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동전쟁 여파 알루미늄 쇼크···車업계, 수익 압박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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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 여파 알루미늄 쇼크···車업계, 수익 압박 커진다

등록 2026.03.30 07:19

황예인

  기자

중동길 막히자 알루미늄 공급망 '흔들'車업계 골머리, 향후 생산 차질 우려도추가 가격 상승 가능성 배제할 수 없어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중동 전쟁 여파로 알루미늄 수급 문제가 우려되는 가운데, 완성차 업계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자동차 생산 과정에서 필수적인 원자재인 만큼 공급 부족이 장기화되면 업계 전반에 심각한 생산 차질과 비용 부담이 불가피해서다. 최근 일부 기업에서는 알루미늄 사재기에 나서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지속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알루미늄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다. 바레인·카타르 등 걸프 지역의 제련소들이 생산을 줄이고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이 제한되자 알루미늄 수급에 문제가 생긴 상황이다.

이에 알루미늄을 핵심 원자재로 사용하는 완성차 업계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해당 금속의 공급이 줄면 업체는 필요 부품을 제때 확보하지 못해 생산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된다. 알루미늄은 차체 경량화와 안전성 확보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데, 완성차 한 대당 알루미늄 사용량은 150~200kg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산 알루미늄은 전 세계 정제 알루미늄 생산의 약 10%를 차지한다. 미국을 비롯한 유럽, 일본은 모두 중동산 알루미늄을 대량으로 들여오고 있다. 유럽은 수입의 14%, 일본은 25%를 중동에 의존하는 만큼 수급 문제 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알루미늄 합금과 블록 제품에서 공급 부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이 원자재는 자동차 휠과 엔진 부품 등에 사용되는데, 엄격한 품질 기준으로 인해 신속한 대체 공급처 확보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알루미늄 신규 물량 확보가 어려워지자, 최근에는 해외 각국의 사재기 움직임도 잇따르고 있다. 현재는 몇 개월치 물량 재고에 의존하고 있지만, 지정학적 긴장이 계속되면 전 세계적인 공급 부족이 현실화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사재기 현상도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가격 변동성도 변수로 꼽힌다. 알루미늄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 가격 상승 압박으로 자동차 원가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비용 부담은 부품사를 거쳐 완성차 제조사까지 연쇄적으로 이어져 업계 전반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실제로 미국-이란 전쟁 이후 알루미늄 가격은 최대 12% 상승했다가 최근 다시 안정세를 보였다. 이달 둘째 주에는 4년 만에 처음으로 톤당 35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만큼 향후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완성차 업계는 현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생산 감축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지역에서 완성차 판매도 어려워진 상황인데, 원자재 수급 문제가 커지면 결국에 생산 차질로 이어지면서 큰 손실이 생길 수 있다"며 "향후 전 산업 분야로 영향이 확산될 것으로 보이면서 올 한 해 먹구름이 드리워질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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