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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HMM 매각 시동···인수후보군과 연이어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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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함부르크호. 사진=HMM 제공

산업은행이 HMM(옛 현대상선)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수년의 체질개선을 거쳐 회사가 정상 기업으로 거듭난 가운데 해운업 호황도 지속되는 만큼 때를 놓쳐선 안된다는 판단에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HMM 매각을 위해 주요 기업과 연이어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연관 사업을 영위하면서도 자금력을 갖춘 ▲LX판토스 ▲현대글로비스 ▲포스코 ▲CJ그룹 ▲SM상선 등이 거론된다. HMM을 인수하면 물류나 철강과 같은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LX판토스나 현대글로비스는 종합물류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고, 포스코는 해운업에 다시 진출하게 된다.

산업은행이 HMM의 조기 매각을 저울질하는 것은 기업과 해운업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됐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실제 HMM은 2020년 영업이익 981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최근까지 우수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올 3분기에도 매출은 5조1062억원과 영업이익 2조6010억원 등의 성과를 냈다.

따라서 산업은행도 HMM의 상승세가 꺾이기 전에 매각을 성사시킴으로써 공적자금을 최대한 거둬들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도 앞서 "HMM이 정상 기업으로 거듭났기 때문에 서둘러 매각하는 게 은행의 원칙에선 맞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산업은행은 HMM 지분 20.6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들은 해운시장에 불황이 들이닥친 2016년 현대그룹으로부터 경영권을 넘겨받아 관리해왔다. 한진해운 파산 이후엔 해운업 재건을 목표로 대규모 공적자금을 투입하기도 했다.

또 산업은행은 연초 해양진흥공사(해진공)와의 HMM 공동관리 체제를 마무리함으로써 민영화를 추진할 것임을 예고했다.

관건은 자금력을 갖춘 인수자가 등장하느냐다. 산업은행과 해진공, 신용보증기금 등 공공기관이 들고 있는 HMM 지분이 46%에 달하고,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규모도 2조7000억원에 육박해서다. 일각에서는 HMM의 매각 가격이 10조원을 웃돌 것이란 관측도 내놓는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사전 수요조사 차원에서 여러 후보 기업과 접촉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면서 "국책은행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정부 등과 협의해 구조조정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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