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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전환' 효성티앤씨, '주당 5만원' 통 큰 배당 유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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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그룹 단일회사 유일 영업익·순이익 1조 돌파
전년 10배 이상 고배당 결정, 총 금액만 2158억원
3Q 스판덱스 부진에 영업손실, 연말에도 적자낼듯
재무건전성 악화 우려···'주가방어용' 매입 오너家 부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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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결산 배당으로 2000억원 넘게 지급한 효성티앤씨가 올해는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다. 중국 스판덱스 시장 위축에 따른 직격탄을 맞은 올해 3분기에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4분기에도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배당 규모가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티앤씨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1671억원, 영업적자 1110억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매출은 9.3%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적자로 돌아선 마이너스(-) 1221억원을 냈다. 특히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의 비중을 의미하는 영업이익률은 -5.6%로 나타났다. 작년 3분기에는 13.0%였다.

섬유사업부의 경우 매출 8553억원, 영업적자 147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20%에 육박한다. 스판덱스 섬유인 '크레오라'의 중국 수요가 부진하면서 판매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더욱이 스프레드(래깅)는 고가 원재료(PTMG) 투입 효과로 하락했고, 급격한 시가 하락과 투입 시차로 인한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늘어났다. 이 기간 재고자산 평가손실 충당금은 342억원이다.

무역사업부는 매출 1조3118억원, 영업이익 369억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한 숫자다. 국내 철강사 생산 차질 여파로 철강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소폭 줄었다. 타이어 보강재의 경우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등으로 수요가 줄었지만, 동나이 법인 판매량이 소폭 늘었다.

이에 따라 효성티앤씨의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717억원, 1668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0%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84.4% 줄었다. 순이익은 96.7% 위축된 261억원에 그쳤다.

4분기 전망은 밝지 않다. 증권업계에서는 연말까지 수요 부진에 따른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하지만 9월부터 판매 물량이 회복세에 접어든 만큼, 적자폭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판덱스와 PTMG는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8월 50% 수준이던 중국 가동률은 현재 80%를 넘겼다. 재고일수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판가 역시 인상되고 있다.

적자가 유지된다면 배당 여력인 순이익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효성티앤씨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3% 가량 쪼그라든 1000억원 초반대이다. 순이익도 조단위에서 수백억원대로 주저앉을 것으로 보인다.

실적 악화는 재무 체력을 악화시킬 수밖에 없다.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그룹 계열사 중 단일회사로는 유일하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1조원 이상을 달성하며 보통주 1주당 5만원이라는 통 큰 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전년 5000원과 비교하면 10배가 늘어난 것으로, 총 배당금만 2158억원이었다. 연결기준 배당성향은 28.01%였다. 만약 올해 결산배당으로 주당 5만원을 유지한다면, 벌어들은 돈보다 더 많은 돈을 배당으로 주게 된다. 미처분이익잉여금을 활용할 수 있는 만큼, 배당금 규모를 유지할 가능성이 아예 없진 않다. 하지만 이 경우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될 것이란 우려다.

또 오너일가가 효성티앤씨 주식을 대거 매집하고 있다는 점은 고배당 기조를 유지하는데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일가는 올 들어 현재까지 총 3만2790주를 사들였다. 전날 종가 30만5000원을 단순 대입하면 100억원이 넘는 금액이다. 오너일주의 이 같은 행보는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실제 지난해 주당 64만원선을 뚫은 효성티앤씨 주가는 지난 9월 25만원대로 3분의 1 토막난 바 있다. 올해 경영실적이 좋은 상황에서 현금 곳간을 채우는 대신 비우면, 자칫 오해의 소지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배당 규모를 줄일 것이란 주장에 힘이 실리는 배경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효성티앤씨가 지난해와 동일한 배당 규모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업황이 3분기에 바닥을 지났고, 내년부터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보단 못하지만 상당한 규모의 배당금을 풀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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