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인도 노리는 애플, 삼성전자 '안방' 위기감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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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노리는 애플, 삼성전자 '안방' 위기감 커진다

등록 2023.04.21 14:41

김현호

  기자

삼성, 1분기 印 스마트폰 시장 1위 탈환애플 침투에 고민···"印 투자 3배 늘 것"중저가 앞세웠는데···"프리미엄 지출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팀쿡 애플 CEO 그래픽=홍연택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팀쿡 애플 CEO 그래픽=홍연택 기자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 1위 사업자 자리를 다시 꿰찼으나 동시에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탈(脫) 중국에 나선 애플의 움직임 탓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을 앞세워 인도 시장을 공략했는데 인도 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비중이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애플의 입지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 셈이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도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306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 급감했다. 주요 제조사들도 대부분 부진했다. 삼성전자 판매량은 710만대에서 11% 감소한 630만대, 중국의 샤오미와 리얼미의 판매량도 각각 38%, 52% 줄어들었다. 다만 삼성전자 점유율은 19%에서 21%로 올라 샤오미(16%)를 제치고 1위 사업자가 됐다.

현재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점유율은 22%로 애플(21%)에 근소하게 앞섰다. 하지만 애플은 회사의 최신 스마트폰인 아이폰14 시리즈를 출시한 이후 6개월이 흘렀음에도 점유율을 3%포인트 끌어 올렸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 2월 갤럭시 S23 시리즈를 출시했음에도 오히려 2%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삼성전자 '안방'인 인도 시장도 장악하겠다는 각오다.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인도를 찾은 가운데 애플은 지난 18일 인도 뭄바이에 첫 애플스토어를 열었고 20일에는 수도 뉴델리에 두 번째 매장도 열었다. 쿡 CEO는 나렌드라 모리 인도 총리를 만나 "우리는 인도 전역에 걸쳐 성장하고 투자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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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등 외신에선 "애플이 인도에 대한 투자를 2배, 3배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에어팟까지 생산량을 늘려 중국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계산이다. 애플은 대만 기업 폭스콘을 통해 중국에서 제품을 위탁 생산하고 있는데 폭스콘 정저우 공장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산과 노동자 시위 등으로 매출에 타격을 입자 인도 비중을 확대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애플의 인도 생산 출하량은 전년 보다 수량 기준 65%, 금액 기준 162%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프라치 싱 수석연구원은 "애플 제조 협력사인 폭스콘과 위스트론은 2022년 4분기 상위 10개 제조업체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업체"라고 설명했다. 이어 "메이드 인 인도(Made in India)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수출 기여도는 2022년에 수량(20%)과 금액(30%)에서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제품인 'A시리즈'로 인도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나 시장에선 애플이 75%를 점유한 프리미엄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카날리스는 "프리미엄 부문은 성장을 위한 준비가 되어 있고 전체 시장의 ASP(평균판매가격) 성장을 촉진한다"며 "가처분소득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소비자들은 프리미엄 기기에 더 많은 지출을 할 의향이 있다"고 내다봤다.

인도는 스마트폰 시장의 전초 기지 역할을 하던 중국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 블룸버그통신 및 AFP 등은 19일(현지시간) 유엔인구기금 세계인구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중순 인도 인구(14억2860만명)가 중국(14억2570만명)보다 약 300만명 더 많아질 것으로 예측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대비 청년층 비중도 높아 스마트폰에 대한 교체 수요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애플이 인도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비중을 높이게 되면 삼성전자가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럴 경우 삼성은 중저가 제품에선 중국 기업에, 프리미엄 제품에선 애플에 견제를 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로선 스마트폰 포지셔닝을 정확히 설정해야 인도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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