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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현대건설, 도시정비 2실→3실 체제개편···'윤영준 표' 수주현장 밀착관리 한다

부동산 건설사

[단독]현대건설, 도시정비 2실→3실 체제개편···'윤영준 표' 수주현장 밀착관리 한다

등록 2023.01.10 16:59

장귀용

  기자

1실과 2실은 기존대로 지역별 신규 수주 담당신설 3실 최근 5년간 수주 1위로 쌓인 현장들 밀착관리디에이치 한남 전담 TF도 발족···랜드마크단지 건설 의지

현대건설 안국 사옥. 사진=장귀용 기자현대건설 안국 사옥. 사진=장귀용 기자

현대건설이 주택본부 내 도시정비파트를 기존 2개 영업실 체제에서 3개 영업실 체제로 개편했다. 최근 4년 간 수주 1위를 달성하면서 쌓인 현장들을 관리하기 위해서다. 주요 현장은 전담 테스크포스팀(TFT)을 꾸려서 밀착 관리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사업장 대부분이 윤영준 사장이 주택본부장 시절 수주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직접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인사조직 개편을 통해 주택본부 내에 도시정비영업3실을 신설했다. 1실과 2실은 기존처럼 지역별로 신규 수주활동을 담당한다.

신설된 영업3실은 현대건설이 기존에 수주한 사업장들을 관리하게 된다. 물가 상승을 반영한 공사비 증액관련 업무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자금유동성 관리가 주된 임무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이 현장들을 밀착 관리하게 된 것은 부동산 경기 하락과 업계 전반에 불어닥친 유동성 위기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업계관계자는 "현장별로 관리를 하면 아무래도 전체 회사의 자금사정을 고려하기가 어렵다"면서 "전체 사업장을 통합 관리하게 되면 비용관리를 유연하게 하면서 비용을 절감하기 쉬울 것"이라고 했다.

현대건설은 최근 4년 연속 도시정비 수주액 1위를 달성한 만큼 다른 업체에 비해 현장이 많다. 2019년 2조8322억원을 시작으로 ▲2020년 4조7383억원 ▲2021년 5조5499 ▲2022년 9조3395억원의 수주액을 달성했다. 그만큼 공사비용 외에 조달이나 운영비 등 관리비도 만만치 않다.

현대건설이 비용절감에 힘을 쏟는 것은 유동성 관리를 위한 측면이 크다. 현대건설은 현재 2조원 가량의 PF 우발채무를 지고 있다. 롯데건설, 태영건설, HDC현대산업개발에 이어 네 번째로 큰 규모다. 현금성 자산이 많은 덕에 당장 위험으로 이어지진 않을 전망이지만 관리는 필요한 시점이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인해 주택분양을 늦추거나 착공을 미룬 현장이 꽤 있다. 대형 개발사업 중 하나인 가양동 CJ 부지도 아직 착공 전이다. 지난 하반기 기준으로 아직 착공에 돌입하지 않은 도시정비사업 현장도 70여곳에 달한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해외건설 수주지원단 출범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해외건설 수주지원단 출범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일각에선 현대건설이 유동성 리스크가 본격화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제적 대응에 나선 배경에 윤영준 사장의 입김이 있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윤영준 사장은 2018년 주택본부장(부사장) 시절부터 도시정비사업과 개발 사업 대부분을 진두지휘했다. 이 때문에 당시 쌓은 치적이 '리스크'가 되지 않도록 조직적인 관리에 들어갔다는 것.

현대건설은 윤영준 사장이 2020년 조합원이 되면서까지 수주에 공을 들였던 용산구 '한남3구역'에선 전담 TF팀(디에이치 한남 QI TF팀)도 출범시켰다. 한남3구역에서 추진 중인 중대설계변경과 사업비 관리를 전담하는 조직이다. 윤영준 사장은 2020년 한남3구역 수주전 당시 주택본부장(부사장) 자격으로 현장설명회에 나타나 조합원이 됐다고 밝히면서 시공입찰 후발 참여주자였던 현대건설의 수주를 이끌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건설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윤영준 사장은 특유의 뚝심과 직접 선봉에 나서는 업무성향으로 성과를 많이 올렸다. 이번에 조직을 개편하고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것도 본인이 올린 성과가 외부 환경 변화로 인해 기업의 불이익이 되는 것을 두고 보지 않겠다는 윤 사장의 의지가 상당히 반영됐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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