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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올려도 영업이익률 '뚝'···식품업계, 내년에도 힘들다

가격 올려도 영업이익률 '뚝'···식품업계, 내년에도 힘들다

등록 2022.12.28 17:30

김민지

  기자

원자잿값 폭등·환율 인강에 가격인상 단행했지만금리 인상·가처분소득감소 등에 소비심리 '꽁꽁'

가격 올려도 영업이익률 '뚝'···식품업계, 내년에도 힘들다 기사의 사진

CJ제일제당·대상·동원F&B 등 주요 식품기업들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감소했다. 원자잿값과 환율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 인상까지 단행했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나 다름없었던 셈이다. 내년에도 금리 인상과 가처분소득감소 등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식품업체의 시름이 깊어질 전망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주요 종합식품기업의 영업이익률은 CJ제일제당이 7.1%, 대상은 4.1%, 동원F&B는 2.2%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과 대상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포인트와 1.4%포인트, 동원F&B는 0.8%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라면 업계 1위인 농심의 경우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이 1.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대비 0.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SPC삼립과 풀무원의 경우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이 각각 2.5%를 기록했다. 식품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이 5%인 점을 감안하면 두 업체 모두 여전히 2%대를 벗어나지 못해 고전했다. 오리온과 삼양식품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이 각각 15.8%, 10.6%로 다른 업체들 대비 훨씬 사정이 나았다.

오리온과 삼양식품이 다른 업체들 대비 수익성이 좋았던 이유는 높은 해외 비중 때문이다. 오리온의 매출 가운데 국내가 차지하는 비중은 30%대에 불과하다. 내년 오리온 전체 매출에서 해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68%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양식품 또한 해외 비중이 60%가 훨씬 넘는다. 여기에 국내 공장에서 제품을 제조해 수출해 고환율 당시 환차익 효과를 톡톡히 누렸던 것도 한몫을 했다. 미국 중앙은행의 고강도 긴축으로 강달러 현상이 나타나며 10월 원·달러 평균 환율은 1426.66원을 기록했다. 지난 9월에는 2009년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1440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에 대부분 업체는 적게는 1차례에서 많게는 2차례까지 가격 인상을 단행하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초 햇반, 식용유, 장류 등의 가격을 인상했다. 대상 또한 올 초 장류 가격을 올렸다. 동원F&B도 어묵과 참치캔 등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삼양식품, 오뚜기 등도 라면, 스낵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올렸다. 통상적으로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 주기는 1년에 1번 정도지만, 원가 압박이 가중되며 농심은 스낵 품목에서 반년 만에 가격을 인상했다. 그럼에도 수익성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최근에는 국제 곡물 가격과 주요 원자잿값이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내년 식품업체들의 실적도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업계는 4분기는 물론 내년 상반기도 실적 개선을 장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주요 원자재인 곡물은 3분기에 도입된 물량을 내년 1분기까지 사용한다. 고환율 영향으로 수입단가도 뛴 영향이 반영될 것이란 이야기다.

게다가 통상적으로 4분기는 식품업계의 비수기로 꼽힌다. 3분기는 그나마 추석 등 소비 진작의 모멘텀이 있지만, 4분기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되레 인센티브 등 비용이 더욱 들어가기 때문에 당기순이익도 좋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3~4분기 실적은 원래 좋지 않은 편이다. 그나마 3분기는 추석 등 소비 진작되는 구간이 있지만, 설 선물세트도 다음해 1월로 넘어가기 때문에 4분기는 실적 성장의 모멘텀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곡물가가 내림세라고는 하지만, 1~2년전이랑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 이를 상쇄하려면 제품 가격을 지금보다 더 올렸어야 하는데, 업체들이 이를 감내하며 인상률을 최소화했다"며 "내년은 금리 인상에 따른 가처분 소득 감소 등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어 고심이 큰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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