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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헥토파이낸셜, 간편결제·데이터 '양날개'로 재도약 시동

금융 금융일반 핀테크 백서

헥토파이낸셜, 간편결제·데이터 '양날개'로 재도약 시동

등록 2023.02.13 13:55

수정 2023.02.14 10:53

차재서

  기자

간편결제·가상계좌로 '핀테크 시대' 열고노하우 집약한 '010페이' 플랫폼도 가동데이터 마켓플레이스 '데이브' 고도화로올인원 플랫폼 기반 데이터 생태계 구축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간편현금결제와 가상계좌, '010페이' 플랫폼 그리고 데이터 마켓까지···"

대중적으로 유명한 기업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국내에서 이 회사의 서비스를 단 한 번도 이용하지 않은 사람이 100명 중 몇 명이냐고 묻는다면 '제로'에 가까운 숫자일 것이라 단언한다. 쿠팡으로 산 선물 값을 치르거나 카카오페이로 지인에게 돈을 보내고 심지어 배달의민족 앱으로 음식을 주문할 때도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이들과 만난다. 눈을 조금 더 크게 뜨고 둘러보면 이만큼 생활 곳곳에 녹아있는 기업도 없다.

'현금 없는 사회'를 꿈꾸며 달려온 간편현금결제·가상계좌 1위 테크핀 기업 헥토파이낸셜 얘기다.

핀테크 시대 포문 연 간편결제 솔루션
헥토파이낸셜의 23년 여정은 그야말로 우리나라 핀테크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회사가 선보인 간편현금결제와 가상계좌 솔루션이 금융회사에 전자상거래 업체로까지 스며들어 비대면 거래 체계의 초석을 다졌고, 이는 곧 핀테크의 시대를 여는 발판이 됐다.

2000년 10월 세틀뱅크란 사명으로 출범한 헥토파이낸셜은 전자금융과 결제 플랫폼 분야에서 여러 솔루션을 공급하며 산업계 전반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굳혔다. 현재 이 회사의 간편현금결제 시장점유율은 약 90%, 가상계좌는 70% 수준이며, 매월 지원하는 펌뱅킹도 5000만건에 이른다.

헥토파이낸셜의 존재감을 키운 것은 단연 간편현금결제 서비스다. 이 회사는 국내 최초로 이 기술을 도입한 뒤 IT·유통·플랫폼 등 여러 분야의 기업과 제휴함으로써 각각 성장을 조력해왔다. 지마켓·옥션·쿠팡·인터파크와 같은 대부분의 유통기업과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페이코 등이 이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실시간 펌뱅킹 기술을 바탕으로 설계된 간편현금결제는 소비자가 플랫폼에 계좌 정보를 등록한 뒤 간편비밀번호(PIN) 번호만으로 거래(결제·송금)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이다. 쉽게 말해 돈을 옮겨준다. 가령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때 은행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것은 헥토파이낸셜의 아이디어와 기술력이 있기에 가능한 얘기다.

이는 회사는 물론 시장에도 큰 변화를 불러왔다. 과거 간편결제는 신용카드 보유자의 전유물이었으나, 은행 계좌만으로도 사용 가능토록 한 기술이 등장함에 따라 그 대상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금융 이력 부족으로 신용카드를 발급받지 못하는 이른바 '씬파일러(Thin Filer)'가 유입되면서 간편결제 시장은 비로소 본궤도에 올랐다.

가상계좌도 헥토파이낸셜을 상징하는 키워드다. 기업이 소비자에게 가상의 계좌번호를 부여하고 입금 결과를 즉시 확인하는 서비스인데, 간편결제와 마찬가지로 금융이력 부족자나 중·저신용자·외국인 등 신용카드·통장 발급이 어려운 소비자에게 각광받고 있다.

헥토파이낸셜은 이용기관의 요청을 받아 금융정보를 송·수신하고 가상계좌 발급·정산 업무를 수행하며, 소비자가 금융사로 입금하면 이를 이용기관에 전달한다.

두 서비스에 힘입어 헥토파이낸셜은 순항을 거듭했다. 2019년 7월 국내 핀테크 기업 중 두 번째로 코스닥에 상장했을 뿐 아니라, 2018년부터 매년 1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2021년엔 매출 1104억원과 영업이익 153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이상의 성장을 일궜다.

사진=헥토파이낸셜 제공사진=헥토파이낸셜 제공

생활금융 플랫폼 '010페이'로 소비자와 가까이
그런 헥토파이낸셜은 2021년부터 포트폴리오 변화를 시도한다. B2B(기업 간 거래) 중심의 주력 사업에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영역으로도 차츰 저변을 넓히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내놓은 게 바로 생활금융 앱 '010페이(Pay)'다. 헥토파이낸셜은 간편결제 솔루션을 구축하면서 수년간 쌓은 노하우를 플랫폼에 고스란히 담았다. 은행 계좌와 연동한 결제 기능은 기본이고 온누리상품권을 비롯한 지자체 모바일 상품권과 기프티콘 구매 서비스도 마련했다. 우리카드와 손잡고 현물 카드(010페이 체크카드)를 발급하기도 했다.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지점도 있다. 포인트의 활용성을 강화하고 휴대폰 소액 결제를 이용한 충전을 지원함으로써 민감 정보나 카드·계좌번호를 등록할 필요 없이 간편하게 이용하도록 했다는 점이다.

새로운 혜택이 업데이트되는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일단 출시되면 사용 조건이 바뀌지 않는 전통 금융사 상품과 달리 '010페이 체크카드'의 경우 회사의 사업 전략에 따라 혜택이 꾸준히 보완된다.

회사 측은 "게임처럼 새로운 버전의 혜택이 업데이트되는 '혜택의 가변성'을 지니고 있다는 게 신용카드·상품권 등 전통적 결제수단과의 차이점"이라고 자평했다.

헥토파이낸셜은 작년엔 '쿠칩'도 론칭했다. 기업이 회사의 이벤트 프로모션이나 각종 설문조사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을 대량으로 발송하고 관리하는 플랫폼이다. 쿠칩에선 ▲프랜차이즈 외식 쿠폰 ▲마트·편의점·영화관 상품권 등을 최대 12% 할인된 금액으로 판매하고 있다.

솔루션에 주력하던 헥토파이낸셜이 이처럼 다방면으로 기회를 모색하는 것은 그동안의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목표에서 비롯됐다. 펌뱅킹 기반 기술과 사업 역량을 활용해 결제와 데이터 컨버전스를 아우르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게 이들의 복안이다.

데이터 마켓으로 新생태계 구축
헥토파이낸셜의 야심찬 계획은 비즈니스 데이터 플랫폼 '데이브'를 통해 완성된다.

데이브는 헥토파이낸셜이 지난해 론칭한 'B2B 데이터 마켓플레이스'다. 국내 최대 수준의 데이터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데이터 수집·공급에서 나아가 서비스 정보 조회부터 개발·상용화 지원, 운영·정산, 결제까지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헥토파이낸셜은 데이브를 중심으로 온라인 데이터 마켓 사업을 전개하고 부가적 가치를 생산하는 '데이터 허브' 기업으로 탈바꿈 한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금융·자산관리·헬스케어 등 국내외 데이터를 유통하는 코드에프 지분 74%를 인수하기도 했다.

세부적으로 ▲계좌·카드·보험 정보 등 금융 데이터 ▲신분증 진위 확인, 세금 납부 증명 발급 등 공공 데이터 ▲소득·재직 정보, 매출내역 관리 등 기업 업무 데이터 ▲부동산·자동차·개인 진료정보 등 생활 정보 데이터 ▲배송조회, 계좌 인증(1원 인증 방식) 등 결제·커머스 데이터와 같은 다양한 상품을 운영할 예정이다.

앞서 최종원 헥토파이낸셜 대표는 "데이터 판매자와 구매자에게 추가적인 마일리지를 제공하는 방식의 '데이터 API 리워드 마켓 플레이스' 모델을 조만간 선보일 것"이라며 "데이터 올인원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데이터 생태계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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