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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서정진 리더십 이 정도였나···셀트리온, 'M&A‧3사합병' 속도(종합)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서정진 리더십 이 정도였나···셀트리온, 'M&A‧3사합병' 속도(종합)

등록 2023.03.28 18:49

수정 2023.07.26 14:34

유수인

  기자

주총서 5시간 소통···'친화력' 내세워 주주 달래 시밀러 사업, M&A, 그룹사 합병으로 위기 돌파 글로벌 영업 직접 지휘···올해 2조원 매출 약속

셀트리온 제32기 정기주주총회 현장셀트리온 제32기 정기주주총회 현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28일 제32기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그는 실적부진과 주가하락으로 주주들의 성토가 가득했던 주총장에서 약 5시간동안 끊임없이 소통하며 위기 돌파를 약속했다. 또 바이오시밀러 사업과 인수합병(M&A)를 진두지휘하고 그룹 상장 3사 합병도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저녁 모시겠다, 티타임도 갖겠다. 끝까지 답변 하겠다."

이날 오전 10시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셀트리온 주총에서는 상정된 의결사항 ▲제32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사내이사 서정진, 기우성, 이혁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의 건 모두 의결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도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원안대로 의결돼 서 회장은 3사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서 회장은 주총 이후 이사회 승인을 거쳐 서진석 셀트리온 및 셀트리온제약 이사회 의장, 서준석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회 의장과 함께 공동의장으로도 복귀한다.

다만 이날 주총은 시작 전부터 주주간 갈등으로 시끌했다. 일부 주주들은 주가 하락과 경영 부실에 대한 책임으로 기우성 대표이사 부회장 등 현 경영진의 재선임을 반대하고 나섰다. 실제 일부 주주들은 '경영진 사퇴'가 적힌 머리띠와 어깨띠를 두르기도 했다.

서 회장은 주총 시작 전 행사장에 깜짝 모습을 드러내 주주들에게 사과하며 원활한 주총 진행을 당부했다. 그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면서도 "정상적인 주총이 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한다. 추후 질의응답에서 답변이 부족하면 무제한으로 밤늦게까지 답변하겠다. 무시하지 않고, 형식적으로 하지 않고 솔직하게 답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총회는 이사회 의장인 기 대표가 진행했는데, '이사 선임의 건'과 '사내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의결 과정에서 주주들의 반발로 의사진행이 불가능해지는 상황까지 오자 서 회장이 직접 나서 주주들을 달래기도 했다.

그가 "이건 주총이 아니다. 질의 토의 없다. 속전속결로 진행해"라고 으름장을 내놓자 소란은 잦아들었고, 곧바로 특유의 친화력을 앞세워 주주들을 진정시켰다.

그는 "죄송한 마음이 크다. 기 대표에게 질의토의 하는 것보다 내가 답하는 게 더 위로가 된다면 내가 진행하겠다. 그러고도 안 끝나면 저녁까지 직접 모시고 답변을 드리겠다. 밤새 얘기하자"고 했다.

서 회장은 "이상적인 회사를 만들고 싶었다. 대한민국에서 우리만큼 주총을 하는 곳이 있느냐"며 "다 지나가는 행사 중 하나라고 여긴다. 주주들과 국민에게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주총이 끝난 12시 이후 3시까지 주주들과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서 회장은 소액주주들이 집 앞과 교회 등에서 시위를 벌인 것을 거듭 언급하며 "서로 반갑게 맞이할 수 있으면 좋겠다. 오죽하면 다니던 교회를 바뀌었겠느냐. 옆집 사람들에게 창피했다. 만나고 싶은 사이로 돌아가자"고 말했다.

그러며 "저녁도 먹고 소주도 마실 수 있는 것 아니냐. 소규모 모임이라면 집에서 티타임도 갖겠다"고 강조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시밀러 '캐시카우'로 키워 2조 매출 내겠다···M&A 계획도
서 회장은 경영 복귀 후 글로벌 영업현장에 직접 뛰며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확대하고 올해 셀트리온 별도기준 2조원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복귀하면서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했다. 우선 전세계 경제상황을 전망했는데, 이 불확실성은 내년까지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셀트리온은 유럽과 미국에서 매출의 85%가 나온다. 주 영업장으로 가야하지 않겠느냐. 그룹 총수로서 지휘하러 가겠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올해 미국과 유럽에서 신규 바이오시밀러 출시를 앞두고 있다. 4월에는 미국에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를 론칭하고, 7월에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를 론칭한다. 10월에는 미국에서 램시마SC의 신약허가를 기대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바이오베터로 처방된다.

이에 셀트리온은 현재 미국과 캐나다에 직접판매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다.

서 회장은 "유럽에서 바이오시밀러 영업조직을 가지고 있는 기업은 우리밖에 없다. 유럽에서는 램시마SC 처방 환자 수를 10만명 확보하고, 미국에서는 15만명 환자를 확보할 것"이라며 "특히 미국에서 램시마SC는 일부러 신약으로 출시하기 위해 임상을 다시 했다. 특허로 보호받기 때문에 가격 인하도 없고 경쟁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바스틴 시밀러 베그젤마는 4월에 론칭하는데, 초기 수익률을 30~40%로 목표하고 있다. 우리 가격을 따라오는 경쟁사가 없다"라며 "유럽에서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가 빠르게 크고 있다. 유플라이마는 기존 제품들과 같은 40mm가 아닌 80mm 제품으로 시장에 출시할 것이다. 환자 입장에서는 저농도 제품을 두 번 주사하는 것 보다 한 번 맞는 것을 편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셀트리온USA를 통해 램시마SC는 2조원, 유플라이마는 1조원, 베그젤마는 5000억원 매출을 낼 것"이라며 "2~3년 내 이들 바이오시밀러로 총 3조5000억원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바이오시밀러를 캐시카우로 키워 신약개발에 매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영업도 직접 뛸 것"이라며 "앞으로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매출 비중을 60%대 40%로 하겠다. 사람들은 우리를 시밀러 기업으로 알고 있는데, 시밀러는 캐시카우"라고 전했다.
현재 셀트리온은 신약개발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mRNA 기술 플랫폼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내재화할 예정이다. 항체-약물접합 기술 신약, 이중 항체 신약, 먹는 항체 신약도 개발 중이다.

서 회장은 M&A 계획도 전했다. 이를 위해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위기이자 기회인 상황이다. 자사주를 당장 소각해서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것보다 기업 M&A 방식으로 활용하는 게 더 이익이라고 판단했다"며 "내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1주도 팔지 않았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다국적 제약기업 박스터의 바이오파마솔루션 사업부 인수를 비롯한 여러 기업과 M&A를 검토 중이다.

서 회장은 "2년 전부터 현금 자산을 준비해 현재 부채보다 현금성 자산이 3배에 달한다"며 "내 개인 주식을 포함해 주식 스와핑 방식으로 올 연말부터 M&A 활동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3사 합병' 7월께 행정적 절차 완료···"경영진과 노력할 것"
서 회장은 주주들의 오랜 숙원인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3사 합병도 지속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주주들이 원한다면 합병 생각은 변함이 없다"며 "올해 7월이면 행정적인 절차가 완료된다. 준비는 다 된 상태다. 금융시장이 안정되면 빠르게 안정되면 올해 연말에 합병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현장에서 직접 뛰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고 주주들에게 약속했다.

그는 "모든 해외 국가에 가서 점검하고, 분기에 한번 직접 가서 챙기겠다. 우리 직원들이 하지 못하는 걸 할 것"이라며 "장남인 서진석 의장은 나와 제품개발 및 M&A 관련된 것을 긴밀하게 추진할 것이다. (강한 추진력이 필요한) 이런 사업은 오너만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며 "위기와 기회는 같이 있다. 열심히 극복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임원 성과급과 공동의장 선임을 두고 불만을 쏟아내는 주주들에게 "인정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기 대표는 최저 임금이고, 장남인 서진석 의장 역시 경쟁사 대표이사 급여보다도 적게 받고 일한다"며 "우리나라엔 전문가가 별로 없다. 하지만 후배들은 충분한 전문가로 전세계에서도 인정하고 있다. 이들을 인정해달라"고 말했다.

공동의장을 맡는 이유에 대해서도 "내 나이 67세다. 2년 더하면 69세"라며 "나는 왕이 아니고, 우리 회사의 정년은 65세이기에 그때 은퇴한 거다. 다만 좋은 기회이자 위기가 왔기 때문에 한시적으로 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계속 있으면 내가 회사의 리스크가 된다. 그게 오너리스크"라며 "내가 떠났을 때 공백이 없어야 하기에 후배들에게 경영을 맡기는 것이다. (복귀를) 반가해줘서 고맙지만 내 후배들을 인정해 달라. 같이 올 1년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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