에서 올해 0.4% 증가로 급감하고 내년에 3.3% 증가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지난해 -0.5%에서 올해 -3.2%로 IT 경기 위축과 금융비용 부담 등으로 부진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취업자수 증가폭은 25만명으로 작년(82만명) 대비 급감하고, 실업률은 같은 기간 2.9%에서 3.0%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 298억달러에서 올해 240억달러로 줄었다가 내년 450억달러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2월 전망치(260억달러)보다 소폭 낮춘 수치다. 수출 부진으로 올해 1~2월 경상수지는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3월 경상수지는 턱걸이로 흑자 전환하는 등 1분기에만 44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영향이다.

구체적으로 상반기 경상수지는 16억달러 적자를 내고, 하반기에는 무역수지와 연동되는 상품수지가 개선되면서 256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 부총재보는 "KDI가 예상한 경상수지 흑자 수준(240억달러)과 차이가 나는 이유는 4월 데이터가 반영됐기 때문"이라면서 "상품 수지의 경우 상반기에는 적자를 보이겠지만 하반기에는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상수지 부진은 자동차‧선박 등이 좋은 것에 비해 반도체가 좋지 않고 중국 수출이 좋지 않다"며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면 상품수지도 회복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3.5%를 유지했다. 지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이 3.7%로 지난해 2월(3.7%) 이후 14개월 만에 3%대로 내려앉는 등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근원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로 전망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4월 4.0%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면서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은은 올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유지하면서도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월 3.0%에서 이번에 3.3%로 0.3%포인트 올렸다.

한은은 이런 기본 시나리오 외에 향후 중국경제 회복 양상, 선진국 금융 불안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점을 고려해 대안 시나리오를 분석했다.

그 결과 '중국 경제 리오프닝 모멘텀이 강화'되는 경우 올해 국내 경제 성장률은 1%대 중반, 물가 상승률은 3%대 후반으로 각각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경제 회복이 지연되고 선진국 금융 불안이 확대'되는 최악의 경우 올해 성장률은 1%대 초반, 물가 상승률은 3%대 초반까지 각각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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