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바이오 음료 성장 이끌었지만···롯데칠성 박윤기 연임, 주류 부진이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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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 성장 이끌었지만···롯데칠성 박윤기 연임, 주류 부진이 '발목'

등록 2025.11.20 07:32

김다혜

  기자

내수 약세·원가 부담 속 실적 개선세주류 전체 매출 7.4% 감소연말 대규모 인사로 관심 집중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롯데그룹의 연말 임원 인사가 다가오면서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의 연임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해외 사업 확대와 음료 포트폴리오 강화로 매출 규모는 확대됐으나 주류 부문 부진과 조직 안정성 이슈가 동시에 제기되면서 평가가 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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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롯데칠성 연결 매출 1조792억원, 영업이익 918억원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33%, 영업이익 16.6% 증가

해외 매출 비중 30%대 후반, 맥주 부문 매출 38.6% 감소

자세히 읽기

음료 부문 칠성사이다 제로·핫식스 등 브랜드 강화로 매출 확대

필리핀 펩시 연결 편입, 필리핀·미얀마 법인 흑자 전환으로 글로벌 사업 기여도 증가

맥주 신제품 크러시 시장 점유율 5% 미만, 주류 전체 매출 7.4% 감소

맥락 읽기

조직 안정성 문제로 희망퇴직 첫 시행, 영업조직 축소 등 구조조정 진행

내수 부진·원가 부담에 수익성 약화, 그룹 차원에서 경영 체제 변화 고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27일 주요 계열사를 대상으로 내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확정하는 이사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의 거취는 식품·음료 사업군 내 주요 검토 사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올해 그룹 내 여러 사업부문에서 실적 변동성이 나타난 만큼, 식품 계열 역시 기존의 안정적 인사 기조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박 대표는 2021년 대표이사로 취임했으며 임기는 2027년 3월까지다.

박 대표는 취임 이후 사업 구조 개선을 추진해왔다. 음료 부문에서는 '칠성사이다 제로'와 '핫식스' 등 브랜드 강화 전략이 매출 기반 확대에 기여했다. 글로벌 사업 측면에서는 필리핀 펩시(PCPPI) 연결 편입이 매출 구조 변화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필리핀과 미얀마 법인의 흑자 전환이 이어지면서 해외 매출 비중은 30%대 후반까지 상승했으며 글로벌 사업의 실적 기여도도 확대된 것으로 평가된다.

3분기 실적은 개선세를 보였다. 롯데칠성의 3분기 연결 매출은 1조792억원, 영업이익은 9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3%, 16.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 동기의 7.4%에서 8.5%로 1.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주류 부문은 실적 압박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2023년 말 출시된 맥주 신제품 '크러시'는 초기 마케팅 활동에도 불구하고 시장 점유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흥 채널 진입이 지연된 데다 가정용 시장에서도 판매가 예상치를 하회해 시장 점유율은 5% 미만으로 추정된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맥주 부문 매출액은 416억원으로 전년 동기 678억원 대비 38.6% 감소했다. 맥주 외에도 소주, 청주, 와인, 스피리츠 등 주요 주류 제품군 판매가 줄면서 주류 전체 매출액은 57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했다.

조직 운영 측면도 연임 논의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언급된다. 롯데칠성은 지난달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으며, 다음 달에는 영업조직 축소를 포함한 조직 개편을 예정하고 있다. 희망퇴직 시행에는 그룹 차원의 검토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현재 경영 체제의 구조조정 속도와 방향이 고려됐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상반기 내수 부진과 원가 부담으로 인해 수익성이 약화된 점 역시 인사 판단에 함께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음료 및 해외 사업 부문의 성과는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주류 부문 실적과 조직 안정성 문제는 주요 검토 요소가 될 것"이라며 "주류 사업 개선 방향을 명확히 제시할 수 있는지가 박 대표 거취 판단의 핵심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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