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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감산 선택, 삼성·하이닉스 웃는 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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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위 D램 공급사 마이크론, 20% 감산 결정
D램 시장 악화일로···3Q 매출 "금융위기 수준"
삼성·SK 모두 직격탄···재고도 수조원 넘게 쌓여
감산 소식에 긍정적 분석···"업황 개선 내년 2분기"

세계 3위 D램 생산 기업인 마이크론이 감산을 선택했다. 마이크론은 자본투자(CAPAX) 계획 축소를 언급한 바 있으나 생산량 자체를 줄이겠다고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자제품 수요가 줄어들면서 재고가 쌓이자 반도체 업황 불황을 감당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상반기까지 호황을 유지했던 D램 시장은 3분기엔 금융위기 수준으로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마이크론의 이 같은 결정에 반도체 산업에 호재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된다. 공급과 수요의 균형이 맞지 않으면서 가격 반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생산량 유지를 결정한 삼성전자에 호재인 셈이다. SK하이닉스는 감산을 시사했으나 업황 회복에 따른 생산량 조절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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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재고관리 차원으로 내년 D램과 낸드의 웨이퍼 투입량을 약 20% 줄이기로 했다. 올해 대비 내년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메모리 공급 증가량) 증가율은 D램은 감소, 낸드는 한 자릿수 증가로 예상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의 이번 조치는 지난 2000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CEO는 "비트 공급 증가를 줄이기 위해 공격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업계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필요에 따라 추가 조정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론의 결정은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등 매크로 불확실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탓이 컸다. 스마트폰, PC 등 IT 제품 수요가 감소하자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현재 메모리 시장은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 D램 매출은 181억900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29% 줄었다"며 "이는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이후 두 번째 규모"라고 전했다. 또 비교적 출하량이 높은 서버용 D램도 침체기에 빠지면서 전체 D램 고정거래가격은 2분기와 비교해 10~15% 떨어졌다는 게 트렌드포스의 설명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D램 생산 기업 실적도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D램 매출은 74억 달러로 전분기와 비교하면 33.5%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52억4000만 달러, 마이크론은 48억1000만 달러를 기록해 같은 기간 각각 25%, 23% 이상 추락했다.

재고도 쌓여있는 상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재고자산은 57조319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20조원 늘어났다. 가전과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재고까지 포함됐으나 상당 부분 반도체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 재고자산도 14조6650억원이 쌓였다. 같은 기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내년 반도체 사업을 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노선은 정반대이나 마이크론의 감산 조치가 긍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메모리는 수요·공급 균형이 중요한데 경기 침체로 수요가 좋지 않더라도 공급이 수요를 밑도는 상황이 발생하면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며 "웨이퍼 투입 축소로 내년 2분기 경 메모리 업황 개선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인위적인 감산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담당 사장은 "팹 효율성을 위한 장비 재배치와 감산에 준하는 효과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SK하이닉스는 구체적인 감산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수요가 회복될 경우 공급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하지만 김양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쌓여있는 재고가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 생산 물량을 줄인다고 해서 공급 부족 현상이 눈에 띄게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도 "웨이퍼 투입량에 따라 반도체 생산이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 생산량을 회복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는다"며 "업황 회복에 따라 탄력적인 운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jojolove7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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