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빅2' 공백에 판 흔들린다···목동 11·12단지 수주전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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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2' 공백에 판 흔들린다···목동 11·12단지 수주전 '꿈틀'

등록 2026.07.29 17:09

주현철

  기자

11·12단지 시공사 선정 본격화···건설사 경쟁 구도 재편삼성·현대 한발 물러서자 GS·대우·롯데·현산 빈자리 공략'선택과 집중 '전략 속 목동 재건축 권역별 경쟁 확산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서울 양천구 목동 재건축 수주전의 판이 흔들리고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이번 11·12단지 수주전에서 한발 물러서고, GS건설과 대우건설, 롯데건설, 포스코이앤씨, IPARK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사들이 빈자리를 메우는 구도가 형성됐다. 건설사마다 공략 단지를 달리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맞물리면서 목동 재건축 시장도 새로운 경쟁 구도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29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목동12단지 재건축조합은 다음달 31일 시공사 입찰제안서 접수를 마감할 예정이다. 목동12단지는 지하 4층, 지상 최고 43층, 총 22개 동에 2810가구를 짓는 대형 사업지로, 예상공사비가 약 1조8000억원에 달한다. 현재 GS건설과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가 입찰 참여를 준비 중이며, IPARK현산도 막판까지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또 목동11단지는 오는 10월 시공사 선정이 예정돼 있다. 기존 1595가구를 최고 41층에 2679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사업인데, 공사비는 약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현재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IPARK현산이 적극적인 수주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포스코이앤씨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빅2'의 행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모두 목동 재건축을 핵심 시장으로 보고 있지만, 11·12단지 수주전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목동 전체를 하나의 시장으로 보고 공략 대상을 분산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물산은 1·3·5·9·13단지 등 이른바 '홀수 단지'를 중심으로 수주 전략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며, 현대건설은 대장 단지인 7단지를 비롯해 2·4·10·14단지 등 주요 사업장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구도는 다른 건설사들에는 기회가 됐다. 삼성·현대가 비운 11·12단지를 선점하기 위해 GS건설과 대우건설, 롯데건설, 포스코이앤씨, IPARK현산 등이 거점 확보 경쟁에 나서면서 수주전도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GS건설은 목동12단지를 하반기 핵심 도시정비사업장으로 보고 공을 들이고 있다. 목동 재건축 시장을 꾸준히 검토해온 데 이어 세계적인 건축설계사 겐슬러(Gensler)와 협업한 특화설계를 공개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GS건설이 12단지를 시작으로 2·4·7·9단지 등 목동 주요 사업장까지 수주 기반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해석한다.

대우건설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목동 써밋 라운지'를 열고 11단지를 비롯해 8·14단지까지 아우르는 수주 전략을 추진 중이다. 목동 재건축을 하나의 권역으로 보고 복수 단지 수주를 통해 브랜드 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으로 11단지와 12단지 모두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 성수4지구 재개발사업을 따내며 기세를 올린 롯데건설도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LE-EL)'을 앞세워 11단지 공략에 나섰다. 목동역 인근에 '목동 르엘 라운지'를 조성해 조합원 접점을 확대하는 한편, 성수 수주로 입증한 정비사업 경쟁력을 앞세워 서울 핵심 사업지 공략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IPARK현산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했다. 당초 12단지 입찰도 검토했지만 내부적으로 11단지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방향을 정하고, 9월 초 '아이파크 목동 라운지'를 열어 조합원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과 서울원 아이파크 등을 통해 축적한 복합개발 경험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전략은 최근 도시정비시장의 선별 수주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과거처럼 서울 주요 정비사업장마다 경쟁적으로 뛰어들기보다 사업성과 후속 수주 가능성을 고려해 전략 거점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11·12단지 수주전이 단순히 시공사 한 곳을 뽑는 경쟁을 넘어 목동 재건축의 '교두보 확보전' 성격을 띠고 있다고 본다. 선두 사업장에서 존재감을 확보한 건설사가 후속 단지 수주전에서도 브랜드 인지도와 사업 수행 경험을 앞세워 우위를 점할 수 있어서다. 향후 삼성물산과 현대건설까지 본격적으로 경쟁에 가세하면 목동 재건축 수주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목동은 14개 단지가 순차적으로 재건축을 추진하는 만큼 모든 사업장에 동시에 뛰어들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건설사들이 사업성과 브랜드 전략을 고려해 공략 단지를 나누는 흐름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이어 "11·12단지 결과는 향후 13·14단지를 비롯한 후속 수주전의 분위기를 좌우할 가능성이 큰 만큼 각 사도 개별 사업장이 아니라 목동 전체 시장을 염두에 두고 전략을 짜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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