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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 물적분할 사태' 김준기·최창식, 국정감사 출석할까

'DB하이텍 물적분할 사태' 김준기·최창식, 국정감사 출석할까

등록 2022.09.26 14:21

수정 2022.09.26 16:27

김현호

  기자

김준기 DB그룹 회장·최창식 DB하이텍 부회장, 국감 증인 요청 받아물적분할 반대하는 소액주주연대 요구···"국회, 대책 수립해야"DB하이텍, 파운드리·팹리스 전문성 강화하기 위해 분사 등 검토

'DB하이텍 물적분할 사태' 김준기·최창식, 국정감사 출석할까 기사의 사진

김준기 DB그룹 초대 회장과 최창식 DB하이텍 대표이사 부회장이 다음 달 예정된 윤석열 정부 첫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될지 주목된다. DB하이텍의 물적분할에 반대하는 소액주주연대가 이들의 국감 출석을 국회에 요구한 것이다. 소액주주 측은 김 회장과 최 부회장을 불러 물적분할에 대한 질책과 인적분할을 추진하지 않는 이유에 질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26일 DB하이텍과 풍산 주주가 모여 결성된 소액주주연대에 따르면 이들은 이달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물적분할 관련 증인출석을 요구했다. 소액주주 측이 요구한 기업인은 김준기 전 회장과 최창식 부회장을 비롯해 류진 풍산그룹 회장, 박우동 풍산 대표이사 등이다. 이밖에 회계사와 인적분할을 추진하는 기업인도 출석을 요청했다.

김준기 회장은 사재를 출연하면서 DB하이텍을 이끌어왔으나 비서 및 가사도우미 성폭행 논란으로 2017년 회장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이후 2021년 4월 미등기임원으로 복귀해 현재까지 경영자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삼성전자 출신인 최창식 부회장은 동부하이텍 시절인 2012년부터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며 DB하이텍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

소액주주연대는 "물적분할은 우리 모두의 문제"라며 "물적분할을 해결하면 주식시장 저평가를 해소하고 동학개미의 지지를 얻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에서는 주식투자자가 급증한 것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정무위가 세상이 바뀌었음을 자각하고 조속한 물적분할 대책 수립에 나서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2020년 LG화학은 배터리 전문기업 LG에너지솔루션을 때어내는 물적분할을 단행해 논란을 일으켰다. 물적분할은 신설법인의 주식을 모회사가 전부 소유한다. 따라서 배터리 사업의 미래를 믿고 투자한 투자자들은 물적분할로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가치를 누리기 어려웠던 것이다. 당시 사태로 주주들은 LG화학에 'BTS 없는 빅히트'라는 비아냥을 쏟아내기도 했다.

DB하이텍 사업은 파운드리와 팹리스로 나뉜다. 파운드리는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고 팹리스는 설계만 한다. 파운드리 제품에는 DDI(디스플레이구동칩)와 PMIC(전력관리반도체) 등이 있으며 TV, IT 및 모바일용 등 디스플레이를 주로 설계한다. 사측은 각 사업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분사 등을 검토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방안은 결정된 바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소액주주연대 관계자는 "김준기 전 회장과 최창식 부회장을 증인으로 요청한 이유는 이들이 물적분할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국감에 나와 회사 차원에서 왜 물적분할을 추진하고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DB그룹에는 김남호 회장이 있지만 부친인 김준기 전 회장이 의사결정 권한이 온전한 만큼 이번 국감 증인으로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국회는 국정감사 기간을 10월4일부터 진행하기로 했다. 정무위는 금융 관련 소관 상임위원회로 금융위원회에 대한 국감은 10월6일, 금융감독원은 11일 진행한다. 출석 통보를 받은 증인이 출석하지 못하면 이에 대한 사유서를 출석 요구일 3일 전까지 제출해야 한다. 정당한 이유 없이 불출석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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