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마이크로소프트 CEO 서밋 참석한 경계현···삼성과 동맹 강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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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CEO 서밋 참석한 경계현···삼성과 동맹 강화 '주목'

등록 2023.05.12 16:18

이지숙

  기자

"AI 사용 여부에 따라 격차 매우 커질 것""AI에서 뒤떨어지면 경쟁하기 어려운 세상"

경계현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 사장이 마이크로소프트(MS) CEO 서밋에 참석한 사실을 밝히며 양사 간 동맹이 강화될지 주목되고 있다.

경 사장은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마이크로소프트 CEO 서밋 마지막 날 세션에 참석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경 사장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대표의 강연을 직접 청취했다.

경 사장은 SNS를 통해 "사티아는 AI가 불러올 변화가 인터넷을 넘어설 것이라고 한다. AI가 많은 도메인에서 어떻게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AI를 제대로 사용하는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의 격차는 매우 크게 증폭될 것 같다"며 "문제 중 하나는 AI 사용의 불균형이다. 선진국, 특히 영어권이 중심의 데이터로 학습되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 등 비영어권의 데이터는 소외된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또는 저개발국의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은 12일 SNS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MS) CEO 서밋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사진=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인스타그램 캡처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은 12일 SNS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MS) CEO 서밋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사진=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인스타그램 캡처

경 사장은 인프라의 문제도 꼬집었다. 교육의 양과 질도 국가적 차이를 더 크게 보이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사람들이 항상 답을 주는 AI에 대한 의존성이 커지며 다양성과 창의성은 어떻게 될까 하는 우려도 생긴다"면서 "하지만 여러 문제에도 불구하고 AI에서 뒤떨어져서는 경쟁하기 어려운 세상이 코앞에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경계현 사장이 MS CEO 서밋에 참석하며 삼성전자와 MS간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수주 물량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지도 주목된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고부가가치, 고성능 제품이다. 생성형 AI에 필수적인 메모리 반도체 제품으로 주목 받고 있으며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곳에서만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는 반도체 불황 극복의 중요한 열쇠로 HBM 등 고성능 메모리 제품의 수요 확대를 꼽고 있다. 최근 진행된 1분기 실적컨퍼런스콜을 통해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HBM 신제품 출시를 예고하기도 했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HBM은 서버 GPU 업체들의 스펙 경쟁에 핵심"이라며 "상반기는 전방 수요 부진 영향으로 단기적으로 성장성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나 하반기가 지나면서 IT 수요 회복세가 기대되는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HBM 차세대 제품 출시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 내 높은 성장세가 부각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부문 외에서도 삼성전자와 MS의 동맹설은 여러 방면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 검색엔진을 구글에서 MS의 빙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군다나 구글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첫 폴더블폰인 '픽셀폴드'를 공개하며 이 같은 주장에는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의 OS로 구글의 운영체제(OS)를 사용하며 협업해 왔으나 구글이 스마트워치, 폴더블폰을 잇달아 출시하며 협업관계인 동시에 경쟁자가 됐기 때문이다.

단 구글 측은 삼성과의 갈등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구글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삼성과 구글은 매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구글은 삼성과 협력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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