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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원가 부담에 백기···삼성전자, '태블릿' 가격 올렸다

[단독]제조원가 부담에 백기···삼성전자, '태블릿' 가격 올렸다

등록 2022.12.01 15:11

임재덕

  기자

1일 갤럭시탭S8 출고가 최대 22만원↑···울트라, 200만원 돌파갤럭시탭S7 FE·A7 라이트·A8 등 태블릿 7종 가격 인상1년 새 모바일AP 가격 80% 급등···원가 상승 부담된 듯

삼성전자가 태블릿PC 7종의 출고가를 인상했다. 날이 갈수록 커지는 제조원가 부담에 결국 백기를 든 것이다. 이에 따라 프리미엄 단말기인 '갤럭시탭S8' 시리즈 상위 모델은 삼성이 태블릿 사업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200만원을 넘기게 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갤럭시탭S8 시리즈(기본형·플러스·울트라) 출고가를 인상했다. 기본형과 플러스는 14만9600원, 울트라는 22만원 올랐다. 인상률은 최대 17.6%로, 이미 출시돼 판매 중인 제품 가격을 높여 잡는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로써 셀룰러(5G) 단말기 기준 104만9400원(128GB)에서 117만9200원(256GB)이던 갤럭시탭S8 기본형은 119만9000원에서 132만8800원이 됐다. 플러스 모델은 ▲128GB가 144만8700원 ▲256GB가 157만8500원에 판매된다.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는 179만8500원(128GB)에서 212만8500원(512GB)으로 출고가가 책정돼, 태블릿 중 처음으로 200만원을 넘겼다.

이 밖에도 ▲갤럭시탭S7 FE ▲갤럭시탭S6 라이트(Lite) ▲갤럭시탭A8 ▲갤럭시탭A7 라이트 ▲갤럭시탭 액티브4 프로 ▲갤럭시탭 액티브3의 출고가가 인상됐다.

삼성전자가 1일 갤럭시탭S8 시리즈(기본형·플러스·울트라) 출고가를 인상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가 1일 갤럭시탭S8 시리즈(기본형·플러스·울트라) 출고가를 인상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태블릿PC 출고가를 기습 인상한 건 늘어난 '제조원가' 부담 탓이다.

올해 3분기 분기보고서를 보면, 삼성전자 모바일 제품에 들어간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가격은 1년 전보다 80%나 급등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3분기까지 AP를 매입하는 데 쓴 비용만 8조1423억원에 달했다. 주요 원재료 중 단일 품목 기준 최대 금액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조1032억원과 비교할 때 2배 정도 증가한 수치다. 카메라 모듈 가격도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전년 대비 10% 올랐다.

그 결과 삼성전자 매출에서 원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3분기 기준 이 회사의 매출원가율은 62.6%로 전년 동기(58.0%) 대비 4.6%포인트(P)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모바일 기기(HHP) 판매 가격 인상률은 9%에 그쳤다. 삼성전자가 이미 출시돼 판매 중인 태블릿 제품군의 출고가 인상을 이례적으로 결정한 배경이다.

업계에서는 내년 초 선보일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3' 시리즈의 출고가도 예년보다 높게 책정될 것으로 본다. 원재료 중 가장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모바일 AP' 외부 의존도가 더 커져서다. 앞서 아카시 팔키왈라 퀄컴 CFO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삼성 갤럭시 S22의 퀄컴 AP(스냅드래곤) 적용 비중은 75%였지만 S23에서는 '글로벌 쉐어(Global Share)'로 높아진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일부 지역에 자체 모바일 AP인 엑시노스가 탑재된 모델을 유통했으나, 지난 8월에 나온 4세대 폴더블폰처럼 이번에도 전량 퀄컴 스냅드래곤을 쓰게 됐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소비 침체에 따라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고 판단해 가격 인상을 자제해왔다"면서도 "원자재 가격 인상이 심화하면서 내년 출시될 갤럭시S23 출고가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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