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29일 금요일

  • 서울 5℃

  • 인천 7℃

  • 백령 5℃

  • 춘천 6℃

  • 강릉 8℃

  • 청주 7℃

  • 수원 6℃

  • 안동 5℃

  • 울릉도 12℃

  • 독도 12℃

  • 대전 7℃

  • 전주 7℃

  • 광주 8℃

  • 목포 9℃

  • 여수 9℃

  • 대구 7℃

  • 울산 10℃

  • 창원 8℃

  • 부산 11℃

  • 제주 11℃

금융 하반기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금융지주사 '리스크 관리' 방점

금융 은행

하반기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금융지주사 '리스크 관리' 방점

등록 2022.07.11 16:20

정단비

  기자

KB금융 이달 1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 진행신한금융은 상반기 내놓은 방향성대로 추진하나금융·우리금융도 조만간 전략회의 열어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하반기 경영전략 수립에 돌입했다. 앞으로 펼쳐질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그로 인한 공급망 차질, 전세계적인 금리와 물가 상승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사들의 경영전략 키워드도 '리스크 관리'가 될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이달 중으로 하반기 경영전략 회의를 진행한다.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곳은 KB금융지주다. KB금융은 지난 1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윤종규 회장을 비롯한 지주 전체 경영진 2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의 전략 목표와 방향을 논의하는 '2022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회의'를 열었다.

지난 2020년 1월 이후 첫 대면회의로 진행된 이번 경영전략 회의는 물가상승과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악화된 경영환경 속에서 그룹 차원의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자리였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이 자리에서 "위기가 닥치더라도 고객의 금융자산을 보호하고 든든한 방파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금융회사의 핵심"이라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금융지원, 중소기업에 대한 ESG 컨설팅 등 리딩금융그룹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수행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윤 회장 역시 하반기 어려운 경영 환경이 예상되는 만큼 안전하게 고객자산을 보호하고 건전성 관리를 철저히 해야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금융사의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과 리딩금융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한금융은 지주 차원의 하반기 경영전략 회의는 별도로 진행하지 않았다. 다만 상반기 진행된 경영전략 회의 방향성을 그대로 유지해 올 한해를 헤쳐나갈 예정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 1월 '2022년 신한경영포럼'에서 올해는 변동성, 불확실성, 복잡성, 모호성 등 복합적 불확실성이 사회 전반을 지배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환경, 경쟁, 과거를 돌파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하반기 역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당시 "속도와 민첩함을 바탕으로 펜데믹과 불확실성의 환경을 돌파하고 경쟁과 협력이 공존하는 새로운 전략을 통해 경쟁을 돌파해야 품격있는 일류(一等)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조만간 하반기 경영전략 회의를 진행한다. 이들 역시 하반기 경영 전략에서 리스크 관리와 고객 보호 등을 꼽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그간 하반기 경영전략 회의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으나 통상 하반기가 시작되는 시점에 진행해왔다는 점에서 올해도 7월말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3월 회장으로 선임된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달초 내놓은 새로운 비전 및 중장기적 전략목표를 통해서도 고객 중심의 금융그룹이 되겠다는 다짐과 함께 외형성장보다는 가치중심의 성장전략을 강조했던 바 있다.

우리금융은 오는 15일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회의를 연다. 이날 오후 2시 반부터 우리금융 본사에서 시작되는 이번 회의는 3시간 가량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물론 지주사 임직원 및 자회사 CEO들이 참석한다. 손 회장과 지주사 임원, 자회사 CEO 및 임직원들은 대면으로 참석하고 나머지 그룹사 부서장 및 지주 직원들은 비대면으로 함께 한다.

그간 금융지주사들은 이자이익 성장 등을 기반으로 호실적을 달성해왔다. 올해 1분기 역시 최대 실적을 경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 잔치도 올해 하반기부터 힘들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기침체, 부동산 시장 부진 등으로 대출자산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앞서 진행된 대출들은 금리 상승기와 맞물려 부실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경제 환경 전반으로도 위기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와 고객 보호는 매번 강조된 사안이지만 올해는 특히 금리 및 물가 상승 등 대내외적으로 각종 어려운 경영 환경이 예상되고 있어 그 어느때보다도 중요한 부분"이라며 "각사 마다 전략은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리스크 관리 등 방향성은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ad

댓글