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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라이프시맨틱스, 커지는 '디지털헬스' 정조준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라이프시맨틱스, 커지는 '디지털헬스' 정조준

등록 2023.03.20 16:30

수정 2023.03.21 08:42

유수인

  기자

DTx‧비대면진료 사업 이어 '건기식' 자회사 설립 수익창출 구조 다변화 목적···작년 매출 28억원 '닥터콜' 사용 증가···'레드필숨튼' 임상 막바지

라이프시맨틱스, 커지는 '디지털헬스' 정조준 기사의 사진

디지털헬스케어 1세대 기업인 라이프시맨틱스가 사업 확장에 나섰다.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규제가 까다로운 국내에서도 비대면 진료 제도화와 디지털치료제(DTx) 사업 활성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수익 모델을 다변화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건기식 자회사 '뉴트라시맨틱스' 설립···사업다각화로 시너지

20일 디지털헬스케어 업계에 따르면, 라이프시맨틱스는 최근 뉴트리션(건강기능식품) 사업 전문 자회사 뉴트라시맨틱스를 설립하고 대표에 종합건기식 기업 ㈜헬스밸런스 부사장 출신의 이병주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동원그룹, KT&G그룹, 제너시스BBQ그룹 등에서 건기식 연구개발 및 생산, 브랜드 마케팅, 영업 업무를 해 온 이 대표는 글로벌 5대 사모펀드(PEF) 중 하나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에 헬스밸런스를 2800억원 규모로 매각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진다.

라이프시맨틱스는 디지털헬스케어 사업과 시너지를 위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은 이제 막 제도화 초읽기 단계로 실질적인 수익구조를 얻기까지 가야할 길이 멀다.

이에 회사는 건기식 사업을 확장하는 한편 디지털헬스케어와 결합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프시맨틱스 관계자는 "의료의 패러다임이 치료 중심에서 예방‧관리 관점으로 변화하며 디지털헬스 산업이 각광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건기식 사업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산업이라고 판단했다"며 "의료산업에 비해 규제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빠르게 사업을 전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며 "디지털 헬스와 뉴트리션 사업을 융복합한 다양한 서비스와 사업 모델을 준비 중이다. 근시일 내로 사업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사업 중심으로 차차 선보여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지털헬스 시장 리드···코로나 후 '닥터콜' 매출 ↑

라이프시맨틱스는 지난 2021년 3월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기업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해 국내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특히 송승재 대표는 벤처기업협회 디지털헬스케어정책위원회 위원장,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혁신산업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업계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산업경제혁신위원회 위원, 기획재정부 혁신성장추진기획단 자문위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건강 관련 서비스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이 융합된 종합의료서비스다. 웨어러블 기기나 모바일, 클라우드 병원정보시스템 등에서 확보된 생활습관, 신체검진, 의료이용정보, 유전체정보 등의 분석을 바탕으로 시간‧장소 제약 없이 맞춤 건강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비대면 진료(원격의료), 원격 모니터링, 디지털 치료제(치료기기), 스마트 병원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성장세가 본격화됐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인더스트리 아날리스트(GIA)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은 2027년 509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라이프시맨틱스, 커지는 '디지털헬스' 정조준 기사의 사진

라이프시맨틱스가 영위하는 사업은 크게 ▲플랫폼 ▲솔루션 ▲DTx로 구분된다.

자체 개발한 개인건강기록(PHR) 플랫폼 '라이프레코드'는 디지털헬스 서비스 구축에 필요한 의료 정보·인공지능·보안 기술을 통합해 클라우드 환경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DTx, 비대면 진료 플랫폼, 의료 마이데이터 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다만 실제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사업은 B2B 의료 마이데이터 사업과 비대면진료 플랫폼 '닥터콜' 정도다. 회사 매출액과 영업손실 규모는 2020년 각각 27억원, -37억원, 2021년 46억원, -60억원, 2022년 28억원, -58억원이다.

회사는 주로 민간 영역 보험사들과의 통합건강관리 서비스 개발‧운영으로 수익을 냈으나 코로나19 판데믹 이후부터는 비대면진료 서비스 '닥터콜' 매출이 급증했다.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하던 '닥터콜'은 코로나19 유행으로 내국인에 대해 한시적 이용이 가능해지며 매출이 급증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닥터콜 매출은 전년 대비 23% 상승했다"며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작년 1분기보다 350%나 증가했다"고 했다.

호흡기 재활 DTx 상용화 박차

라이프시맨틱스는 DTx 상용화를 통한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제품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재활 목적의 '레드필숨튼'과 암환자 재활치료 목적의 '레드필케어'가 있다.

이 중 '레드필숨튼'은 최종 단계인 확증 임상시험을 완료한 상태로, 현재 CRO(임상시험수탁기관)를 통해 데이터 분석 및 결과보고서 작성 단계에 있다. 이후 의료기기 인허가 신청을 위한 작업을 착수할 예정이다.

DTx는 질병의 예방·관리·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고품질 소프트웨어(SW) 프로그램이다. 알약이나 주사제 같은 기존 약물의 형태는 아니지만 스마트폰 앱, 게임, VR과 같은 소프트웨어를 규제기관의 인허가를 거쳐 의사의 처방을 통해 환자에게 제공되기 때문에 '치료제'로 불린다. 환자의 치료를 위해 독립적으로 사용되거나, 의약품·의료기기·기타 치료법들과 병행해 사용 가능하다.

그러나 국내에서 승인받은 DTx는 에임메드의 '솜즈'가 유일하다. 이는 불면증 환자를 위한 인지행동치료를 모바일 앱을 통해 구현한 소프트웨어로, 지난달 식약처의 허가를 받았다.

라이프시맨틱스는 '레드필숨튼'의 허가가 '솜즈'보다 늦어진 이유에 대해 "코로나로 인한 호흡재활 환자의 통원치료 위축으로 일정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며 "또 호흡기 재활은 환자의 건강상태에 따라 운동 수행이 달라져야 하는데, 이를 위해 외부기기인 산소포화도기 등과 연동해야하다 보니 분석 시 기기연결 문제, 환자의 몰입도 문제 등으로 데이터 가공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유효성과 안전성이 확증될 경우 레드필숨튼은 호흡기 재활을 위한 국내 최초 DTx가 된다"며 "국내 인허가 완료 시점에 맞춰 글로벌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미국에서는 식품의약국(FDA) 인허가를 위한 임상시험을 추진 중이며 향후 인도, 중국으로 무대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해당 제품이 국내 허가를 받더라도 시장에 바로 공급돼서 쓰이긴 어렵다. DTx 관련 급여화 가이드라인이 부재한 상황이고, 실제 사용 방식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송 대표는 지난달 28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 회의'에 참석해 "DTx 제품 도입 및 활용을 위한 정책과 제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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