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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그로서리+라이프' 투트랙으로 과거 명성 되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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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슈퍼, '그로서리' 경쟁력 강화
백화점·롯데온, '라이프스타일' 전개 집중
두 파트 통합···백화점 준비하는 대로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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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이 '그로서리'와 '라이프스타일'이라는 두 개의 테마로 사업부를 나눠 '투트랙(two track)' 전략을 내세운다. 이에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롯데 유통군 전반의 그로서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주도한다. 롯데백화점과 롯데온은 패션, 뷰티를 포함한 라이프스타일 전반의 사업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 이분화…투트랙 전략=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사업부를 두 분야로 나눈다. 각각 그로서리와 라이프스타일에 집중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먼저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주도의 그로서리 사업에 집중하고, 이른 시일 내 롯데백화점과 롯데온 주도로 라이프스타일 사업 선도에 나선다.

현재 롯데백화점의 통합 준비가 지연되며 공식 발표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에서 일원화된 상품 관리가 준비되는 즉시 롯데쇼핑은 본격적으로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겠단 계획이다. 롯데쇼핑 측에선 이 시점을 내년 상반기로 예상하고 있다.

그로서리와 라이프스타일 등 두 분야로 나눠진 각 사는 소싱 통합을 통해 상품 도입 기준과 시점을 통일할 계획이다. 파트너사 입장에서도 보다 안정적인 생산 계획 수립 및 재고관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소싱 통합과 함께 마트와 슈퍼의 상품 코드 통합 작업도 진행한다. 조직 통합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채널 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조직통합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그로서리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늦었다는 부분은 인정한다. 아직 공개하지 않았지만 차후 공개될 투트랙을 통해 각 계열사가 잘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개발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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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오카도 자동화 물류센터(CFC: Customer Fulfillment Center). 사진=롯데쇼핑 제공

◇롯데마트·슈퍼 "그로서리 1번지 될 것"="시작도 그로서리고 끝도 그로서리다."

남창희 롯데쇼핑 슈퍼부문 대표이사는 지난 8일 파트너사 초청 콘퍼런스 '더 뉴 롯데 그로서리 데이(The New Lotte Grocery Day)'에서 이같이 말했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이날 '더 뉴 롯데 그로서리 데이'를 공동 개최하고, 그로서리 사업을 통한 새로운 성장 방향을 소개했다.

콘퍼런스는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이사와 남창희 대표이사가 공동으로 주관했으며, 롯데마트·슈퍼와 거래하는 100개의 주요 파트너사 최고경영자(CEO)와 담당 임원들이 참석했다. 롯데쇼핑 대표이사이자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인 김상현 부회장도 함께 자리했다.

이 자리에서 두 대표이사는 올해 롯데 유통군이 수립한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라는 비전 실현을 위해 롯데마트와 롯데슈퍼가 추진할 새로운 성장 방향을 소개했다. 이를 위해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기존에 개별적으로 운영 및 진행해오던 상품 소싱 업무를 통합해 시너지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소싱 통합과 함께 마트와 슈퍼의 상품코드 통합 작업도 진행한다. 상품코드 통합을 통해 통합 발주 및 상품 관리, 데이터 분석 등의 업무가 가능해져 고객들에게 더 나은 그로서리 상품 및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소싱 통합을 통한 그로서리 상품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기존의 정형화된 포맷을 벗어나 그로서리 전문매장으로 전환한다.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으로 구분되는 것이 아닌 그로서리에 특화된 크기 별 매장을 운영할 계획으로, 다양한 상품 구색과 특화매장으로 구성된 '대형 그로서리' 전문매장과 생활 밀착형 상품에 최적화된 '중·소형 그로서리' 전문 매장을 선보인다.

강성현 대표이사는 최근 체결한 오카도와의 파트너십을 소개했다. 강 대표는 "그로서리는 퀄리티 유지가 힘들다는 점에서 온라인에서 성공하기 어렵다. 오카도를 통해 '수요예측이 가능한 모델'을 제공할 수 있다. 신선한 서비스를 가장 완벽히 보여줄 비즈니스 모델"이라면서 롯데마트와 쇼핑이 그로서리 1번지가 되는 과정에서의 오카도의 역할을 강조했다.

롯데쇼핑은 오는 2030년까지 1조원을 투자, 오카도의 자동화 물류센터(Central Fulfillment Center·CFC)를 국내에 6곳 설치해 매출 5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CFC 부지와 건축 비용, 솔루션 이용 수수료를 지불하며 오카도는 CFC 내부에서 가동하는 로봇 및 기타 하드웨어, 운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장기적인 유지보수도 이뤄진다.

다만 롯데쇼핑과 오카도의 파트너십 체결과 관련한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1조원이란 투자금액으로 자체 기술을 키우지 않고 운영 외주를 맡기는 데 리스크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오카도가 영국에서 시작된 서비스기 때문에 빠르게 변화하는 국내 신선식품 시장에 맞춰 운용하는 것이 적합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이날 '이미 김포에서 운영하는 롯데슈퍼 자동화 시스템을 두고 새로운 비용을 들여 오카도와의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유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나영호 롯데쇼핑 대표는 "자동화 시스템 자체의 문제는 없다. (김포 물류센터 설립)당시에는 이렇게 신선식품 시장이 커질 것을 예측하지 못했다. 구조적으로 냉장 냉동 시설이 부족하다. 타 경쟁업체도 상황은 비슷할 것이다. 오카도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은 신선한 그로서리 부문에서 경쟁력을 더 키우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수수료 비용에 대한 효율성과 관련해선 "하기 나름이다. 오카도는 해당 분야 세계 1위라는 점을 믿고 있다. 고품질의 서비스에 대한 대가는 지불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영국 오카도 물류센터는 넓은 부지에 1층으로 운영되지만, 일반적으로 국내 물류센터는 다층 구조라는 점, 주력으로 다루는 식품군이 다르다는 점도 국내 적용에 어려움을 가져올 것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해 나 대표는 "상하로도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오카도의 서비스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업계 우려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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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진행된 'The New Lotte Grocery Day'에서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이사와 남창희 롯데슈퍼 대표이사가 콘퍼런스에 참석한 파트너사에 감사 인사를 하는 모습. 사진=롯데쇼핑 제공

◇백화점-이커머스, 라이프스타일 버티컬 플랫폼으로의 도약=롯데백화점과 롯데온은 패션·뷰티를 포함한 라이프스타일 부문 강화에 역량을 쏟을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해 3월부터 패션·뷰티에 특화한 리뉴얼을 단행했다. 올해 3월 리뉴얼한 본점 5층 남성해외패션관은 전면 개편 이후 이전 대비 2배 이상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지난 9월 오픈한 국내 최대 규모의 뷰티관도 전년 대비 30% 가까운 매출 향상을 보이며 실적 개선에 앞장섰다.

잠실점은 MZ세대 공략을 위해 명품패션 브랜드 유치와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내년부터는 강남점 리뉴얼 준비에 나선다. 루이비통, 케링그룹 등 명품 브랜드와 전국 매장의 입점 등도 논의하고 있다.

롯데온은 명품·패션·뷰티 등 특정 카테고리에 특화된 버티컬 플랫폼으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롯데온은 지난 8일 버티컬 서비스 '온앤더스타일'을 공식 론칭했다. 명품·뷰티 전문관인 온앤더럭셔리와 온앤더뷰티에 이어 3탄 격인 온앤더스타일을 전면에 내세우고 개인화 추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온 관계자는 "롯데온 애플리케이션을 보면 롯데쇼핑의 통합된 패션·뷰티 서비스를 이용하기 용이해졌다. 타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인터페이스가 더 뛰어나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롯데마트와 쇼핑이 소싱, 상품코드 통합을 하는 것과 달리 롯데백화점과 롯데온은 어떤 통합작업을 거칠지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는 없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쇼핑이 소싱을 통한 효율화를 강조한 만큼 백화점과 이커머스도 마트-쇼핑과 비슷한 통합과정으로 시너지를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조효정 기자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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