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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토요타, 한국서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 올인···왜?

산업 자동차

토요타, 한국서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 올인···왜?

등록 2023.02.10 07:30

박경보

  기자

라브4 PHEV 출시 임박···전기차는 여전히 부재독일차‧전기차 선호심리에 국내 점유율 뒷걸음질업계 최고 기술력 HEV 중심으로 판매 라인업 유지 본사 14년만의 사장 교체···전동화 전략 변화 기대

토요타, 한국서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 올인···왜? 기사의 사진

한국토요타자동차가 올해 첫 신차 '라브4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앞세워 본격적인 반등에 나선다. 지난해 수입차 시장 11위에 머물렀던 한국토요타는 다양한 신차를 통해 판매를 회복한다는 방침이지만, 부족한 전기차 라인업은 여전히 과제로 지적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요타는 오는 2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라브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라브4 PHEV는 전기모드로 주행 시 배터리 완충 기준 6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베스트셀링카인 라브4는 국내에서 기존 하이브리드(HEV) 모델에 이어 PHEV까지 라인업을 늘리게 됐다. PHEV는 내연기관 엔진과 전기동력을 함께 쓸 수 있는 친환경차다. 전기만으로 일정 거리를 주행하다가 배터리가 방전되면 가솔린 엔진이 구동되는 방식이다. 일반 전기차보다 배터리 충전 스트레스가 덜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한국토요타는 올해 라브4 PHEV를 시작으로 ▲크라운 크로스오버 HEV ▲하이랜더 HEV ▲뉴 프리우스 PHEV ▲알파드 HEV 등을 잇따라 출시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토요타는 국내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의 압도적인 상품성으로 굳건한 시장 입지를 유지해왔다. HEV 시스템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토요타는 1997년 프리우스를 시작으로 대부분의 차종을 HEV 모델로 판매하고 있다. 토요타의 HEV 모델들은 연료 효율성 측면에서 현대차·기아의 경쟁차종들을 크게 앞선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1만대 클럽'에 가입했던 한국토요타는 2018년 메르세데스-벤츠, BMW에 이어 수입차 3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6000대 수준에 머물면서 시장점유율은 2.21%(2022년 기준)까지 내려온 상태다.

한국토요타의 부진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과 BMW·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차 선호현상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추측된다. 국내 수입 HEV 시장은 여전히 토요타가 장악하고 있지만, 수입차 시장이 전기차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도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HEV차는 총 27만4282대(국산차 포함)가 판매됐다. HEV차는 전년 대비 14.3% 증가해 점유율도 13.8%에서 16.3%로 늘어났다.

다만 HEV보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속도가 더 빨랐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16만4324대로 전년 대비 63.7%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5.8%였던 시장점유율은 4%p 증가한 9.8%까지 치솟았다. 특히 지난해 수입 전기차의 판매량은 전년(2만5374대) 대비 51.4% 늘어난 3만8405대로 집계됐다.

이처럼 국내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는 가운데 한국토요타는 아직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지 못했다. 토요타는 지난해 5월 첫 전기차인 'bZ4X'를 출시했지만 국내 판매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토요타의 고급브랜드인 렉서스도 국내 판매차종 중 전기차는 UX300e 뿐이다.

토요타 일본 본사는 그간 전기차에 회의적인 태도를 유지해 왔다. 토요타자동차의 토요타 아키오 회장(당시 사장)은 지난해 12월 "자동차산업 종사자 가운데 조용한 대다수는 전기차에 '올인'하는 게 정말 괜찮은지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쟁사 대비 월등한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감안했을 때 전기차 전환은 아직 이르다고 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토요타는 일자리 감소 등 전기차 체제로 전환했을 때 나타날 부작용을 경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화력발전소의 전력 생산 비중이 높아 전기차 전환만으론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에 대해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축은 전기차로 넘어왔지만 토요타를 비롯한 일본 브랜드는 여전히 HEV에 머물러 있다"며 "전기차만 놓고 보면 토요타는 현대차에 비해 3~4년 정도 뒤처져 있고, 시장 안팎에선 일본 자동차산업의 갈라파고스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토요타 본사의 경영진이 14년 만에 교체된 만큼 전동화 전략의 방향성도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도 있다. 오는 4월 1일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신임 사장 자리에 오르는 사토 코지는 토요타의 역대 최연소 CEO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전기차 모델인 bZ4X의 국내 출시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토요타의 전동화 전략은 조만간 열릴 기자간담회에서 상세히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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