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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어려운데"...DB하이텍-주주 법정서 다툼

"반도체 어려운데"...DB하이텍-주주 법정서 다툼

등록 2022.08.25 15:13

수정 2022.08.25 15:34

김현호

  기자

6분기 연속 최대 실적···8인치 웨이퍼 가격 급등하반기 이익 감소세···거시경제 악화 가동률 '뚝'"주주명부 달라" 소액주주들, 가처분 신청 제기개인투자자 비중 70% 육박..."회사 약속 안 지켜"DB하이텍, "법무검토 후 대응 예정"

"반도체 어려운데"...DB하이텍-주주 법정서 다툼 기사의 사진

실적 성장세가 지속됐던 DB하이텍이 반도체 업황 불황에 하반기엔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팹 가동률도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재판 리스크'도 발생했다. '주주명부 엑셀파일' 제공 문제로 소액주주연대측이 사측에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성장세 지속됐지만...하반기 침체 예고 = DB하이텍은 올해 상반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세웠다. 이는 8인치 웨이퍼 호황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보복 소비 효과로 IT제품 공급이 늘자 반도체 수요도 높아졌던 것이다. 가격도 크게 올랐다. DB하이텍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0.13㎛(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이하 제품가는 최대 6193달러에 달했다. 2021년 대비 409달러 증가한 수치다.

공정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제품 가격은 훨씬 크게 증가했다. 0.18㎛ 이하 제품 최고가는 3805달러로 작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뛰었다. 또 0.25㎛ 이하, 0.35㎛ 이상 제품 가격은 최대 2860달러, 2409달러로 각각 333%, 1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8인치 웨이퍼의 주력 제품인 이미지센서(CIS), 드라이브 IC 등의 생산 증대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성장세는 하반기부터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DB하이텍은 3분기 209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76.19% 증가한 수치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1.7% 감소한 것이다. 4분기 영업이익도 2분기 대비 5.3% 줄어든 2020억원이 예측됐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등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으로 파운드리 시장이 침체될 것으로 우려됐기 때문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8인치 파운드리 가동률은 90%까지 떨어졌다. 하반기에는 스마트폰, PC 및 TV 관련 부품 재고조정이 시작됐고 파운드리는 웨이퍼 투입량을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렌드포스는 "하반기는 수요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소비자용 PMIC(전력관리반도체)와 CIS 재고 조정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일부 8인치 팹 전체 가동률은 올 하반기에 대략 90~95%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소비자 애플리케이션 제조 비중이 높은 일부 팹은 생산 능력을 90%로 유지하기 위해 힘든 싸움을 해야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도체 어려운데"...DB하이텍-주주 법정서 다툼 기사의 사진

◆"주주명부 달라" 소액주주 vs DB하이텍 재판 行 = 반도체 업황에 '빨간불'이 들어온 가운데 DB하이텍은 재판 리스크까지 겹치며 하반기 어려운 경영 환경을 예고했다. 물적분할 이슈로 모집된 소액주주연대측이 가처분 신청까지 제기한 것이다. 현재 소액주주 측 지분율은 3.87%(171만8659주)까지 모이며 세가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소액주주연대는 이달 23일,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에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연대 측이 주주명부를 '엑셀 파일'로 요청했으나 DB하이텍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소액주주연대에 따르면 DB하이텍은 지난 19일까지 엑셀 파일로 만들어진 주주명부를 연대 측에 전달하겠다고 했지만 일주일 가량이 지난 현재까지 약속을 지키지 않은 상태다.

소액주주연대는 "연대가 주주명부 등사 요청 공문을 회사에 발송한 이후 회사가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DB하이텍은 개인투자자의 사랑을 많이 받은 주식이지만 최근 회사의 행보를 보면 배은망덕하기까지 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왜 말바꾸기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주주명부 엑셀파일과 가나다 순의 책자를 송부해야 한다"고 전했다.

​DB하이텍 관계자는 "당사는 법령에 명시된 대로 전자파일을 이미 제공하여 성실하게 응하고 있다"며 "원칙은 법령에 보장된 주주의 권리를 최대한 보장하는 것이며 이러한 원칙 하에 법무검토 후 대응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법원으로부터 소장을 받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송달을 받은 후 내용 검토하여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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