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선 이를 두고 중소기업과 자영업 등 취약 부문의 부실 가능성에 대비할 수 있고, 충당금을 늘릴수록 이익은 줄어들기 때문에 '역대 최대 이익'이라는 부담스러운 실적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9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재무·리스크 담당 부행장급 임원과 금융감독원은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충당금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당국 관계자들은 은행 충당금이 여러 가지 측면에서 적정 수준보다 적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또, 갈수록 나빠지는 경기 흐름을 반영해 충당금 산정 과정에서 부도율(PD) 등을 보수적으로 추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함께 전달했다.
당국의 권고를 받아들인 5대 은행과 금융지주는 이번 주 발표할 1분기 실적에 당초 계획보다 많은 충당금 반영에 나선다.
5대 금융지주와 은행은 지난해 연간 각각 5조9368억원, 3조2342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새로 적립했다.
분기별로 나누면 5대 금융지주는 ▲1분기 7774억원 ▲2분기 1조5585억원 ▲3분기 1조171억원 ▲4분기 2조5838억원을 쌓았다. 은행의 경우 ▲1분기 3017억원 ▲2분기 1조171억원 ▲3분기 4409억원 ▲4분기 1조4745억원이다.
그 결과 5대 금융지주와 은행의 2022년 말 충당금 잔액은 각각 13조7608억원, 8조7024억원에 이른다.
올해 1분기 충당금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배로만 불어도 금융지주에서는 최소 약 1조6000억원, 은행에서는 약 6000억원이 추가되는 셈이다.
은행 임직원 사이에서도 이른바 '돈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지는 가운데 금융지주와 은행이 충당금을 늘리게 된다면 1분기 순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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