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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삼성생명 "올해 건강보험 시장 톱3 진입"···보험업계 '술렁'

금융 보험

삼성생명 "올해 건강보험 시장 톱3 진입"···보험업계 '술렁'

등록 2023.02.24 14:34

이수정

  기자

건강보험 시장서 생·손보사 통합 3위 목표 제시업계 "강한 영업력으로 승부" vs "찻잔 속 태풍""제3보험 시장 보험사 경쟁 갈수록 심화 예상"

삼성생명 "올해 건강보험 시장 톱3 진입"···보험업계 '술렁' 기사의 사진

삼성생명이 제3보험 영역인 건강보험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면서 보험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삼성생명은 21일 2022년 실적 결산 컨퍼런스콜을 통해 건강보험 시장에서 생·손보사 통합 기준 톱3를 목표로 제시했다. 삼성생명은 "종신보험, 저축성보험 비중을 줄이고 건강보험 등 장기보장성 보험 확대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의 건강보험 시장 내 순위는 현재 5~6위 정도다. 현재 장기보장성 보험 상위권을 장악하고 있는 대형 손보사들의 파이를 공격적으로 뺏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대한 업계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뉜다. 우선 삼성생명 자체 영업력이 강한만큼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건다면 단기간 시장 장악이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삼성생명은 전속채널 설계사 규모 약 2만1000명과 AFC 등 금융서비스 인력 7000여 명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삼성생명이 건강보험 상품에 경쟁력 있는 시책을 제시하는 등 판매에 힘을 준다면 계약 확보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장기보장성 인보험 영역에 포함되는 건강보험 시장은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등 대형 손보사가 1~5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 규모도 크고 인지도도 높은 삼성생명이 공격적인 영업을 하겠다고 공표할 정도면 업계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 보장성보험 시장은 오랫동안 손보사들의 영역이었기 때문에 생보사에서 상품 디테일을 살릴 충분한 데이터가 있을지 미지수라는 것이다. 또 생보사들이 그간 건강보험 시장에 진출하지 않았던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손보사들을 따라잡지 못했던 것을 보면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건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생보사들의 보장성보험 상품 구조는 손해보험사를 따라오지 못한 상황"이라며 "또 삼성생명을 비롯한 대형 생보사들이 그간 보장성 보험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에도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한 상황을 고려하면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이어 "보장성보험은 건강보험 뿐 아니라 어린이보험, 운전자보험 등이 포함되는 시장이다"라며 "현재 손보업계에서는 각 분야별로 선두를 달리는 보험사들이 특정되는 상황이라 손보 1위 업계인 삼성화재도 긴장하고 있는데 생보사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기보장성 보험 시장을 정의하는 기준이 모호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현재 손해보험사에서 장기보장성 보험 수익을 정의하는 기준은 인보험과 물보험으로 나뉜다. 그런데 생보업계가 말하는 건강보험 시장 순위에 대한 기준 자체가 없다는 말이다. 즉 제3보험 영역에서 생·손보사들의 순위 경쟁 자체가 성립할 수 있냐는 시선인 셈이다.

그럼에도 삼성생명이 제3보험 영역에 드라이브를 거는 이유는 올해부터 시행된 새회계제도(IFRS17)에 있다.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 하에선 만기시 고객에게 돌려줘야 할 금액이 많은 생보사 영역 상품(종신보험·저축성보험 등)은 팔수록 부채가 늘어나는 구조여서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손보사는 물론 생보사들도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만기 기간이 길고 돌려줄 돈은 크지 않은 장기보장성보험 판매를 전략적으로 확대해왔다.

이처럼 1위 생보사인 삼성생명이 보장성보험 판매 강화를 선포하면서 올해 관련 시장 경쟁도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장성보험 시장에서 파이를 차지하려는 경쟁은 갈수록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생·손보사가 나란히 경쟁하는 제3보험에 대한 실적 기준도 앞으로는 생기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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