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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위 자금 압박' 롯데케미칼, 일진머티리얼즈 'M&A 완수' 할까

'전방위 자금 압박' 롯데케미칼, 일진머티리얼즈 'M&A 완수' 할까

등록 2022.11.08 10:03

수정 2022.11.08 16:49

이승연

  기자

2월 딜클로징 앞두고 자회사에 대규모 자금 지원인수 실탄 '부족'...회사채 등 시장성 조달 불가피 경색된 조달 시장·롯데건설 지원 꼬리표...조달 난항고금리 자금 조달 불가피...재무부담 확대 전망

'전방위 자금 압박' 롯데케미칼, 일진머티리얼즈 'M&A 완수' 할까 기사의 사진

롯데케미칼이 자회사 롯데건설 자금 지원에 잇따라 나서면서 2조 7000억원 규모의 일진머티리얼즈 M&A가 완수 가능할 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보유 현금으로는 인수 대금 충당이 겨우 가능한 가운데 자회사 지원에 계속해서 자금 유출이 발생하고 있어서다. 불가피할 경우 외부 차입에 나서야 하지만, 현재 경색 국면의 자금 조달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이 또한 쉽지 않아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자회사 롯데건설의 20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876억원을 출자한 데 이어 5000억원의 자금 대여를 결정했다. 대여 기간은 3개월로, 이자 규모는 6.39% 수준이다. 이는 예정에 없던 지출로, 5876억원에 이르는 거금이 갑작스럽게 빠지면서 롯데케미칼이 추진하는 2조 7000억원 규모의 일진머티리얼즈 M&A 딜(Deal)에 차질이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의 상반기 기준 현금성 자산 규모는 3조 3390억원 수준. 지난달 일진머티리얼즈 M&A 계약금 2700억원(2조 7000억원의 10%) 지출로 롯데케미칼의 가용 현금은 대략 3조원이 됐다. 하지만 계열사 지원으로 5876억원의 자금이 추가로 빠지게 되면서 롯데케미칼은 보유 현금만으로 인수 대금을 충당하기가 어려워졌다.

롯데케미칼이 밝힌 일진머티리얼즈 딜클로징 시점은 2월 말이다. 이 안에 롯데건설이 3개월 만기의 대여금을 모두 갚으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대금 부담을 덜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레고랜드 발(發) 부동산 PF 부실 우려로 부동산 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든 점을 고려하면, 롯데건설에 상환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그렇다고 자급자족이 되는 상황도 아니다. 석유화학 전방 산업의 수요 침체로 지난 2분기 영업 적자를 낸 데 이어 3분기 또한 적자 폭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부족한 자금을 채우기 위해 자금 조달 카드를 빼들 공산이 크다. 그러나 이 또한 쉽지 않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레고랜드 발(發) 금융시장 경색이 겹치면서 국내 자금 조달 시장은 거의 마비 상태가 됐기 때문이다. 기관 등 투자자들이 회사채 매입을 꺼리면서 AAA급 공사채는 물론 AA급 이상의 우량 회사채도 미매각이 쏟아지고 있다. AA+등급의 롯데케미칼 역시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수요 확보를 장담할 수 없다.

더욱이 롯데케미칼은 레고랜드 채권 채무불이행 사태로 불똥이 튄 롯데건설의 모회사이자, 자금 지원의 직접적 주체라는 점에서 시장으로부터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롯데건설이 빌려간 돈을 제때 갚지 못하면 롯데케미칼은 고금리로 자금을 끌어와 인수 대금을 채울 수밖에 없다.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만으로 신용도 하향 압박이 커진 상황에서 롯데건설로 조달 금리 상승과 추가 지출이 발생하면서 롯데케미칼의 재무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어음(CP)나 은행권 차입을 통해 인수 자금을 충당하겠지만, 조달 비용 상승으로 재무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부진한 3분기 실적과 맞물려 신용등급 하향을 가중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신용급이 하향 조정되면 다시 조달 비용이 늘어나면서 재무 부담이 더욱 확대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며 "롯데건설이 채무를 모두 갚고, 일진머티리얼즈 수익이 반영되기 전까지 롯데케미칼의 재무적 지표는 지속적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스웨이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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