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도시정비 누적 수주액 33조원 넘어경쟁입찰 줄었지만 사업성 높은 곳은 선별 수주하반기 조 단위 사업지 남아···수주액 확대 전망
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경쟁이 줄어드는 가운데 주요 건설사들의 수주액은 오히려 크게 늘고 있다. 조 단위 사업지가 잇따르면서 건설사들도 사업성을 따져 선별 수주에 나서는 모습이다. 하반기에도 목동·여의도 등 대형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이 예정돼 있어 일부 건설사는 올해 연간 수주 기록 경신도 가능할 전망이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9월 초 기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33조8780억원에 달한다. 현대건설이 8조360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GS건설(5조5477억원), 삼성물산 건설부문(4조9973억원), 대우건설(4조3530억원), 롯데건설(4조11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건설은 올해 정비사업 수주 목표를 12조원으로 제시했으며 현재 목표의 약 70%를 확보했다. 특히 압구정3구역 재건축에서 약 5조5600억원 규모의 시공권을 확보한 것이 전체 수주액을 크게 끌어올렸다. 하반기에도 목동10단지와 서빙고 신동아 등 대형 사업지 수주에 나서고 있어 연간 목표 달성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GS건설은 현재 확정 기준 5조5477억원의 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성남 상대원2구역 수주액 약 1조9217억원을 포함하면 7조4694억원으로 올해 목표인 8조원에 근접하지만, 법적 변수가 남아 있어 현재 확정 수주액에는 포함하지 않았다. 상대원2구역을 제외하더라도 이미 연간 목표의 약 70%를 확보한 상태다.
삼성물산은 올해 정비사업 수주액이 4조9973억원으로 집계됐다. 당초 7조7000억원이었던 연간 목표를 13조원으로 상향한 가운데 하반기 성수3지구와 여의도 시범아파트, 목동13단지 등 대형 사업지 수주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주요 사업지 수주 여부에 따라 연간 실적도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대우건설도 4조3530억원을 확보하며 연간 목표인 6조원에 근접하고 있다. 상도15구역 재개발 등 대형 사업지를 확보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목동8단지와 신월시영 등 추가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롯데건설 역시 4조110억원을 수주하며 성수4지구와 가락극동아파트 등 서울 주요 정비사업에서 수주고를 쌓았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정비사업에서 3조4267억원을 수주했다. 광명 하안주공3·4단지와 의정부9구역 등 대형 사업지를 확보한 데 이어 문래현대5차와 가락한신아파트 등 리모델링 사업도 수주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DL이앤씨와 IPARK현대산업개발은 각각 1조2868억원과 1조4854억원을 수주했으며, SK에코플랜트도 4096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건설사들의 경쟁이 줄어든 것은 공사비와 금융비용 상승 등으로 과도한 수주 경쟁을 피하려는 분위기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다만 사업성 검토를 거쳐 수주할 사업지는 선별적으로 확보하면서 정비사업 수주액을 꾸준히 쌓아가는 모습이다. 올해는 서울을 중심으로 대형 정비사업이 잇따라 나오면서 경쟁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주요 건설사들의 누적 수주액이 크게 늘었다.
실제 하반기 대형 사업지에서도 단독 응찰로 입찰이 유찰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성수2지구는 약 2조137억원 규모의 공사비가 책정됐지만 DL이앤씨가 단독으로 참여했고, 목동12단지도 약 1조7888억원 규모 사업에 GS건설만 참여하면서 유찰됐다. 목동10단지 역시 예정 공사비가 2조6000억원을 웃도는 대형 사업이지만 현대건설의 단독 참여로 경쟁입찰이 성립되지 않았다.
하반기에도 대형 사업지의 시공사 선정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수주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목동·여의도 등에서 조 단위 사업지가 잇따라 예정돼 있어 주요 건설사들의 추가 수주 여부에 따라 연간 실적 순위도 달라질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비사업은 모든 사업장에 경쟁적으로 참여하기보다는 사업성과 수익성을 따져 선별적으로 수주하는 분위기가 강해졌다"며 "서울 핵심 지역의 대형 사업지는 여전히 건설사들이 확보하려는 수요가 있는 만큼 경쟁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주요 건설사의 수주액은 상당한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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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jhchul37@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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