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여행증가·명품 소비 주춤···백화점 3사, 1분기 실적 전망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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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증가·명품 소비 주춤···백화점 3사, 1분기 실적 전망 흐림

등록 2023.04.26 16:40

김민지

  기자

코로나 '보상소비' 수혜 끝물···기저효과 발생명품 매출 신장률 줄며 실적 성장세 한 풀 꺾여지난해 이어 MZ세대 공략·매장 리뉴얼에 초점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올 1분기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의 성장세가 주춤할 전망이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에 따른 해외여행 증가로 명품 수요가 줄었고, 그간의 실적 고공행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신세계의 1분기 연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1조7285억원, 영업이익 1547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1%, 5.4% 감소한 수치다.

현대백화점의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한 1조108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영업이익은 842억원으로 5.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쇼핑의 경우 매출액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영업이익은 개선될 전망이다. 롯데쇼핑의 올해 1분기 예상 매출액은 0.6% 감소한 3조7497억원, 영업이익은 61% 증가한 1106억원이다.

백화점 업계의 실적 상승세가 한풀 꺾인 이유는 해외여행 증가로 인한 명품 매출 신장률 둔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백화점 3사의 올해 1분기 명품 매출 신장률은 7~9%로 한 자릿수대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 해외패션, 명품 등의 매출 신장률이 30%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수준이다.

또 지난 1월 대한상공회의소의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에서 백화점은 71을 나타냈다. RBS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이미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명품 매출이 줄면서 성수기임에도 상승세가 주춤했다. 매출액은 늘었지만, 소비자의 고가품 지출이 줄면서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이다.

실제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8900억원, 영업이익은 17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 증가, 13.7% 감소한 수치다.

신세계백화점의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2141억원으로 14.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7.6% 줄어든 1413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5968억원, 영업이익은 378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3% 늘고, 영업이익은 9.9% 감소했다.

백화점 업계는 점포 리뉴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올해 백화점 부문에 3889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본점·강남점·잠실점·인천점·수원점·동탄점·부산본점·광복점 등 8곳을 핵심 점포로 선정하고 집중적으로 리뉴얼을 단행한다.

신세계백화점은 경기점과 강남점 리뉴얼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부터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판교점·목동점·대구점 등에 2000억원을 투자해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팝업스토어 확대로 접근성을 높이는 데도 주력하는 중이다. 가장 두드러지는 곳은 현대백화점이다. 현대백화점은 여의도 더현대서울을 중심으로 팝업스토어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인기 만화 콘텐츠부터 아이돌 굿즈 팝업스토어까지 다양하게 협업하며 집객효과를 톡톡히 보는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잠실 롯데월드몰 1층 광장에서 롯데그룹 계열사들과 연계 다양한 팝업스토어를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골프, 위스키 등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 있는 콘텐츠의 팝업스토어를 유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소비자들이 고가품 지출을 줄이기 시작했다"며 "게다가 그간 '보상소비' 수혜가 온전히 백화점으로 쏠렸다면 올해는 해외여행 등으로 인해 그 효과가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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