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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정부 등쌀에 김진균 행장 연임 무산?···수협은행에 무슨 일이

금융 은행

정부 등쌀에 김진균 행장 연임 무산?···수협은행에 무슨 일이

등록 2022.10.28 15:54

차재서

  기자

Sh수협은행, 31일까지 행장 후보 재공모 정부·중앙회 입장차로 '후임자 결정 불발'"수협 이해도, 업무 전문성 등 고려해야"

사진=Sh수협은행 제공사진=Sh수협은행 제공

행장 후보 재공모에 나선 Sh수협은행을 놓고 여러 얘기가 쏟아지고 있다. 현직 행장과 수협중앙회 임원을 비롯한 쟁쟁한 후보를 제쳐놓고 외부로 눈을 돌린 모양새가 돼서다. 결국 내부인사 발탁을 원치 않는 정부의 뜻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 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는 오는 31일까지 행장 후보 공모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지난 25일 서울 양재 더케이호텔에서 5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을 치렀으나, 끝내 차기 행장을 정하지 못하고 재공모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수협중앙회 측 2명과 정부(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해양수산부) 추천 인사 3명으로 구성된 행추위는 다음달 4일 추가 면접 대상자를 추리고 최종 검증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출사표를 던진 ▲김진균 행장 ▲강신숙 수협중앙회 부대표 ▲권재철 전 수석부행장 ▲김철환 전 기업그룹 부행장 ▲최기의 KS신용정보 부회장 등도 후보군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또 김진균 행장은 당초 이날 임기가 만료되지만, 후임자가 결정되지 않은 탓에 당분간 자리를 지키게 됐다. 상법 제386조에도 임기 만료 또는 사임으로 인해 퇴임한 이사는 새로 선임된 이사가 취임할 때까지 이사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고 명시됐다.

이처럼 수협은행이 행장 후보를 재공모하는 것은 그만큼 중앙회와 정부의 입장차가 크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외부 후보군을 물색하려는 행추위 측 분위기를 감안했을 때 정부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았겠냐는 게 전반적인 견해다.

이는 최종 후보를 선정하려면 행추위원 5명 중 4명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양측의 합의 없인 결론에 도달할 수 없어서다. 가령 중앙회 인사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더라도 기재부·금융위·해수부 측이 반대하면 논의는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2020년에도 수협은행은 두 차례에 걸쳐 공모를 진행했다.

다만 은행 안팎의 시선은 냉랭하다. 정부가 수협에 대한 이해도나 업무 전문성을 배제하고 자신들과 가까운 인물을 행장에 앉히려는 것으로 비춰져서다.

사실 공모에 참여한 5명 모두는 수협은행장을 맡아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례로 김 행장은 지난 2년간 CEO로서 은행의 기초 체력을 키우고, 공적자금 상환 숙제도 풀어냈다. 그 결과 수협은행은 올 상반기 전년 대비 10.5% 늘어난 170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고, 총자산도 지난 2년 사이 50조8813억원에서 60조5399억원으로 늘렸다.

게다가 수협은행은 CEO 임기를 2년(기존 3년)으로 줄이고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행장 연임 조항을 추가했다. 이를 감안하면 김 행장의 연임에 대해선 은행 내에서도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강신숙 중앙회 부대표도 마찬가지다. 1979년 입회 후 40여 년간 수협에 몸담으며 요직을 거친 입지전적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개인고객부장, 심사부장, 중부기업금융센터장, 강북·강남지역 금융본부장 등을 거쳤고 2013년 수협은행 '첫 여성 부행장', 2016년엔 중앙회 '첫 여성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남기기도 했다.

따라서 정부가 특정 인사를 위해 자리를 마련하느라 은행에 반드시 필요한 인재를 놓쳐선 안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와 관련 수협은행 관계자는 "행장 후보 재공모와 관련해선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다"면서 "공정한 절차에 따라 적임자를 찾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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