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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최고 320㎞/h 고속철 도입 급물살···기존 모델과 구분 어렵다 지적도

부동산 부동산일반

최고 320㎞/h 고속철 도입 급물살···기존 모델과 구분 어렵다 지적도

등록 2023.03.20 16:39

수정 2023.03.20 16:41

장귀용

  기자

이달 평택-오송선부터 대량 공급···코레일‧SR 모두 도입예정견고한 현대로템 독점체제···중견사 우진산전 기술평가서 좌절이름‧도색 'KTX이음' 그대로 사용···일반인은 구분 쉽지 않아

KTX이음 신차(EMU-320). 사진=현대로템KTX이음 신차(EMU-320). 사진=현대로템

지난해 9월과 12월 각각 1편성씩 도입해 첫 선을 보인 신규 고속철도(EMU-320)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대량 도입된다. 도색과 이름이 앞서 공급된 KTX이음과 동일하고 동력분산식이라는 점도 같아서 최고속도와 일부 객실내부 디자인이 다르다는 점을 제외하면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지난 14일 입찰 마감했던 'EMU(동력분산식 고속철도 차량)-320 136량'의 1차 평가결과 현대로템이 낙찰예정자로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해당 전차(電車)는 수원‧인천발 경부‧호남선 2편성과 평택오송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낙찰가는 7100억원이다.

이번 입찰에는 현대로템과 중견기업인 우진산전이 참가했다. 하지만 우진산전이 1차 평가에 해당하는 기술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으면서 2차 가격경쟁에는 현대로템만 올라가게 됐다. 1차 평가에서 최소 85점을 받아야하는데 우진산전은 79.30점을 받는데 그쳤다. 고속철도 공급 경험이 없어 해당 부문에서 점수를 전혀 받지 못한 탓이다. 현대로템은 89.81점을 받았다.

이번 사업은 '2단계 가격분리 동시입찰제'가 적용됐다. 1차 평가에서 최저 수준(85점)의 기술평가만 통과하면 2차 평가 자격을 얻는다. 2차에서는 최저가를 제출한 업체가 최종 수주하게 되는 구조다.

당초 우진산전은 모자라는 기술점수를 만회하기 위해 스페인 고속열차 업체인 탈고(Talgo)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예정이었지만 결국 단독으로 입찰했다. 공급단가가 탈고가 예상한 것보다 낮아서 기술협약을 통한 간접참여로 방향을 틀었다. 이 때문에 기술점수가 모자란 우진산전이 가격 경쟁을 해보지도 못하고 고배를 마시게 됐다.

코레일은 1차 입찰을 현대로템만 통과함에 따라 현대로템을 대상으로 21~22일 안전성평가를 진행한 뒤 22~28일까지 최종 검토를 거쳐 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사실상 현대로템이 낙찰자가 되면서 국내 고속철도 공급 분야는 당분간 현대로템의 독점체계를 이어가게 됐다. 업계관계자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현대로템이 낮은 가격을 이유로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국가사업이 밀렸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이번에 외국 업체 역시 공급가격을 이유로 불참했다"면서 "한 번에 여러 편성을 묶어서 대량 발주를 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낮추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SR도 내달 EMU-320을 본격 도입할 예정이다. 최근 지난달 한 차례 발주공고를 냈다가 취소했던 8량 1편성 단위 총 112량을 다시 발주했다. 차량공급 5250억원에 정비와 유지관리비용 약 4750억원을 포함해 약 1조원에 달하는 예산을 편성했다.

EMU-320은 앞서 2021년부터 도입한 EMU-260과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이 크게 없다. 외형도 비슷한데다 똑같이 동력분산식 열차이고 코레일과 SR 모두 신차의 도색과 이름을 EMU-260에 붙인 'KTX이음'과 'SR'과 똑같이 적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운행 중인 수원‧인천발 EMU-320 2편성은 일부 실내 좌석 색깔 정도를 제외하면 EMU-260와 큰 차이를 찾을 수 없다. 현대로템과 협력업체, 관련 공기관에서 2007년부터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개발을 시작해 안정화단계에 이르기까지 투입한 투자액은 총 2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관계자는 "EMU-260과 EMU-320은 거의 같은 토대에서 만들어진 탓에 최고속도가 260㎞/h와 320㎞/h라는 점을 제외하면 별 차이가 없다"면서 "오히려 최근 불거진 진동현상이 동일하게 발생할 가능성이 커 관련 부품에 대한 점검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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