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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신사업 추가하고 이사진 개편···'성장동력' 찾는 제약바이오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신사업 추가하고 이사진 개편···'성장동력' 찾는 제약바이오

등록 2023.03.23 14:50

유수인

  기자

삼진·삼일·경보·동화·CMG, '펫 사업' 나서한미 'R&D·헬스케어' 강화, 종근당 신약개발 박차 리더십 찾는 셀트리온···휴젤, 해외진출 속도

신사업 추가하고 이사진 개편···'성장동력' 찾는 제약바이오 기사의 사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왔다. 다수 기업들은 올해 신사업을 추가하거나 이사진을 새로 꾸리는 등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가 지속되는 만큼 캐시카우 발굴과 신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겠단 계획이다.

2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많은 제약사가 올해 '펫 사업' 진출을 예고했다. 최근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제약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한국동물약품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국내 동물용의약품, 동물용의약외품, 동물용의료기기 등을 포함한 동물약품 시장규모는 1조3481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오는 2027년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6조55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일(24일) 주총을 여는 삼진제약은 '동물약품, 동물건강기능식품, 동물사료 제조 및 도소매업', '기술 시험, 검사 및 분석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사업다각화의 일환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와 함께 회사는 공동창업주 오너 2세인 최지현, 조규석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앞서 회사는 경기침체와 위기 극복을 위해 조직 재정비 및 각 본부의 핵심역량 강화 등에 주력하는 것을 올해 주요 목표로 세운 바 있다.

최 부사장은 홍익대 건축학 석사를 졸업해 현재 회사에서 마케팅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조 부사장은 텍사스대 회계학 석사를 마치고 회사에서 경영관리 업무를 수행 중이다.

같은 날 주총을 여는 삼일제약 역시 사업목적에 '동물의약품 개발,제조 및 도소매업'을 추가했다. 이와 함께 '의학 및 약학 연구개발업', '향정신성의약품·마약류 제조 및 도소매업', '생물학적 제제 도소매업', '의약용 화합물 및 항생물질 제조업' 등도 사업목적에 추가하기로 했다.

사내이사도 새로 선임한다. 신규 선임하는 권태근 사내이사는 서울대 경영학 석사를 마치고 현재 삼일제약 경영혁신본부장을 지내고 있다.

환인제약도 사업다각화를 위해 '동물의약품 등(의약품,의약외품,식품,의료용구,위생용품)의 제조판매업', '연구개발 및 연구개발 용역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주총에서 의결할 계획이다.

종근당홀딩스 계열사 경보제약은 지난 21일 열린 주총에서 동물용 사료 제조업 및 판매', '의료기기 수리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동화약품은 최근 반려동물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 '핏펫'에 5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핏펫이 보유한 수십만 건의 반려동물 헬스케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126년 전통의 의약품 개발 노하우와 대규모 의약품 제조 역량으로 동물의약품을 연구·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차바이오텍 계열사 CMG제약은 지난해 12월 동물의약품 사업부를 신설하고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를 위해 전형우 전 이글벳 반려동물 약품사업부장을 상무로 영입, 동물의약품 사업부장으로 선임했다.

또 지난 1월에는 동물영양제 전문기업 '아이앤지메딕스'를 인수하고 반려동물 영양제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회사는 향후 동물용 의약품 등 관련 시장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CMG제약 이주형 대표는 "이번 인수는 반려동물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투자"라며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과 우수 기업들과의 제휴 등을 통해 2030년까지 반려동물 시장에서 연 500억원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이사회 개편으로 역량 강화에 나선 기업들도 있다.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종근당은 지난 22일 열린 주총에서 이미엽 신약사업개발담당 이사와 이규웅 마케팅본부장 상무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미엽 이사는 서울대 약학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치고 CJ제일제당을 거쳐 2015년 종근당에 합류했다. 현재 신약사업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이규웅 상무는 성균관대 약대를 졸업한 '약사'로, 글로벌 제약사 BMS(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셀트리온그룹은 서정진 명예회장의 한시적 경영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글로벌 시장 진출과 신약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해졌다는 게 그룹측 설명이다.

그룹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서 명예회장을 2년 임기로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그룹 내 상장 3사인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 후보자로 추천하는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이 안건은 오는 28일 열리는 각 사 주주총회 및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29일 예정된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R&D, 생산, 마케팅 업무 담당 임원진 3명을 경영진으로 올리는 안건을 다룰 계획이다. 신규 선임되는 사내이사는 박재현 부사장(제조본부장), 서귀현 부사장(R&D센터장), 박명희 전무(국내사업본부장) 등이다.

회사는 창립 50주년을 맞는 2023년 새로운 R&D 혁신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권세창 전 사장과 이관순 전 부회장을 고문으로 위촉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사외이사에는 연세의료원장을 역임했던 윤도흠 성광의료재단 의료원장을 후보로 올렸다. 윤 후보의 의학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R&D 중심 제약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회사는 윤영각 파빌리온자산운용 대표, 김태윤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도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다.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도 박준석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해 헬스케어 사업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해 11월 한미헬스케어와 합병을 통해 식품, 의료기기, IT솔루션, 컨슈머플랫폼 등 핵심사업의 고도화 및 미래 동력확보에 나섰다. 박 부사장은 울산대 의학박사 취득 후 한미헬스케어 대표이사 부사장(의료기기사업부)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미사이언스에서 헬스케어사업부문을 맡고 있다.

회사는 한미헬스케어와의 합병에 따라 '통신판매업 및 플랫폼 운영', '무역업', '식료품 제조 및 임가공업', '화장품 및 기타생활용품 제조 및 판매업', 'IT솔루션 용역제공 및 장비 판매업' 등의 사업목적도 추가한다.

휴젤은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오는 30일 주총에서 상정한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사외이사와 달리 자격 제한은 없으면서 회사에 상근하지 않는 이사를 말한다. 다만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회사의 방향을 잡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일정 부분 경영 참여가 예상된다.

업계는 휴젤이 글로벌 진출 확장에 속도를 내기 위해 차 전 부회장 영입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과감한 글로벌 M&A로 LG생활건강의 체질을 바꾸었고, 장기간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유지하며 '17년 연속 매출 성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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