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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레고랜드 한복판 롯데건설, 2분기 실적 저조 대우건설 누가 유리할까

부동산 건설사

레고랜드 한복판 롯데건설, 2분기 실적 저조 대우건설 누가 유리할까

등록 2022.10.21 16:38

수정 2022.10.23 11:19

김소윤

  기자

강원도 디폴트 나비효과로 롯데건설 위기설까지유증으로 수습해 위험한 수준 아니라는 롯데건설한남2구역 시공권 획득 코앞인데···대우건설 유리?대우건설도 2Q 부진···신규 수주 많아 회복 가능

레고랜드 한복판 롯데건설, 2분기 실적 저조 대우건설 누가 유리할까 기사의 사진

올 들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 실적 4조원대를 기록하며 여느 때보다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롯데건설에게 알짜 사업장인 한남2구역 시공권 획득이라는 중요한 이벤트를 눈 앞에 두고 악재가 터졌다. 롯데건설의 갑작스러운 2000억원대의 유상증자 소식을 두고 유동성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것 아니냐는 논란 때문이다.

롯데건설에게 터진 악재는 현재 한남2구역에서 2파전 경쟁을 펼치고 있는 대우건설이 반사이익을 보며 유리한 상황으로 돌아갈 것이란 의견과 위기가 기회로 바뀔 수 있다는 시각이 동시에 나온다. 한남2구역의 시공사 총회는 내달 5일로 예정돼 있다.

앞서 롯데건설은 지난 18일 운영자금 명목으로 2000억원의 주주배정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사측은 "원자재 가격 상승 및 부동산 경기 침체의 우려 속에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 공시로 인해 롯데건설에 대한 위기설 돌았다. 더 정확히는 최근의 금리인상 여파 등으로 롯데건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사건의 발단은 강원도의 레고랜드 테마파크의 PF 자금경색 사태에서 시작됐다. 지난 4일 강원도가 보증한 레고랜드 테마파크 대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이 최종 부도 처리되면서 부동산 PF 시장으로 불안 심리가 확산한 것이다. 이에 롯데건설 측은 부동산PF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2000억원대의 유상증자를 한 데다 롯데케미칼로부터 5000억원 자금대여까지 결정하면서 현재로썬 자금 걱정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또 현재 롯데건설이 추진하는 사업장들은 수도권 내 선호도 높은 입지에 사업성이 뛰어나 현재의 PF 우발부채는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채비율도 상반기 기준 150%로 대형 건설사 중에서도 낮은 수준이다. 이들 사업장이 내년 상반기 분양을 앞두고 있어 착공 이후 우발부채가 해소될 것이라는 게 롯데건설 측의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롯데건설에게 벌어진 위기설이 한남2구역 시공권을 노리고 있는 대우건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대우건설 역시 최근 2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만큼 롯데건설과 상황은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대우건설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86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5.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2조4천40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484억원으로 65.2% 줄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이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측은 올해 신규 수주 일감을 많이 수주한 만큼 하반기에는 실적을 회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의 신규 수주는 2분기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증가한 7조7719억원을 달성했다.

현재 한남2구역 시공권 다툼이 막바지에 이른 만큼 이들의 수주전은 어느 때보다 치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단독 입찰에 참여한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경쟁적으로 우수한 사업조건을 제안하며 열기를 더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극 차용했다. 롯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LE-EL)'이 포함된 '르엘 팔라티노', 대우건설은 '한남 써밋' 단지명을 제시했다. 이주비는 롯데건설이 주택담보인정비율(LTV) 140%, 대우건설은 150%를 제안했다. 부동산 담보물보다 큰 이주비 한도를 제안한 사례는 사실상 처음이라 파격적인 조건으로 꼽힌다. 또 설계 조건 부문에서도 호텔식 설계 등 경쟁적으로 고급화를 내세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 개정 이전 마지막 대형 수주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12월 11일부터 입찰 과정에서 조합에 과도한 금융지원을 제한하는 도정법 시행을 앞두고 있어 향후 찾아보기 어려울 치열한 조건 경쟁 수주전으로 치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편, 한남2구역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 11만5005m² 규모 부지에 지하 6층∼지상 14층 규모의 총 30개동, 1537채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3.3m²당 공사비는 770만 원, 총공사비는 7900억 원 규모의 하반기 최대 정비사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11월 사업시행인가를 취득하는 등 한남재개발 다섯 개 구역 중 2024∼2025년 중 입주가 예정된 3구역에 이어 두 번째로 사업 속도가 빠르다. 조합은 다음 달 5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최종적으로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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